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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과 협력의 시간

세계사에 길이 남을 2024년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는 여전히 올해 한국교회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교회를 떠난 성도들은 다시 예배당에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접하고 다시 주님 안에 살겠다는 이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한 해를 보냈다.


유럽과 중동지역의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또 한 해를 넘어가면서 분쟁 지역의 아픔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또 세계 경제도 이 여파에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든든한 우방인 미국도 민주당에서 공화당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정권을 잡으며 세계의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나라도 혹독한 12월을 보내고 있다. 극한의 대립과 갈등은 결국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됐다. 여전히 광화문과 국회 앞에서는 각각의 목소리를 외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전쟁과 갈등, 내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고 한국교회 또한 진영논리에 휩쓸려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기보다 나라의 흥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의 우선순위가 복음이며 성경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 나라의 국민으로 국가의 의무를 다하는 것도 우리의 몫임에 틀림없다. 위기의 나라를 다시 회복의 길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교회의 외침이 무엇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교회만이라도 정쟁의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이 나라가 다시 회복되고 일어날 수 있는 길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고 돌보는 일이 필요하다.


지난 시간을 다시 되돌리기에는 불가능하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자책하기보다 지금의 시대적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믿음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복음으로 고통을 받는 이웃을 향해, 상처받은 이들을 향해, 분노와 좌절로 무너진 상대를 향해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남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교단 또한 지난 1년간 적잖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으며 총회와 기관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협력해 왔다. 여전히 갈등의 골이 남아 있고 해결해야 한 현안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우리는 능히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난 9월 치러진 침례교 대의원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 뜻을 받아 교단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도 대의원들과 교회를 먼저 생각하고 공동체 회복을 위하는 마음으로 교단 사업을 전개해주기를 바란다.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 또한 병행돼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게 개인의 이익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교단의 공익을 위해 대의원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야 할 것이다.


아무튼 교단이 다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교단의 동역자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뭉쳐 교단이 회복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고 보다 건전하고 건강한 비판, 그리고 선한 지혜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회복의 길을 위한 대안 마련이다. 교단이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길은 함께 교단 안에 머물러 있는 목회 동역자들의 몫임을 깊이 명심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2025년은 회복과 협력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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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유산을 넘어 다시 희망의 깃발을 듭시다!
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