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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붓가는대로 -39 인생살이가 먹이사슬일까


확실히 노인인가 보다. 시내 나들이 하던 중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내가 지갑을 분실했는지 모른다. 거기엔 주민등록증과 국민은행카드 그리고 몇 만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대전 아들에게 분실을 알리니 즉각 모모전화를 가르쳐 주면서 본인이 직접 전화하라기에 했건만 무슨 놈의 안내가 얼마나 복잡한지. 1번 누르라 해서 누르니 뭐라 뭐라 하고선 2번 누르라고 하고 누르니 또 뭐라 뭐라 하기에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시간이 지났습니다.”하는 식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대전 아들이 마침내 대리해서 분실신고를 마쳤지만 왠지 기분이 씁쓸하기만 했다.


친구에게 이 현실을 이야기 했더니 친구 . “그래야만 쓰리군(소매치기)도 먹고 살고, 전화국 직원도 일거리가 생겨서 월급 타 먹고 살지 않소.”라고 한다니까. 동사무소에 들려서 주민등록증 분실 신고를 하고 재발급을 부탁하니 최근 사진 찍어 오란다. 사진관엘 갔다.


사진관 주인이 아주 기뻐 맞이하는데 주민등록증용 증명사진이라고 말하니까. 그 주인은 말 안 해도 안답시고 나를 의자에 앉히고 이리저리 자세를 코치 주더니 찰칵하고 30분 후에 찾으러 오라기에 사진촬영대금 15천원 지불하고 나왔지. 30분 후에 가서 사진을 찾으면서 어떤 나쁜 사람이 이 노인의 지갑을 빼앗아 가면 쓰겠느냐고 사진관 주인에게 동의를 얻고자 말했더니


그 주인 . “그래야 나 같은 사진쟁이가 먹고 살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는 데에는 그의 얼굴엔 조금도 농기가 없는 진실이 있었다. 이 모든 작태가 먹고 살자는 것이라고? 먹고 살수만 있다면 선악을 따지지 말자는 막가는 생각 같아서 겁이 났다.

나는 순간 동물세계의 먹이 사슬(food chain system)이 떠올랐다. 약육강식(弱肉强食). 많이 낳아서 소수 맹수에게 잡아먹히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로 여겨지는 동물세계.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것이 동물세계의 삶의 현장이요 그게 질서라는 것이다.

잡혀 먹힌 놈도 유감이 없고 잡아먹은 놈도 양심가책이란 없는 세계다교도소의 교도관이 근무원칙대로 수형자(受刑者)들에게 엄격하게 다루니 수형자들 . “너무 그러지 마세요. 당신들도 우리 덕에 먹고 사는 것 아닙니까


먹이사슬세계에는 ()의 개념이란 없다. 그 세계를 향해 굳이 正義(정의)란 무엇인가 묻는다면 잡아먹힐 놈은 반드시 잡아먹히고 잡아먹을 놈은 반드시 잡아먹는 게 정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 사는 꼴을 보면 좀 지능이 높고 배운 자는 그만 못 한 사람들 위에서 먹어재키고, 좀 강한 사람은 그만 못 한 사람들 위에서 놀아재키는 것 같아서 꼭 동물세계의 먹이 사슬이 연상되기도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어느 누구 먹고 먹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식인종이 아니다. 사람의 세계는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너도 놀고 나도 노는 것 밖에 없다. 사람의 세계는 共生共榮(공생공영) 아닌가? 그런데 왜 빈부격차가 생기고 왜 나라 간에 전쟁이 생기고 국민 간에 계급투쟁이 생기는고. 사람의 세계에서는 어쩌다가 노블레스가 되었으면 반드시 오블리제를 하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닐까. 동물의 세계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가 없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1:27)

 

水流(수류) 권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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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