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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붓 가는대로 -46 지겹고 괴로운 설교시간만 견디면

모교회 성도가 그의 교회생활 중 가장 괴로운 것이 담임목사의 설교시간이라고 나에게 말했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그렇게 당황해 하는 나를 보고 그 성도는 덧붙여 말해 온다.

자기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는 지겹고 괴롭다는 것이었다. 누가복음 1장에서 7장까지 강해 설교하기를 무려 1년 반이나 된다고 했다. 단어하나 구절하나 잡고 늘어지면 심심산골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마침내 설교의 미로(迷路)에 들어가서 헤어 나올 수 없이 된다는 것이었다.


성도들이 꽤나 힘들어 하니까 이 담임목사는 성경본문을 바꿔 히브리서로 파고들어 갔었다. 그것도 1년이 다 되었건만 겨우 3장까지 밖에 못 다루었는데 지겹고 괴롭기는 누가복음 할 때나 매 한가지라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런데 왜 그 교회에 계속 출석하고 있습니까?”라고.

나의 이런 질문에 그 성도의 대답이 묘했다. 지겹고 괴로운 설교 시간만 잘 견디어 내면 그 다음부터는 신명나는 교회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교회를 못 떠나고 계속 남아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 괴로운 설교 시간만 잘 버티고 나면 그 뒤에는 후유하고 기분이 좋은 교회라는 것이다

 

나는 또 물었다. “무엇이 그렇게 유쾌하게 만들어 줍니까?” 그는 서슴치 않고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이 아주 멋지고 흥미롭다는 것이다. 그 성도가 그 교회를 못 떠나는 이유는 그 교회의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교회의 프로그램이 설교를 초월하고 극복한다는 것이다. 이 교회는 목사의 설교로 지탱되는 것이 아니라 잘 짜놓은 프로그램에 의한 것 같다.

그 성도가 말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분히 육적이요 쾌락적인 것이었다.


언필칭 친교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이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락프로그램, 각계각층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야외 나들이, 관광코스, 사회봉사활동 등이 프로그램의 내용이었다. 나는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교회가 이런 것으로 유지된다면 그 결말을 무엇일까라고. 그 교회 교인들은 영적 갈급상태에 있음이 확실하다.


젖 줘야 할 어린아이에게 젖은 안주고 장난감으로 눈앞에서 놀이만 해 준다면 어떻게 될까?

교회는 말씀과 기도의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초대교회에 매일의 구제에 빠짐으로 문제가 생겨서 일곱 일군을 택해 그것을 맡기고 사도들은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사역에 힘썼다고 하지 않았던가?(6).

떡집에서는 떡을 줘야지 노래만 들려줘서는 안 된다. 말씀 없는 교회의 영혼은 시들고 있다.

그리고 말씀을 맛있게 전하는 것이 설교 아닌가?

설교를 잘 하라고. 뭐니 뭐니 해도 명설교 밑에 교인들은 모이게 마련이다. 이것을 인정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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