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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역을 마치면서(2)

5. 진흥원 간사에서 원장 사역, 그리고 교단 미래에 대한 생각
1991년 8월 1일 진흥원 사역을 시작했는데 당시 교회훈련부(현재 연구개발팀) 간사로 각종 훈련 프로그램 교재 개발과 세미나 강의 등을 주로 하는 사역이었습니다.
먼저 기존 훈련 교재들을 처음부터 복습하며 강의 준비를 하는 것과 계속해서 당시 미국 Sunday School Board(현 LIFEWAY)의 우수한 교재들을 번역, 출판하는 것이 주 사역이었습니다.
이 때 “새신자훈련총서”를 시작하여 “Survival Kit 시리즈”, “최선의 삶”, “연쇄전도훈련” 등을 직접 공부하며 강의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제 자신이 신앙 체계를 바로 가지게 되었고 나아가 제자의 십자가 교과를 설계하게 되었으며 기존 교재를 중심하여 연령별, 단계별 교과과정을 만들어 보급하면서 교재 개발도 이 커리큘럼에 맞추어 보강한 것이 현재 교회진흥원 단계별 제자훈련 기본 도표입니다.


특히 “새신자훈련총서”는 40년 넘게 많이 보급된 교재로 지금은 영어판을 비롯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카자흐스탄어, 러시아어, 그리고 몽골어판으로 번역되었는데 그 중에 몽골어판은 2014년 요단출판사 최초로 해외에 저작권 인세를 받고 수출하는 교재가 되었습니다.  
그 후 “최선의 삶” 후속으로 “기도의 삶”을 출간하면서 “LIFE”시리즈 골격을 세워 “부부의 삶”, “가족치유 마음치유”, “평신도전도학교”를 보강하였으며 1993년 9월에는 지금까지 20년 넘게 요단출판사의 초교파적인 베스트셀러 교재로 자리 잡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출간하여 지금도 매년 1만부 이상 보급되어 한국의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영성 개발과 신앙 훈련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교회훈련부 사역에 한참 재미를 붙이며 능률이 올라가고 있을 때, 갑자기 영업팀장이 개 교회 목회를 위해 퇴직하면서 영업팀장으로 전보발령을 받아 비로소 영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는 거래명세서를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였으며, 시내 거래 서점에도 직접 도서를 배본해야 하는 등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업무였지만 직원 한 사람도 불평하지 않고 오직 헌신과 성실된 자세로 즐겁게 감당해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간혹 기획도서나 공과, 교재들이 대량으로 입고될 때는 전 직원이 동원되어 등짐을 져가며 일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추억이지만 당시 소령 출신 목사로서는 쉽지 않은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그 후 1997년 IMF 몇 개월 전에 부산 서면 로터리 인근 오피스텔 6층에 서점과 세미나실을 겸한 부산센터를 개관하였는데 사무실 하나만 준비되었고 여직원 선발부터 내부 서가 세팅, 그리고 홍보, 운영 등을 책임지고 파견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얼마나 힘든 일 년이었는지 지역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개관 1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며 광고시간 강단에 올라섰는데 저도 모르게 5분 이상 북받친 서러움의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본부에서 오신 이상대 원장님과 총회장님, 그리고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큰 실례를 범하기도 하였습니다.


4년간의 파견 근무를 마치고 2001년 9월 서울 본부로 복귀하여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영업을 담당하던 고 박동의 목사님이 개교회에 부임하면서 공석이 되어 다시 영업 업무를 관리하다 2006년 10월 이사회로부터 원장으로 선임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되돌아보면 뭐하나 쉽게 이루어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속된 표현으로 소령 출신 목사가 간사로 입사하여 세미나 모집을 위한 우편 발송 작업-마스터 인쇄, 봉투 풀 붙이기-을 직접하고 강의까지 인도한 것과 많은 양의 책이 입고될 때는 등짐까지 져야했으며 전국의 거래 서점들을 직접 방문하며 판촉과 수금, 기도해 드린 일들, 그리고 교단 정기 총회나 특별 행사시 현장에서 도서 판매를 직접했는데 이 때 어느 선배 목사님은 보기가 좀 안 좋았는지 “원장님께 말씀드려 판매하지 않는 내근직에서 근무하도록 해 줄까?”하는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를 주고받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습니다. 


2006년 12월, 15년의 긴 연단 후에 하나님이 원장의 중책을 맡겨 주셨는데 취임 후 우선적으로 한 사업이 공과 개편이었습니다. 먼저 중고등부 공과를 “Teen Teen Power In Jesus”라는 제목으로 ”성경 본문 해설 중심의 교과“에서 ”핵심 주제별 교과“로 전환하여 6년간 발간하여 전 과정을 마쳤기에 이제는 매년 부족한 수량만 다시 인쇄하면 되는 체제로 바꾸었고 그 뒤를 이어 아동부 공과 개편을 다각적인 방향에서 검토하여 비로소 내년 2017년 1학기부터는 ”Power In Jesus”라는 제목 하에 전체 연령층이 똑같은 본문으로 공부하는 교과로 바꾸고 있으며 특히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신앙지도를 유도하기 위하여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보조 자료들을 많이 제공하도록 집필과 편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침례교단 정체성을 세우는데 주안점을 둔 출판으로 독자적인 “벱티스트 성경” 발간과 “벱티스트 달력” 그리고 “전국 침례교 교사연합회(BTN)” 창립, “전국 어린이, 중고등부 성경퀴즈 및 찬양대회”를 매년 개최하여 좋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단행본으로 “자랑스런 침례교회”를 출간하여 몇 년 전 총회 시 배포하였고 모든 책의 제일 뒤편 내지에 별도로 마태복음 28장 19~20절을 인쇄하여 발간하므로 요단출판사가 침례교단에서 운영한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침례교를 자랑하는 계기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교단 색채가 너무 강하여 타 교단 목회자들이 거부감을 느껴 판매가 줄 수 있지만 교단을 넘어 도서의 내용과 품질로 승부한다는 각오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속해서 출판하는데 점점 좋은 이미지로 변신하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내외적인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한국기독교출판협회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각 신학대학 교수들 중심으로 활동하는 2곳의 기독교교육학회에도 참여하여 많은 교육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운영이사 및 부회장을 맡고 있고 한국 주요 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감사직을 맡아 활동하는 등 교회진흥원, 요단출판사를 홍보하고 그 사역의 범위를 넓히는데 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평가하기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미국 선교부 재단의 재산을 한국 침례교 유지재단으로 정식 이관한 것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 대출 문제로 이런 저런 말들이 있지만 다시 분명하게 밝혀드리면 그 대출은 경영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재단 이관이라는 부득이한 과정 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그렇게 부담가질 정도는 아니고 앞으로 조금만 더 잘 운영된다면 아무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결국은 등기상 미국 측의 재산을 한국 측 투자 하나 없이 대출을 제외 하고도 약 140~150억원 상당 동산, 부동산 재산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 아니라 감사하며 격려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7월 31일, 진흥원에서 간사, 팀장 15년, 그리고 원장 10년의 짧고도 긴 25년 간의 귀한 사역을 마치고 퇴직하게 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두 감사한 것뿐입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충성되이 여겨 귀한 사명을 맡기시고 감당하게 하셨으며 함께한 직원들의 헌신과 충성, 가족과 협동하는 등대교회 권찬대 담임 목사님과 성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귀한 교단의 동역자들과 성도들의 기도와 협조,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이 시간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혹 부족한 저로 인하여 마음 상하거나 불편한 일이 있으셨다면 넓으신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이제 2년의 대박교회 단독 목회와 9년의 전후방 군목 활동, 그리고 25년 교단 주요 기관 중에 하나인 진흥원 사역을 대과없이 마치면서 제가 속한 침례교단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교 초창기 동아 기독교 시절엔 오직 성경과 복음 전도만을 위해 순교를 각오하고 헌신하였던 선배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교단 발전을 이루어 왔으며 미국 남침례교단과 연합하였던 50년대는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서 많은 물적, 인적 자원의 지원 속에 교회 개척과 기관 설립 등의 교단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 후 60, 70년 대 성령역사를 통한 부흥기를 맞으며 우리 교단도 한국 교계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교단의 하나로 각 지역의 크고 작은 교회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안타까운 것은 첫째로, 교단 내 서로 간에 불신 풍조가 팽배하다는 점입니다.


총회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시작으로 목회자간 서로 팽배해진 불신 풍조로 작은 일까지도 원만하게 협조가 안 되고 서로 배타적인 자세로 주시하는 고질적인 병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교단 내외의 작은 이해관계 때문에 격한 대립각을 세우고 매사 투쟁하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에는 총회 선거 시에는 할 수 없이 상대와 대결하기에 대립하였으나 선거 후엔 바로 서로 화합하여 적극 협조하며 일해 왔는데 최근 15년간, 17~19대 총무 3대 시기는 계속해서 양쪽의 격한 대립각으로 반목 현상에 빠져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교단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중, 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지 못하고 매년 반복되는 구태의연한 실속 없는 행사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현재 우리 교단의 상황은 위기이며 더 물러 설 수 없는 끝자락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의 일 년은 과거 몇 년과도 맞먹는 기간으로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교단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추진하여 교단의 핵심적인 중, 장기 사업 계획들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사를 제대로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실력, 영력, 경력을 갖추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직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을 세우고 적극 협력해야할 것입니다.
둘째로 행정체계를 바로 세워 매사 모든 사업을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추진하도록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총회 재정을 건실하게 확보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대의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총회 차원에서 교단 홍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개 교회 성장과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단의 중, 단기 핵심 정책들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즉 발전적인 차세대 교육 정책 수립과 전문화된 국, 내외 선교정책을 수립하여 미 자립, 개척교회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미전도 종족 선교 및 전문인 선교사 파송에 힘써야 합니다. 나아가서 시대적인 소명인 복지 정책을 수립하여 목회자 기초 생활비 지원 및 은퇴 목회자 노후 생활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은급제도의 기획과 정착이 시급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일을 대비한 북한 선교 정책을 수립하여 원산에 본부를 두었던 교단답게 평양과 원산의 교회 회복을 위하여 준비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또 하나의 선교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28:19~20)는 말씀따라 하나님 나라 확장에 크게 쓰임받는 자랑스런 교단을 함께 이루어 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글을 맺고자 합니다. 임마누엘의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선후배 동역자 및 모든 성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광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 안병창 목사 교회진흥원장, 교육학박사,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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