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학자의 유산

도한호 목사의 목회와 상식-146

퇴직한 후에 몇 타 교단 신학교로부터 강의 요청을 받았다. 그 중 어떤 곳에서는 필자가 연구하거나 가르친 분야가 아닌 사도행전과 요한복음, 교회사, 설교학 등을 요청해서 나는 교재를 찾고 교안도 새로 만들어야 했다. 나는 서점은 물론, 도서관과 장서(藏書)를 가진 친구의 서재에 까지 가서 관련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필자가 검토한 책 중에는 제목과 장정은 그럴듯한데 문장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고 심지어 주(註)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여기저기서 따온 글을 짜깁기 한 책도 있었고, 방대한 분량의 책에 색인(索引)을 달지 않아서 저술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들도 있었다.


내용면에서는, 어떤 책은 내용은 말 할 수 없이 좋았으나 너무 이론적이어서 교재로는 적합하지 못했고, 어떤 책은 분량이 많아 감당할 수 없었고, 또 어떤 책은 저자의 교리적 신학적 편견이 심해서 어떤 이론이나 인물을 지나치게 선양하거나 배척하는 등 편협한 견해를 드러낸 것들도 있었다. 좋은 책이 많았지만 교재로 쓸 만한 것을 찾기가 어려웠다.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일부 교재는 다음과 같다.
사도행전 교재로는 평택대학교 피어슨연구소가 펴낸 피어슨 박사(Arthur T. Pierson)의 ‘신 사도행전’을 선택했다. 이 책은 누가가 사도행전의 속편을 쓴 것 같이 생동감 넘치는 선교 이야기이다. 요한복음은 김광수 교수의 ‘요한복음 다시읽기’와 김선배 교수의 ‘상징으로 읽는 요한복음서’, 종교개혁사는 김승진 교수의 ‘종교개혁가들과 개혁의 현장들’(나침반사), 설교학은 이명희 교수의 ‘현대설교론’(에이스) 등이다. 


김광수의 ‘요한복음…’은 쉽게 쓴 강해 같은 책인데 성경 본문을 구조적으로 분석해서 대조한 대위법(對位法)이 필요적절했고, 부교재로 추천한 김선배의 ‘…요한복음서’는 장기간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흠잡을 데 없는 저술이었으나 수준이 맞지 않아 학부과정에서 가르칠 수 없었던 것이 유감이었다. 김승진의 ‘종교개혁사…’는 개혁자들을 시대와 국가별로 분류해서 인물 중심으로 저술한 것이어서 교재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고, 이명희의 ‘현대설교론’은 다양한 설교유형이 제시되어 있어서 학생들에게 유익했다. 필자는 처음부터 우리 대학 교수들의 저술은 염두에 두지 않고 교재를 찾아 나섰으나 먼 길을 헤맨 끝에 결국은 제자 교수들의 저술로 돌아오게 됐다.


문득 벨기에의 귀족 극작가 마테를랭크(Maurice Maeterlinck)의 시극 <파랑새>(1908)가 생각났다. 틸틸과 미틸 남매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꿈속에서 밤이 새도록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파랑새를 찾아 헤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집에서 기르는 비둘기가 바로 파랑새였다는 이야기이다. 보화가 품안에 있었다는 말이다. 뱁새가 황새를 낳는다는 옛말도 생각나 자랑스런 마음으로 강의에 임했다.



총회

더보기
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