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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을 나누고 위로받는 선교사대회

FMB 세계여성선교사대회-2

선교사역 기간동안 가장 어려웠던 때를 말하라고 하면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말과 문화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첫 4년 일 것입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높은 학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선교지 현지에 처음 가면 말 못하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은 언어가 어느 정도 되기까지 계속됩니다.

언어가 아직 안된 첫 6개월은 혼자 어디를 나가기가 두려웠고, 이제 언어가 조금씩 된다는 1년쯤 지나는 시기에는, 가까운 주위사람들에게 말을 했는데 알아듣지 못할 때, 밀려오는 슬픈 감정은 나만이 아닌 말 배우는 시기의 선교사라면 누구나 겪었을 것입니다. 


한 번은 여전도회 모임이 있다고 해서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모임을 참석했는데,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는 내 언어실력으로 하루 종일 앉아 있으려 하니 얼마나 머리가 아팠는지 집에 돌아와서 뻗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싱글로 와서 혼자 지내는 싱글 선교사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부부선교사로 와서 집에 오면 한국말을 쓸 기회가 있는데 싱글 들은 누가 한국말로 말을 걸어 주지 않으면 하루, 이틀 한국말 한 마디도 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자유롭게 한국말을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특히 여자들은 스트레스를 수다로 많이 푸는 데 그 수다를 떨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다는 사실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무료통화로, 화상통화로 한국의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제가 선교지에 갔던 1990년대는 정말이지 무인도에 떨어져 아무 하고도 연락이 안되는 그런 느낌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파송해 주신 한국교회가 매일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그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수도인 자카르타에 나가 한국식당에 가면 한국 신문이며 한국말로 된 무료 잡지를 구할 수 있어, 그걸 집어와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만큼 한국말과 한국에 대한 향수가 짙게 저의 삶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선교지에 간 지 얼마 안된 선교사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없었다면, 우리가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는 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그 힘든 시기를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가끔 남편과 다툼이 있을 때는 말은 통하지만 마음이 안 통해 그 스트레스는 곱절이 되어 저의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누구한테도 말 할 수 없는 것들을 주님께 털어놓고 그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한국말로 소리 높여 찬양하고 한국말로 소리 높여 기도하고 싶은데 그런 분위기, 장소가 마땅치 않아 얼마나 가슴 답답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마음을 알기에 이번 여성 선교사 대회에서는 마음껏 한국말로 찬양하고, 마음껏 기도하고, 마음껏 수다 떨고 그래서 모든 스트레스를 주님 앞에 풀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주시는 새 힘으로 선교지로 돌아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기쁨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기쁨으로 사역하는 저희들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주님이 이 일을 위해 우리에게 마음을 주셨으니 누군가는 이 일을 위해 주님께서 헌신할 마음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대회기간 동안의 한사람의 식사비(10만원), 대회경비(20만원)도 괜찮습니다. 주님께서 마음 주시는 대로 여러분의 협조를 구합니다. 올 가을 더 정확히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FMB소속 모든 여성 선교사들이 모여 선교사 대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주님께서 마음을 주시면 다음 구좌로 헌금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990-007955-941 KEB하나 해외선교회 준비위원장 주계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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