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총회 기도의 달이다. 총회는 이 한 달 동안 매일 다른 기도제목을 제시하며, 전국에 있는 침례교회와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총회를 위해 기도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는 침례교 공동체가 다시 한 번 ‘기도로 서는 공동체’임을 고백하는 영적 요청이다.
총회는 침례교회의 신앙공동체다. 결의와 회의, 제도와 정책으로 운영되지만, 그 중심에는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교단의 영적 태도가 놓여 있어야 한다. 기도가 약해질 때 총회는 조직으로 남고, 기도가 살아 있을 때 총회는 공동체가 된다. 그래서 총회를 위한 기도는 일부 리더들의 몫이 아니라, 침례교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이번 2월 기도제목을 살펴보면, 그 구성 자체가 총회의 현실과 과제를 정직하게 반영하고 있다. 월초에는 총회 임원과 위원회, 부서별 사역을 위한 기도가 집중된다. 이는 총회가 개인의 역량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따라 섬기는 구조가 되도록 붙드는 기도다. ‘지혜와 사명’ ‘능력과 겸손’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감당함’이란 표현들은 총회 리더십이 어떤 영적 토대 위에 서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어지는 내용들은 교회 현장으로 시선을 옮긴다.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 지방회와 연합사역, 다음세대와 청년, 여성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들까지 포함된다. 이는 총회가 중앙 행정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 교회의 아픔과 필요를 함께 짊어지는 공동체임을 선언하는 기도다. 특히 다음세대, 연합캠프, 청년 사역을 위한 반복적인 기도 요청은 침례교의 미래가 어디에 달려 있는지를 분명히 드러낸다.
이어서 기도는 사회적 현실과 고통의 자리로 나아간다. 재난과 재해, 질병과 고난 속에 있는 목회자와 성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도는 교단의 시선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세상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침례교 총회가 ‘자기 보호적 공동체’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우는 신앙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고백이 기도 속에 담겨 있다.
월말로 갈수록 기도는 다시 총회의 방향성과 한국교회의 사명으로 모아진다. 총회의 모든 사업과 행사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해 달라는 요청, 한국교회를 섬기고 복음을 증언하는 교단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는 이 한 달 기도의 결론이자 목적이다.
기도는 가장 약해 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협동과 협력의 방식이다. 같은 시간, 같은 제목으로 기도할 때 침례교는 하나의 몸이 된다. 규모가 다른 교회, 지역이 다른 성도, 역할이 다른 사역자들이 기도 안에서 연결될 때 총회는 비로소 ‘우리의 총회’가 된다.
또한 총회를 위한 기도는 결과를 요구하기보다 방향을 묻는 행위다. 무엇을 성취할 것인가보다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 것인가를 하나님 앞에 묻는 것이다. 기도는 총회의 문제를 즉각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라, 총회가 스스로를 점검하게 하는 영적 거울이다. 이 과정을 거칠 때 총회는 성과 중심의 조직이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하는 공동체로 다시 자리매김하게 된다.
2월 한 달, 침례교 공동체가 다시 기도의 자리로 돌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넘어 일하신다. 총회는 그 기도의 응답 속에서 새 길을 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