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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의무 사이

가정회복 - 27

심연희 사모
TP지구촌교회(미주) Life Plus Family Center
공동대표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것은 결혼은 유지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신데렐라가 한번 춤추고 사랑에 빠진 왕자와 결혼하는 데에서 끝나는 이야기가 그저 재미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그 신데렐라가 결혼해서 왕자와의 배경 차이, 문화 차이, 성격차이, 왕비로서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 등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 것인지, 과연 행복할 것인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결혼을 골인하면서 다 끝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아는 것이다. 로맨틱한 사랑의 황홀한 경험에 이어서 화장실을 청소해야 하고, 아기 기저귀를 갈아야 하고, 매달 날아오는 청구서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삶의 뒷모습에 맞닥뜨린다. 구원의 기쁨과 은혜에 충만해 사역에 헌신하고 시작할 때는 신난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가서 커피를 내리는 일도, 교회 쓰레기통을 치우는 일도 그저 감사하고 은혜롭다. 하지만 그 사역을 계속한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 마치 김빠진 콜라 맛처럼 느껴지면서 아무 감정 없이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그 거룩하고 멋진 순간 뒤에는 훨씬 많은 시간 동안 치러야 하는 값이 있다. 잠 못 이루는 밤, 끝도 없이 계속되어야 할 독서, 버릇이 되지 않는 새벽기도, 사람들의 불만을 해결해야 하는 부담감, 내가 과연 좋은 리더인가에 대한 자괴감과 자책감 등등 사역의 고단함과 아픔이 숨어있다.


상담소를 찾은 G양은 지난 6개월 사이에 직장을 세 번 옮겼다. 이름 대면 알만한 옷가게에 매니저로 취직하고 처음에는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모두가 호감을 느낀다. 일을 빨리 배우는 순발력으로 사람들을 감탄시키고 칭찬받는다. 자신이 얼마나 빨리 인정받는지, 그것이 얼마나 빨리 승진으로 이어질 기대로 가슴이 부풀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면서 끝도 없이 옷을 접는 일, 갑자기 불려 나가서 아픈 사람들의 자리를 메꿔야 하는 수고, 진상 부리는 손님들, 불공평한 관리자 등의 뒷모습이 드러나면 열정으로 부풀었던 가슴은 빠르게 실망으로 가득 찬다. 그 일을 계속해야 할 이유를 더 이상 찾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예외가 있을 수 없는 삶의 아이러니하지만 특히나 성격장애의 특성이 있는 분들에게는 더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 된다. 좋을 때는 너무 좋지만 힘들 때는 극단적으로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중간점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늘 이상적이고 완벽한 순간이 지속돼야 하는데 그 순간 뒤에 숨겨진 끝도 없는 수고와 지루한 일상이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너무나 신나고 열정에 찬 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전부 나쁘게만 느껴진다.


어떻게 해야 시작한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신나는 순간들과 그 뒤에 따라오는 지루한 수고들을 함께 감당할 수 있을까? 부부에게 은혼식, 금혼식의 축복을 맛볼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30년의 한결같은 사역이 가능한 길은 무엇일까? 그 비결 중의 하나로 리네한 박사는 균형의 원리를 강조한다. 원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의 균형이 건강하고 지속적인 삶의 요건이라는 것이다.


열정과 의무 사이의 균형이다. 우리가 하는 수많은 일들 중 어떤 것이 내가 원하는 일이고 어떤 것이 꼭 해야만 하는 일인지 세어보라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다면 그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즉흥적으로 장기간 여행을 떠나 은행 잔고에 바닥이 나도록 돈을 쓴다면 그 후에 제때 내지 못한 방세, 전기세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할 일을 등한시할 때 닥치는 문제들을 직면해야 한다. 집을 잃고 누군가에게 얹혀살아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해야 할 일들만 생각하고 산다면 우울감, 분노, 피로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아이들 레슨을 매일 데리고 다녀야 하고, 끝도 없는 집안일을 반복해야 하고, 매일 기계적으로 출근해야 하고, 식구들 먹여 살릴 돈을 벌어야 한다. 그 일만 하고 산다면 지칠 수밖에 없다. 사는 게 지겨울 수밖에 없다. 나를 이런 삶에 묶어놓은 가족들, 주위 사람들에게 화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삶에 필요한 균형은 누가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열정 있는 일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에 적절한 조화를 추구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다. 때로는 열정과 의무가 만나는 행복한 순간도 있다.


요리하기를 재미있어하는 엄마가 가족을 먹여야 하는 의무를 기껍고 즐겁게 감당할 때이다.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이 선생님이 되는 것과 같다. 균형을 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도 있다. 청소해야 하는 귀찮은 의무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짝을 맞출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이 일상을 다 포기해야 할 정도로 거창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한 권의 책과 커피 한잔, 달콤한 초콜릿 아이스크림, 짧은 낮잠일 수도 있다. 스스로를 배려하는 짧은 30분이 내가 해야 하는 일들에서의 피로를 덜어주기에 충분할 때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도 주시고 의무도 주신다. 우리를 아무 대가 없이 구원하셨지만, 주님의 자녀답게 빛으로 살라고 격려하신다. 우리에게 마음의 소원도 주시지만 인내하라고 도전도 하신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하셨지만 또한 쉬라고 명령하셨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은 하루하고 끝나지는 일이 아니다. 길게 쓰임 받으려면 삶에 균형이 있어야 한다. 지혜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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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유산을 넘어 다시 희망의 깃발을 듭시다!
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