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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대유행 조짐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대한민국은 한동안 전국을 괴롭혔던 장마가 끝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 한해 전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의 국내 2 차 대유행 우려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중대본)는 지난 8월 1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15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6일은 267명으로 확진자 수가 더욱 수직 상승했다. 자칫 의료붕괴까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월 15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난 확진자 수의 원인으로 한국교회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용인의 우리제일교회의 경우 최소 108명의 누적 확진자(8월 16일 기준)가 발생했으며 이곳을 통한 감염이 충남은 물론 파주와 양평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중대본의 역학조사 결과 해당 교회는 예배 중 성가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평일 심방을 진행한 것도 감염을 확산시킨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교회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첫 확진자 이후 교회 내에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책임을 통감하며 용인시와 보건당국에 더욱 협조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는 194명의 확진자(8월 16일 기준)가 발생한 상황이다. 해당 교회는 지난 8월 12일 첫 환자(서울 1727번)가 발생했고 13일 1명, 14일 11명, 15일 26명, 16일 107명으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광훈 목사가 지난 8월 1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이를 통해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닌 지하는 걱정이 흘러나온다.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 다는 사실까지 전해져 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랑제일교회가 정부의 방역조치에 비협조적이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항간에는 교회가 신천지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비아냥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교인 감염률은 25%인 상황으로 정부와 서울시가 전광훈 목사를 감염예 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검찰도 전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청구한 상태다.


사실 방역수칙만 잘 지켰어도 이러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19 초반에 부산에 한 교회에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다. 우리 교단도 일부 교회에서 발생했지만 예배당 출입식 바코드로 출입확인, 체온측정, 손소독, 방명록 작성 등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했고 예배 시에도 거리두기, 성가대 미운영, 마스크 착용 등으로 방역 모범사례로 손꼽혔다.


그동안 교회는 많은 고통을 감수해왔다. 신천지 사태가 일어나면서 대부분의 교회가 예배당을 폐쇄하고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는 등의 수고를 이어왔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도하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부디 교회가 공적의식을 갖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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