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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목회자 성장대회

111차 총회(총회장 고명진 목사)는 침례교단 최초로 여성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적성장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일정을 발표하는 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교단의 여성 사역은 전국여성선교연합회(전여회)의 주요 사업이지만 이번에는 총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여성 목회자들과 함께 영적인 부분을 나누고 교단의 당당한 일원으로 인정해주는 한편 특별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 위로의 의미까지 더해져 교단 안팎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교단은 지난 2013년 제103차 정기총회에서 여성에 대한 목사 안수를 허용했다. 그동안 교단 내에서 지속적으로 여성 목회자에 대한 안수 문제와 여성 사역자의 영역에 관심을 가지면서 교단 목회자 양성에 큰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이후 각 지방회마다 지방회의 규약과 규정에 따라 여성 목회자에게 안수를 주고 여성 사역자를 배출해 내고 있다. 전도사로 활동하며 교회의 다양한 사역을 담당하던 여성 목회자는 목사로 그 영역을 확대했으며 담임 목회자로 세워지거나 교회를 개척하는 일들이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됐다.

 

하지만 교단의 규약은 한동안 여성 목사 안수만 허용한 상태로 총회 규약의 세부사항 개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여성 목사 안수의 정착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여성목사 안수는 허용했지만 그 외의 세부적인 부분에는 아직 총회 대의원들의 반발도 남아있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단의 모든 행사들이 대폭 축소되거나 비대 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여성 목회자 성장대회도 고민이 클 것이다. 외적인 제한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는 여성 목회자들이 교단의 귀한 사역자로 세워지고 위로와 격려가 이뤄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한국교회 주요 보수 교단들이 여성 목회자의 영역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전통적인 유교 사상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성경에도 바울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들이 남성인 점을 들어 여성에 대한 교회의 참여와 활동을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성경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등장해 하나님의 뜻을 위해 도구로 쓰였으며 초대교회에서도 여성 사역자들이 나서 사도들을 섬기고 교회를 세워나간 모습은 오늘의 교회가 충분히 돌아봐야 할 모습이다.

 

침례교세계연맹(BWA)은 침례교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여성 사역자들을 양성하고 여성 사역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사역들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교단도 전여회가 중심이 되어 침례교 여성들의 역할, 사역의 방향 등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성별을 구분하거나 차별하기보다는 동역의 마음으로 함께 교회 공동체를 세워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총회가 특별하게 준비한 이번 성장대회가 여성 목회자들에게 초점이 맞춰 진행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를 철저히 지양하고 교단의 미래를 생각하고 보다 장기적으로는 목회자 주일에 여성 목회자를 배려하는 데까지 이어졌으면 한다. 이제 여성 사역자들은 부교역자의 역할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공동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뤄내는 곳이 교회이며 그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목회자이기에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 않고 부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신실한 동역자의 삶이 이 땅에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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