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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탈진에 대하여-1

목회란 무엇일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행하는 사역을 목회라 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크고 작은 교회에서, 혹은 선교나 봉사직으로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저 “개념적 정의”일 뿐이다. 20세기 최고의 심리학자로 알려진 프로이트와 더불어 무의식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낸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구스타프 칼 융은 아버지가 개신교 목회자였다.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목회자로 헌신한 융의 아버지는 어린 칼 융에게 종교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아버지가 죽음을 앞 둔 어느 날 융에게 그런 말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융아!”

 

“네! 아버지.”

 

“너 목회가 무언지 아느냐?”

 

“아버지 목회가 무업니까?”

 

“목회라는 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목회가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융의 아버지가 보기에 목회라는 것은 목회자가 사람의 수준을 벗어나서 완벽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교인들은 목회자에게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많은 것을 바란다. 설교도 잘 해야 하고, 심방도 잘 해야 하며, 목사님이 기도하시면 다 응답을 받아야 하고, 상담도 행정도 모든 일에 다 잘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마음 착한 목회자들은 그런 기대에 부응하며 최선을 다해 정말 최선을 다해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목회자가 되고자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그렇게 목회를 하다보면 신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증세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바로 탈진(Burn out)이다. 탈진이라는 영어 “Burn out”은 말 그대로 “다 탔다” 혹은 “재가 됐다”는 뜻이다. 주를 위해 그야말로 너무나 최선을 다하고 살았는데 남는 게 탈진이라니. 거기다 열심히 목회하다 나이가 40~50세를 넘어 중년의 나이를 맞이하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중년의 위기라는 것이 있다.


중년의 위기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우울증이다. 무얼 해도 지루해지고 목회 자체가 새로움이나 설렘보다 주어진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직업인 같은 느낌이 밀려오면서 평생을 애써온 목회자라는 직업과 사명과 사역에 순간 회의가 밀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목회자들은 목회보다 교단정치나 취미생활에 몰입하는 이들도 있다. 사는 게 재미가 없는 것이다. 거기다 부부관계까지 서먹해지면 목회자는 자신의 실존 이유를 묻게 된다. 


내가 이렇게 살려고 주의 종이 됐을까? 그리고 같은 나이대의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교회 집사나 장로들이 순간 부러워지기도 한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 평생을 믿어온 가치관이 흔들린다. 목회자의 탈진이 위험스러운 이유는 그것이 평생 동안 믿어온 중심 가치를 뿌리채 뒤흔든다는 것이다.


즉 탈진이 오면 그야말로 평생을 믿어온 가치가 흔들리면서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평생 추구해 왔던 신앙과 가치 및 신념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엘리야 선지자가 그 사람이다. 엘리야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뛰어난 하나님의 선지자였다. 그가 기도하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제물을 태우기도 하고, 바알 선지자들을 칼로 쳐 죽이는 일을 하기도 했다. 기도를 통해 가뭄으로 고통 받는 이스라엘에 엄청난 비를 내리게 한 사람이기도 했다.


성지순례를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 450명을 도륙할 적에 얼마나 칼을 휘둘렀는지 엘리야가 들고 있는 칼이 휘어진 모습의 동상을 보았을 것이다. 그처럼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영웅이 됐고 하나님의 심판자로 우뚝 서게 됐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엘리야가 이세벨의 말 한 마디로 인해 어떻게 됐는가? 광야로 들어가 죽기를 구하지 않았던가!(왕하19:4)


뿐만 아니다. 그는 하나님께 이스라엘 중에 바알 신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는 오직 자신뿐이라고 토로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19:18)고 말씀하신다.


다시 말해 탈진한 엘리야는 이스라엘 전체에서 오직 자신만 살아남았기에 자신마저 죽게 되면 여호와 신앙이 이스라엘에서 끝이 나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이다. 이처럼 탈진이 오게 되면 중심 가치관의 흔들림, 왜곡된 사고 및 박해불안이 증가하게 된다.


쉴 수가 없다. 거기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다. 일제 시대에도 목숨 걸고 드려진 예배를 드리지 못한 일들이 현실이 됐다. 이런 시대에 목회를 하고 있다. 지치지 않는 목회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엘리야의 성정을 능가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없다. 

 

변상규 교수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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