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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는 믿음의 삶

놀고 있는 목사의 하루 묵상|안광선 지음|고재영 그림|CLC|288쪽|16000원

하루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상은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침에 눈을 뜨면서 시작된 하루는 생존을 위한 여러 과정들을 겪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내고 삶의 무게에 지친 몸을 뉘이며 하루를 마감한다.


그 시간 동안 그리스도인의 삶은 과연 어떤 삶이어야 할까? 각각의 모습을 다르지만 의식하지 않고 의도하지 않는 삶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예배를 통해 기억되는 말씀을 붙잡아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삶을 이루기 쉽지 않다. 일단 눈 앞에 닥친 일들에 집중할 수 밖에 없으며 뭔가 이루고 해내야 하는 과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신앙의 삶은 뒺전으로 밀려나게 되고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나를 잠시 여유롭게 바라볼 때, 그제서야 찾게 되는 것이 신앙의 삶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때의 설교, 말씀 묵상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의 중심을 하나님 앞에 둬야 함을 끊임없이 듣는다.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 세상과는 구별되는 삶. 우리는 이런 메시지를 주로 들으며 내 삶은 어떻게 해서든지 맞춰볼려고 노력한다.


쉽지 않은 미션이지만 그래도 믿음의 사람들은 이것을 실천해보기 위해 시도해본다. 노력이라는 것을 통해 쌓이는 뭔가는 알 수 없는 능력치를 생각하면서 훈련의 삶을 살아간다.


‘놀고 있는 목사의 하루 묵상’의 저자는 아둥바둥거리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믿음의 자녀들에게 잠시 멈춤을 이야기한다. 100편의 짧은 이야기와 삽화는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지표로 다가온다. 목회자이지만 삶을 더 가치있게 그리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엿보게 된다. 


이 책을 계속해서 넘겨가면서 ‘맞아. 나도 저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 ‘그래! 이것도 방법일꺼야’ ‘이렇게 결정할 수도 있구나!’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작은 감동이었다.


하나님에 대해, 성경에 대해, 믿음에 대해, 기도에 대해 조금은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이나 어떻게 이게 내 삶에 적용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에게 저자의 이야기는 생각의 전환, 발상의 전환을 줄 수 있는 바로미터로 다가온다.


저자의 이야기는 목회자의 생각보다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 한 가정의 남편으로, 한 가정의 아들이 겪을 법한 이야기였다. 수년 동안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삶을 SNS에 남겨놓으며 반백년의 인생을 살아간 저자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것도 잔잔한 실천과 확고한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말이다.


저자가 이 책을 읽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도 쉽게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반대로 ‘아직도 부족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읽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마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100%의 완벽한 그리스도인을 꿈꾸기보다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100%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이들을 향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이 책에 담아냈다.


믿음의 이야기에는 주목할만한 위로의 내용이 담겨 있다. 책표지의 그림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문구이다.


“솔직히 저는 하나님이 왜 그러시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이 막히는 순간이 있다면 흔히 말하듯이 운이 없다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것, 그 안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여정은 내가 그 분에게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나에게 오셔서 함께 가는 것이다. 이 책이 그 여정에 작은 실마리를 풀어줄 지침서가 될 것이다.


한 때 교단 총회 산하 기관에서 일하며 맺어진 인연으로 저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작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SNS에 ‘신앙과 삶’을 꾸준히 연재하며 주변인들에게 삶의 지혜를 조금씩 알려주고 있다. 아직도 ‘놀고 있다’는 저자의 목소리에 또 다른 계획이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새로운 하루 묵상을 기대해본다.

이송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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