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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령운동 (2)

오순절 성령운동의 이해 - 28(끝)
김한순 목사
홍성성산교회

마침내 제1기 말경에는 이성봉에 의해 수많은 병자를 고치고, 귀신들린 자를 내어 쫒는 기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속해 있었던 성결교의 4중 복음, 즉 중생, 성결, 신유 그리고 재림을 토대로 한 체험적 신앙의 결과에 의한 것이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초기 한국교회는 “성령침례”라는 말을 사용하지도 않고, 또한 미국의 제1기 오순절주의가 말하는 성령침례관과도 다른 점이 있었지만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방언과 신유가 나타나는 등 현상적인 면에서는 서로 유사한 성격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게 됐다. 그러다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에 의해 은사 운동인 제2기의 신오순절주의 성향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오랄 로버츠(Oral Roverts)의 신앙적 강조점인 긍정적인 사고와 치유사역을 수용하고, 성령침례를 통한 축복, 곧 영혼의 축복, 범사의 축복 그리고 건강의 축복을 강조했음을 볼 수 있었다.


현재는 한국교회에 “와그너리더십연구소”가 설립돼 제3의 물결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들은 제1~2기가 강조한 “성령침례” 대신에 “성령충만”을 강조했지만 오늘날에도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있다는 잘못된 직제문제를 주장함으로써 교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다른 한편, 미국의 침례교 안에서도 1970년대 초반부터 성령침례의 문제의 문제와 은사운동의 문제로 갈등을 야기했지만, 대다수의 침례교인들은 여전히 성령침례를 회심의 사건으로 이해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은사운동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침례교인들 가운데에는 이런 조치들이 성서해석의 자유를 소중한 가치로 인정하는 침례교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면서, 소위 “제4의 물결” 즉 오순절주의자들과 복음주의자들 사이의 견해 차이를 해소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용복이 말하는 것처럼, 회심과 성령받는 것을 동일한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은사주의자들의 견해를 전통적인 침례교인들이 쉽게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연구자가 제5장의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성령사역에서 간략하게 주석적인 접근을 시도한 결과, 성령침례는 중생한 이후에 “성결”이나 “봉사”를 위해 주어지는 제2의 은혜가 아니며, 또한 이는 성령침례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충만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성령침례는 사도행전 2장에서와 같이 예루살렘교회를 탄생시키기 위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었고, 방언은 성령충만에 의해 나타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20세기 오순절 성령운동의 변천과 성서적 이해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이점에 대해서는 김용복의 논문 “성령침례의 성서적-신학적 이해: 침례교의 관점에서”에 제시한 내용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아 이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보고자 한다.


오순절 성령운동이 한국교회에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성격의 성령운동이 필요한가 하는 데에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 첫째는 교리적으로 성령침례와 중생의 관계로 인한 불화와 대립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중생과 성령침례를 동시적 사건으로 보는 것이다.


만일에 중생과 성령침례를 서로 나누게 된다면, 일반 신자와 성령침례를 받은 신자로 나뉘게 될 것이고, 그 결과로 인해 일치를 추구해야 할 교회가 그만 분열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의 은사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 충만의 내적인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침례교회의 구원론에 칼빈주의와 알미니우스주의가 공존하듯이 성령론에서도 성령체험을 강조하는 입장과 중생체험을 강조하는 입장이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오순절 성령운동과 은사운동은 침례교들 사이에서 계속되겠지만, 성서를 바탕으로 중생 이후의 영적체험을 성령충만으로 보기만 한다면 서로 양분되어 있는 양자간에 새로운 하나 됨의 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근광현이 쓴 논문 “길선주의 성령운동”에 나타난 초기 한국교회 성령운동은 회개운동과 전도운동 그리고 말씀사경회 중심으로 전개됐듯이 앞으로 한국교회가 중생 이후에 주어지는 성령의 충만함을 심도있게 추구하면서 회개와 전도와 말씀사경회 방식의 성령운동을 전개한다면 올바른 성령운동의 토대 위에 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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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