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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및 재혼 가정에 대한 목회자 인식의 전환 (27)

교회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인다운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장()이 돼야 한다. 그 영역은 결혼과 결혼생활, 남편 및 아내의 역할, 부부와 가족간의 의사소통, 부부갈등 해결, 본이 되는 부모의 삶, 자녀양육과 부모의 역할, 재정관리, 절제와 자기관리, 삶과 연결되는 가정예배 등이 그것이다.

한국교회가 근자에 와서 가정사역을 활발하게 펼쳐가고 있는 양상이다.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가정사역 프로그램들이 활기를 띠고 가정사역학회가 생겨나고 가정사역자를 배출하는 전문훈련과정이 뿌리를 내리고 신학대학교 내에서도 커리큘럼에 대한 중요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 중 눈여겨 볼만한 것은 교회 내에 가정사역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이다. 이 위원회의 목적은 건강한 가정생활을 위하여 모든 교인들의 욕구와 필요에 부응하는 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가정들이 건강과 조화 속에서 서로 배려하고 건전한 지역공동체를 가꾸어 나가는 일들을 포함한다. 이미 인천 순복음교회에서는 교회 내에 독립기구로서 성경적 가정사역 연구원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가정사역위원회의 과제로써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지역사회 공동체를 향한 선포적인 기능이다. 성경적인 전통에서 가족이란 고립된 개체가 아니라 전체사회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에 대한 예수님의 권면의 말씀이나 구약에서 부모가 믿음 안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라는 말씀은 개별가족을 위한 말씀이 아니다. 그 교훈들은 전체 믿음 공동체를 향한 말씀이다.

 

그러므로 가정사역위원회에서 교인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은 개 교회 단위의 차원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공동체를 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데 까지 나가야 한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가정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요인들을 보면 대개는 가족 밖에서부터 오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실직문제, 성문화, 폭력과 외설, 오락성 TV 프로그램, 인터넷 중독, 마약 등이 그것이다.

 

가정사역은 먼저 교회 내에서 교인들에게 사회에서 어떻게 정직한 기업인이 되며, 어떻게 특수한 요구를 가진 사람들에게 민감하고, 어떻게 사회생활에서 남에게 공평하게 대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한편 학교, 공공기관, 의료기관, 자원봉사기관, 복지기관 등의 지역사회 체계들과 협력하여 일함으로써 그 지역사회 내의 가정들의 필요가 충족되는 사회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 이 일을 위한 사역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전세대를 위한 사역- 가정예배 세미나, 가족캠프, 가족문화 만들기 캠페인, 상담사역, 가정학교, 확대가족 캠프.

(2) 특수목적의 사역- 싱글세미나, 부부수련회, 홀부모 세미나, ()세미나, 부부교실, 가족성장 모임, ()세대간 체험모임.

(3) 세대별 사역- 노년기 세미나, 죽음교육, 은퇴 세미나, 고부(姑婦)학교, 임신, 출산기 부모교육, 태교, 결혼예비학교, 청소년 가정세미나, 불신 가우자 초청, 아버지 학교, 어머니 학교.

(4) 기타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사역- 이혼, 외도, 우울증, 정신질환, 약물 중독, 청소년 비행, 노인 문제 등 가족 위기에 관한 교육 또는 캠페인.

 

1990년대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가정문제를 예방하고 상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의 보조를 받아서 신반포 지역에 지역사회 복지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모델들이 많이 나올 필요가 있다.

 

사회정책이나 국가시책 만으로는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없다. 교회가 사회와 국가를 향하여 윤리기준을 제시하고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제반(諸般)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임하시도록 애쓰는 자들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정에 심각한 위기가 도래함으로 이혼을 고려하게 될 때 세속의 관점,

 

예를 들면 성격 차나 경제문제, 그리고 성()문제가 우선 되어서는 안된다. 하나님 나라의 윤리가 가정에 적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결혼은 당사자가 그 혼인서약을 지키지 않았을 때 폐기될 수 있는 계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결혼언약이야말로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에 맺은 언약과 유사한 것이다.

 

다음으로, 성적인 부정과 불신 배우자의 유기(遺棄) 때문에 빚어지는 이혼사태에 직면해서도 그리스도인은 용서의 힘을 하나님께 구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죄를 범한 배우자를 용서해 줄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간음한 이스라엘 백성을 바라보면서 그 긍휼하심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저들을 돌아오게 하신 신적인 사랑에 기인한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아서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11:8)

 

그리스도인의 위기가정은 결코 교회를 떠나서는 안된다. 교회는 이 세상을 그리스도의 진리로 이끄는 보루(堡壘)이다. 교회 공동체에는 하나님이 친히 허락하신 거룩의 권세가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 피로 사서 세워주신 거룩한 공동체이다. 성도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심으로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가정의 회복은 반드시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거룩한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19:7b) 예수그리스도와 교회는 신랑과 신부의 거룩하고도 온전한 합일(合一)을 이루게 된다.

 

이 땅의 신부들이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혼인예식장에 들어서는 것처럼 성도들도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되는데 그것이 곧 성도들(교회)의 옳은 행실이다.(19:8)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거룩함을 입은 성도들의 믿음의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의 남편과 아내의 도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도식이다. 교회야말로 이 땅의 가정들이 거룩한 가정으로 회복되는 일에 그 사명을 부여받은 유일한 기관이다. 여기에 가정의 희망이 있다. 교회는 가정생활의 거룩성을 회복시키는 일에 사역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가정이 회복됨으로써 우리 사회는 평화와 정의의 샬롬으로 도약할 수 있다.

 

. 결론

1. 요약

한국사회의 이혼율은 해마다 높아가고 있고, 결혼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나 사실상 이혼 상태인 동거이혼혹은 정서이혼도 증가하고 있으며 황혼이혼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도 예외가 아니다. 가출, 가정폭력, 이혼, 별거, 외도 등의 각종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도 많은 교회들이 성도들의 가정을 실질적으로 도울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다.

 

2009년 한 해 동안의 이혼건수는 무려 124천 건, 그러나 교회 내에서는 아직도 이들을 고려한 목회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교회 환경은 등록한 교인들을 소개하고 심방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그 가정상황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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