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교회의 첫사랑과 뜨거운 예배 회복을 사명으로 삼은 월드(W.O.R.L.D.)사역이 강단의 본질을 새롭게 세우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 월드사역연구소는 지난 8월 11일 ‘월드사역 설교 세미나’를 열고 말씀 사역에 힘쓰는 목회자와 월드사역연구소 협력교회, 회원교회를 초청했다. 이번 세미나는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와 월드사역연구소 소장 최병락 목사가 주강사로 나서, 목회 현장에서 설교가 지닌 영적 무게와 실제적인 적용을 나누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소통의 장으로 진행됐다.
최병락 목사는 “설교가 새로워지면 예배가 살아나고, 예배가 살아나면 교회가 새로워진다”며 전국 각지 목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최병락 목사 “설교가 살아야 예배가 산다”
첫 번째 강연은 최병락 목사가 맡았다. 그는 먼저 월드사역의 비전을 설명하며 “현재 154개 교회가 협력 네트워크 안에 있다. 매년 50개씩 늘려 5년 뒤에는 300개, 10년 뒤에는 500개 교회가 전국에서 지역을 살리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동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세미나는 은혜 받고 흩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멤버십 안에서 서로 점검하고 성장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의 초점은 ‘설교자 준비’에 맞춰졌다. 그는 “설교보다 설교 준비, 설교 준비보다 설교자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설교자의 몸 만들기를 첫째 조건으로 꼽으며 “오래 앉아 묵상하는 근육, 1~2시간 기도해도 무너지지 않는 기도 근육이 필요하다. 손흥민 선수가 매일 2000번 슛을 연습하듯, 설교자도 습관을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경 통독, 독서, 글쓰기 습관을 목회의 생명선으로 제시하며 “바빠서 책을 못 읽는 게 아니라, 습관이 안 돼서 못 읽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물을 설교로 연결하는 ‘관조 훈련’의 실제 예시도 들려줬다. 제주도 목회자 세미나에서 샹들리에, 세계지도, 시계, 바다를 연결해 성부·성자·성령, 일곱 교회, 말세의 시각, 바다를 덮는 하나님의 영광을 전하는 메시지를 즉석에서 만들어 낸 일화다. 그는 “설교는 본문이 중심이지만, 목회자의 사고가 굳어지지 않게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교 현장에서의 ‘마인드 컨트롤’도 강조했다. 그는 “설교 준비는 가장 은혜 받는 성도를 떠올리며 해야 한다.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설교가 날카로워지고 상처를 남긴다. 반대로 은혜 받는 이를 생각하며 준비하면 교회 분위기가 바뀐다”며 실제로 갈등이 깊은 교회라도 이 원칙으로 설교하면 시간이 지나며 성도들이 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설교자는 자신만의 황금시간과 최적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목양실이 아니라도 좋다. 도서관, 카페, 공원 등 어디든 집중이 잘 되는 곳에서 설교를 준비하라. 장소와 시간의 루틴이 쌓이면 그 자체가 영감의 촉매가 된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반부에서 그는 ‘본문이 이끄는 설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성경은 장르마다 설교 방식이 달라야 한다. 서신서는 서신서답게, 내러티브는 이야기답게 전해야 한다. 하나의 틀에 모든 본문을 맞추는 것은 성경 위에 서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향후 국내 유력 설교자들을 초청해 장르별·형식별 설교 기법을 회원 교회와 공유할 계획도 밝혔다.
마무리하며 그는 이렇게 당부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신 이유는 설교를 통해 영혼을 살리기 위함이다. 예배가 살아나면 교회가 살아나고, 교회가 살아나면 지역이 살아난다. 이 부르심을 끝까지 붙드시길 바란다.”
김병삼 목사 “목회자의 길, 완주가 답”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는 오랜 목회 여정에서 얻은 경험과 깨달음을 담아 청중들을 집중시켰다. 그는 ‘목회자의 완주’와 ‘다음세대 사역’을 두 축으로 메시지를 풀어갔다.
김 목사는 먼저 목회의 본질을 짚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그러나 우리가 붙들고 가야 할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회자는 변하는 사람을 붙들기보다 변치 않는 복음을 붙들어야 한다.”
그는 목회 현장의 변화를 직시하며 “지금은 교회에 다니는 것 자체가 선택인 시대이다. 예전처럼 교회가 생활의 중심이 아니기에 더더욱 설교와 목회의 본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완주하는 목회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는 소명에 대한 확신으로, “목회는 직업이 아니라 부르심이다.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어려움이 올 때 버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관계의 건강성으로, 교회 안팎의 관계가 목회를 지속하게도, 무너뜨리기도 한다며 특히 동역자와의 신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셋째는 영적·신체적 자기관리로, “영성 훈련은 물론이고 체력 관리도 필수”라며 건강을 잃으면 목회도 멈춘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음세대 사역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다음세대는 설교보다 ‘함께 살아주는 복음’을 원한다. 말보다 삶이 먼저다. 교회가 그들의 언어와 문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교회 사례를 들어, 예배와 모임의 형식보다 공동체적 경험이 다음세대 신앙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유튜브, SNS 시대에 교회가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건 ‘함께 있음’이다. 함께 밥 먹고, 함께 울고 웃는 경험이 그들의 신앙을 지킨다.”
강연 후반에 그는 자신의 목회 여정을 회상하며 “목회는 분명 무겁다. 그러나 그 무게 속에 담긴 기쁨을 경험할 때 또 하루를 달릴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끝까지 가시라. 목회는 기록이 아니라 완주다. 완주한 자만이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편 강남중앙침례교회의 ‘월드(W.O.R.L.D.) 사역’은 Worshiping church(예배하는 교회), Oikos church(소그룹 목장교회), Reaching-out church(나누고 돕는 교회), Life-giving church(생명을 살리는 교회), Discipling church(제자삼는 교회)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해마다 한 가지 사역에 집중해 5년 동안 교회의 모든 사역을 견고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최병락 목사는 월드사역으로 세계와 미국과 한국을 그리스도께로 올려드리는 월드사역연구소의 사역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