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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밑에서의 묵상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신 예수님 주위에, 한 사람이 군중들 속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한 눈은 맞아서 붓고 시퍼렇게 멍들어 뜰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눈은 벌겋지만, 크게 눈을 뜨고 그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강철이라도 뚫을 듯한 눈빛입니다. 그는 움칫합니다. 그러나 따뜻한 눈빛입니다. 맑고도 부드러운 눈빛! 십자가에서 하시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찌릅니다. 그는 십자가 바로 밑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나아갑니다. 무릎을 꿇고 감히 머리를 들지 못합니다.

 

겉옷을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이젠 알몸입니다. 죄 짓고 발가벗겨진 모습처럼, 갓난아이로 새 출발을 할 것처럼, 벌거벗은 몸에 홑이불을 두르고 있다가 알몸으로 도망쳤던 마가가 마치 다시 돌아온 것처럼!

 

그의 몸 위에, 십자가의 핏방울이 떨어집니다. 그의 머리에, 어깨에, 등짝에. 머리를 쳐들어 십자가를 올려다봅니다.

 

얼굴에 핏방울이 떨어집니다. 끈적끈적하고 피 비린내 나는 묘한 촉감과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뚝 뚝 뚝……쉼 없이 얼굴에 떨어집니다. 머리에도 얼굴에도 핏자국 범벅입니다. 눈 위에도, 눈썹에도 핏방울이 걸려서 앞이 어른거립니다.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있습니다. 강도, 살인마의 얼굴! 피범벅된 그 얼굴, 그 얼굴을 보는 이들은 흠칫 놀랍니다. 두려워 떱니다.

 

내 얼굴에 떨어진 예수님의 피인지, 내 얼굴이 찢어져서 피범벅이 된 것인지 분간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피가 떨어집니다. 그때, 피가 울컥, 덩어리째 쏟아집니다. 막힌 수도관이 터지듯이. 한 군인이 십자가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던 것입니다.

 

나는 완전히 피 벼락을 맞고, 온 몸이 피범벅이 되고 맙니다.

난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았는데, 온통 내가 피를 흘린 것 같습니다. 생명인 피! 모든 죄 값을 치룬 피! 온갖 고난과 고통과 처벌을 당하고서, 찢기고 터지고 밟히고서 흘리는 피! 죽도록 얻어맞아 살점이 걸레조각처럼 너덜너덜하게 되면서 쏟아내는 피! 난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로, 그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무릎 꿇고 앉아 있기만 했는데, 내가 흘린 것처럼, 온통 뒤집어쓰고, 흥건히 피 흘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53:5)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 2:24)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1:7)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2:8~10)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1:12~13)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5:24)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10:28~29)

 

김효현 목사 / 늘푸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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