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하 하 하

 

웃음소리하하하는 마음속의 기쁨이나 즐거움이 여과 없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행복한 소리다. 이 소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소리이고 이런 행복한 웃음소리는 주로 놀이에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들에게 놀이란 참으로 중요한 일이며 인격적 성장과정의 큰 원동력이 된다. 놀이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관계다.

 

한 아이가 울고 한 아이가 웃고 있다면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이다. 공동체와의 관계를 놀이를 통해 배우면서 대상인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져하하하승화된 웃음소리가 될 때 참 기쁨이 있다. 이 아이는 성장하여 상대방을 위해 준비된 건강한 배우자가 될 것이다.

 

나는하하하가 아닌허허허로 잘 웃는다. 내 자신만의 내면의 소리가 아닌 상대방의 고통을 공감하며 웃으려다 보니허허허가 되었다. 그 한 예가 아내와의 관계다.

 

집안일의 우선순위의 차이에서나 예상치 못한 감정적인 충돌이 있을 때에 부부싸움을 하는 대신허허허웃는 것이 나의 대답이 되었다. 옳고 그름으로 서로의 잘못을 따졌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부부간에 서로의 미숙함에서 생기는 일들이 많았다. 후에 부부싸움도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배우자에게 투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것도 깨닫게 됐다.

 

특히 결혼 초에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아내와의 성격차이는 부부관계를 힘들게 하는 큰 요인이었다. 동시에 아내는 내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나의 상처를 보게 하고 나의 모남을 깎으며 나의 참자아를 보게 하는 대상이 됐다. 이런 이유로 나는 가끔 아내에게 스승님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조롱 섞인 의미도 있었지만 돕는 배필로서 나의 부족을 채운다는 의미로도 충분히 아내는 나의 스승이다. 관계에서 드러나는 성격차이는 어느 성격이 더 좋고 나쁨이 없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각자만의 독특한 장단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성격들이 만나 서로의 자아를 실현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과정이 치유의 과정이 된다. 서로의 인격이 건강하게 바로 서고 서로의 독특성이 인정되고 장점들이 발휘되면서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그 과정 가운데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아내와의 충돌로 야기되는 부부싸움이 언제부터인가 내가 먼저 변해허허허웃게 됐다. 그러면 잠시 후에 아내의 얼굴이 펴지고 나는 다시 한 번 더 그윽한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며허허허웃어준다. 드디어 아내도 입 꼬리를 양 볼에 치켜들고 하얀 이를 드러내보인다.

 

하하하아내에게서 자연스런 기쁨의 소리가 터져 나오면 나도 어느 새 동화되어 거짓 없이 웃을 준비가된다.‘ 하하하함께눈물이나도록 웃기 시작한다.

 

멈추지 않는 웃음소리에 옆방에서 아이들이 달려온다. 이유는 중요치 않다. ‘왜 이렇게 웃으세요?’물어도 대답 할 여유도 또 그 필요도 없이 큰 소리로 눈물나게웃는다. 아이들도동참한다.‘ 하하하하하하’. 오늘기분너무좋다“. 오늘은외식이다!”“!”가끔 강의를 할 때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잘못한 사람이 아니라 잘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내면의 상처가 크고 낮은 자존감과 수치심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 행동에 의한 잘잘못이 아니라 내면의 상처가 적고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더 낳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상대방을 더 사랑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잘한 사람이 오히려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므로 상처 입은 배우자를 인정하고 필요한 사랑을 공급함으로 상처를 씻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배우자가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에 고착됐던 마음들이 풀리고 건강한 자아와 인격을 형성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부족과 필요를 채워주는 건강한 사람이 된다.

 

그럼 사과와 용서의 한계가 어디까지냐고 반문 하는 분도 있다. 그 한계는 내가 할 수 있을 만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상이 필요하면 주위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일이다.

 

그 누군가가 주님일 수도 있고 부모나 형제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 온전한 한 몸으로 가는 과정을 주님은일흔 번의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나는 그 많은 수만큼 용서를 해 보려다가 내가 오히려 용서 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허허허웃을 때 나는 아내 보다 낫다고 생각했었다. ‘허허허어느 순간 아내의 상처가 보이기 시작했다.‘허허허아내와 함께 아파하며 아픔을 공감하고 필요를 채워주었다. 허허허아내가활짝웃기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나도 함께 웃으니 아이들도 따라 웃는다.

 

하하하하하하오늘 저녁상에 생선 두 마리와 달걀 후라이 다섯개가 올라왔다. “식구가 넷인데 왜 달걀이 다섯이오?”아내는 나보고 하나 더 먹으란다. 그렇게 우리 집에 부부싸움 대신오란이어(五卵二魚)’의 기적이 일어났다.

 

박종화 목사

빛과 사랑의교회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