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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권위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15:2~4)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제거되기에 붙어 있어야 된다는 설교를 들으면 두려운 마음이 들지 모른다. 그러므로 항상 아버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실까 생각하며 더 열심히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려 노력 할 지도 모른다. 아마도 탕자의 비유에서 큰 아들이 아버지의 명에 순종하지만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모르고 자신의 행위로 장남의 자리와 재산의 지분을 지키려는 노력과 유사하다.


내 것이 다 네 것이라는 아버지의 사랑의 고백은 단지 재산이 아닌 아버지와 아들이 한 생명 됨을 나타낸다. 작은 아들은 방탕했으나 끝까지 사랑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주님이 요한복음 153절에 너희는 이미 깨끗하여졌다고 선언하셨음에 주목하자.


자신이 아들임이 확신하면 제거 될 것이 두려워 포도나무에 애써서 붙어 있으려는 노력을 멈출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주님이 나를 깨끗하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가지가 자신의 노력으로 원 나무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뿌리로부터 올라 온 원 나무의 공급으로 저절로 생기고 태어난 것이 가지지 않은가? 그래서 복음은 태어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인식하기도 전에,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의 한 몸 된 사랑을 통해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나를 아들아불러주시기에 내가 저절로 아들이라는 것과 아버지를 아는 것이지 내가 행위로 아들의 조건을 충족해야만 아버지가 나를 받아 주시는 것이 아니다.


역기능 가정에서 아버지는 자신의 부족과 자신의 수치심을 직면하고 드러낼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은 아버지의 권위로 자녀의 순종을 강요했던 것인데 아버지도 자녀도 무의식적으로 수치심에 대한 상처의 대물림이 있었던 것에 대한 의식을 외부로 표현하는 것이다.


아버지도 자녀도 서로 의식적으로 알아채게 되기에 아버지가 자녀에게 용서를 구하므로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고 역기능에서 탈피 할 수 있게 된다. 목회자도 성도 앞에 자신의 부족을 드러내고 시인하는 직면이 필요하지 않을까?


목회자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거야라는 옳은 말이 목회자 자신의 수치심을 가리고 자신의 권위를 세우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역기능이 강화가 되어 피조물의 자리를 망각한 채 자칭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기계적으로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를 적용시키려 해서도 안 된다. 상처 입은 목회자의 거짓자아가 성도와의 관계에서 교묘히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자기경계선을 무너뜨리는데 복음이 도구로 사용되어진다면 목회자 자신이 신격화 될 가능성도 있다.


복음은 분명하고 단호하게 증거 해야 한다. 단지 목회자로서 현재 자신의 상처와 부족한 생명력에 대한 부분을 드러내는 일이 필요하다. 그것은 목회자의 부족을 성도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나는 이것이 진정으로 목회자가 그리스도께 무릎을 꿇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목회자가 나약하게 보이면 목회자의 권위가 서지 않기에 성도들을 이끌기 어렵다거나 하나님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수치심에 대한 직면을 할 수 없게 하고 거짓자아가 기능을 하게 함으로 역기능이 계속 지속되거나 강화가 되는 이유가 된다. 목회자 내면의 원 가족에서 생긴 상처의 치유는 진실 된 복음을 증거 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아들의 어떠함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끊임없는 사랑을 통해서 아들은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과 자신이 아버지의 아들임을 동시에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권위는 아들로부터 저절로 세워진다. 그 이전에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다. 그래서 복음은 태어나는 것이다.


박종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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