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참된 사랑은 기다린다

지난 526일 저녁,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뜻 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새벽이슬과도 같은 주의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된 참된 사랑을 발전 및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함께 기도와 찬양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청년들은 이날 참된 사랑은 기다린다’(TLW-Healing on the Stage) 행사를 통해 이성(異性)과의 관계에서 육신적 감정에 휩쓸리는 세상을 본받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12:1~2) 주 안에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까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꾸며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건강한 가정을 세우겠다는 예수 가정 선언’(Jesus Home Manifesto)을 했다.

1993년 미국 내쉬빌의 로즈 튤립 그로브 침례교회(Rose Tulip Grove Baptist Church)에서 59명의 젊은이들이 순결서약예배를 실시하면서 점화된 TLW 운동은 이내 전 미국으로 확산되며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그리고 약 1년 후 1994729일에 미국의 정치 1번지인 워싱턴 DC 광장의 푸른 잔디에 침례교인들이 211,663개의 순결서약카드를 상징하는 하얀 깃발을 가득 꽂음으로 전 미국과 세계에 거룩함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강력하게 선포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이내 한국으로 건너와 목산침례교회, 한국YFC 등에서 청소년들의 순결지키기 운동으로 전개됐다.

침례신학대학교에서는 매년 5월 봄 축제 기간에 학생들이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을 지키며 거룩한 결혼에 이르기까지 기다리겠다는 언약식을 갖는다. 혹시 이미 성경험이 있다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다시 순결한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두 번째 순결을 약속한다. 그렇게 매년 한 해의 헌신을 점검하고 언약을 새롭게 하는 언약축제를 실시한다.

침신대의 2015TLW는 예년과 몇 가지 점에서 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첫째, 혼전순결언약에 집중하던 기존의 초점을 넘어 참된 사랑의 의미를 탐색하고 추구하는 보다 능동적인 입장을 취했다.

예일대학교 로버트 스턴버그 교수가 제시한 열정-친밀감-헌신으로 구성된 사랑의 삼각형 모델을 도입하여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참된 사랑의 모델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이성을 알고 사랑을 알려면 모텔로 가야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혼란스러운 사랑이해와 방식을 바로 잡고자 했다.

둘째, 이를 위해, 침신대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된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12개 팀으로 나뉘어 지역 교회들을 찾아가 중·고등학생, 대학생 혹은 청년부원들을 대상으로 TLW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제시된 매뉴얼을 중심으로 사전 훈련을 받고, 개 교회에서의 TLW 사역을 위해 준비하면서 자신들이 먼저 변화되는 의미 있는 경험들을 했다. ‘영성팀을 구성하여 한 학기 동안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준비한 것이 큰 힘이 됐다.

26일 저녁에 TLW 행사를 종합하고 결산하는 HOTS(Healing on the Stage) 시간에 개교회들로 파송되어 TLW를 실시한 학우들이 각 교회를 상징하는 카드를 들고 무대를 가로질러 무대 위에 세워진 순결한 십자가 앞에 내려놓는 카드 세러모니를 할 때 가슴뭉클한 감동의 순간을 맞이했다.

셋째, ‘()적 행위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일반 대학생이나 청년들의 성인식과 크리스천의 그것이 그리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혼전 성 경험 관련 지표들에서 크리스천 대학생들의 통계적 수치는 일반 대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낮았으나 성행위에 대한 열린 입장이나 태도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실제 성경험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럴 경우 크리스천 대학생들의 성경험 통계는 더 올라갈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2014년에 중앙일보에서 1254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의식을 조사했였을 때 설문 참여자의 45.6%가 섹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56%는 혼전관계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성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의 상당수는 기회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기회가 주어졌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성관계를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랑 없는 섹스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에도 남학생의 56.1%, 여학생의 29.6%그렇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

남학생들의 경우, 여성의 성경험에 대해 괜찮다는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다수였지만, ‘내가 결혼할 여성의 성경험에 대해서는 안 된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경우도 많았다. 침신대 TLW-2015에서는 이러한 현실에 바탕을 둔 데이트 성경험을 드라마로 무대에 올려 TLW가 어떻게 이런 현실을 예방 혹은 치유할 수 있을지를 다루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넷째, 뜨거운 찬양·기도와 함께 참된 사랑의 언약을 넘어 우리 자신이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되신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세우고, 교회와 지역의 건강한 가정건축을 위해 기도하며 힘쓰겠다는 다짐을 하는 예수 가정 선언을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우리는 하나님이 건강한 가정을 창조하셨음을 믿는다.”

2)“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건강한 가정의 소망임을 믿는다.”

3)“우리는 모든 사람이 건강한 가정에서 살 권리가 있음을 믿는다.”

4)“우리는 건강한 예수가정을 세우며 살겠다.”우리는 지금 참된 사랑이나 혼전순결을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처진 것쯤으로 여기는 시대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노래하는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내 몸과 마음까지 다 하나님의 것임을 선포하며 그분의 청지기로 살 것을 다짐한 젊은 청년들을 하나님께 의뢰하며 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침례신학대학교 TLW팀은 이제 엄마와 딸, 아버지와 아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TLW 운동을 기획하며, 연중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지역교회들과 함께 이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확장시켜가기를 기도하고 있다.

유재성 교수

침신대 상담심리학과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