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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교회, 과연 그 성도의 길을 걷겠습니다”

/ 신년대담 = 수원중앙교회 고명진 목사


◇ 2017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수원중앙교회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 항상 그렇듯이 올해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교회와 세상에 넘쳐났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현실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대로 모든 일들이 해결되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 최근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잃어버린 신앙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한국교회가 처한 환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때보다 외부로부터의 거신 비판과 도전에 직면해 있고, 내적으로도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들면서 교회는 급속도로 불신과 공격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일찍이 현대 신학자 프란시스 쉐퍼는 21세리를 바라보면서 ‘진리가 없는 교육’(Education without Truth) ‘의미 없는 사랑’(Love without Meaning) ‘목적 없는 부’(Wealth without Purpose) ‘죄책감 없는 살인’(Murder without Guilty) ‘절대적 도덕가치의 거부’(Rejection of absolute moral values)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슬프게도 그의 말은 현실이 됐습니다. 절대 가치, 하나님 한 분, 한 권의 책을 따르는 교회를 비판하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1980~90년 역사에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오면서 교회는 급속도로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시설과 제도, 문화와 환경을 갖고 있지만 쇠퇴의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한결같은 지적은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복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리고,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생명이요, 핵심역량인 복음에서 거리에 멀어질수록 교회는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지금 교회는 본질을 상실한 채, 다른 신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빠진 기복신앙, 영혼구원과 천국의 삶을 소망하기보다 현세주의에 물든 교회들과 강단, 복음이 아닌 다양한 기술(마케팅, 상담학, 교육학 등)과 과학이 대안으로 신뢰를 받고 있고, 본질의 회복을 부르짖는 이들은 도리아 진부하고 맹목적인 신앙이라고 비웃기도 합니다. 이렇듯 한국교회는 우상이 교회에 가득한 상황입니다. 이것이 안타까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도시와 농촌 미자립 교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에 대한 격려와 사역적 방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우버나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등 오늘날 혁신기업들은 유비쿼터스와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등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점포 없이 제일 많은 물건을 파는 아마존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오래된 신용카드 회사로 ‘다이너스클럽’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1949년 어느 날 프랭크 맥나마라는 사람이 한 식당에서 식사 도중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된 데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지갑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고, 기다리면서 돈 없이 식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를 생각하다가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식당에 카드를 만들어 건넸고 14곳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레스토랑의 고객’과 ‘레스토랑’이라는 두 개의 그룹을 중개하며 양쪽의 이익을 주는 윈윈의 모델입니다. 대한민국의 목회자들은 서로 다른 목회 환경에 고립된 채 목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목회 플랫폼’ ? 목회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교계 세미나가 아니라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목회자’를 연결해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성장을 넘어 부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수원중앙교회는 이 일의 일환으로 목회리더십 최고위 과정(Pastor Leadership Development Academy, PLDA)을 매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목회 생태계 구축은 건강한 목회 노하우 교류를 촉진하는 장으로 변화무쌍한 목회 현실에서 건강한 목회를 하는 영적 멘토를 통해 개별적 개인적 역량으로 해결하고 검증된 사역을 공유함으로 대안을 찾아 서로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를 잡는 방법이 더 효과적인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 교단도 교회 성장과 성숙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침례교회가 더 부흥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개인적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보고 싶습니다. 먼저 목회자의 재교육입니다. 연주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조율입니다. 악기를 정기적으로 조율해야 제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기적인 조율이 목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회의 모든 전문적인 분야에는 단계별 재교육 과정이 있습니다. 군대도, 경찰도, 회사도 직급에 따른 재교육과정이 있습니다. 이는 급변해가는 시대에 적절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는 안수 받은 후, 은퇴할 때까지 공식적인 재교육이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교육을 받기는 해도 종합적으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습니다.


두 번째로 신학교육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D. Min. 과정의 목적은 교단 목회자 양성입니다. 우리 신학교육의 현실은 목회를 배우기보다는 신학을 배우는 데 치중해 자신의 목회를 조율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목회 사역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드문 상황입니다. 신학교에서 신학도 필요하지만 현장에서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또한 신학자들은 목회 현장에 있는 분들과 조율해서 목회에 실제로 필요한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신학교’보다는 ‘목회학교’라는 말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이 있겠지만 목회자의 영성과 목회 수준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에 의미 있는 사역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목회 생계태의 변화입니다. 대형교회의 사역은 인프라가 없는 미자립 교회에서는 무용지물일 수 있지만 개척교회를 거쳐 중형교회로 성장한 목회자에게는 미자립 교회를 도울 영향력 있는 사역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형교회의 사역 중 일부는 300~1000명 규모의 교회에게 도약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목회리더십최고위과정은 바로 이런 중형교회들을 대상으로 하며 장기적으로는 이 분들이 미자립 교회를 섬기는 멘토가 되는 목회 생계태가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 수원중앙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특별히 2017년 계획하고 있는 사역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김장환 목사님께서 45년 사역하신 곳이 바로 수원중앙교회입니다. 명장 뒤에 후임은 항상 어렵습니다. 김장환 목사님은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분입니다. 오히려 그런 김 목사님의 사역에 누를 끼치지 않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부임하자마자 교회의 비전을 세웠습니다. 왜냐하면 설계 없이 오두막을 지을 수 있지만 빌딩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원중앙교회의 비전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사람을 존귀하게 과연 그 교회!”에 맞춰 수원의 자랑이 화성, 삼성과 함께 하는 우리 교회도 “과연 그 교회! 과연 그 성도!”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로 출발하고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수원중앙교회는 “과연 그 교회!”로 오늘도 내일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복음으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며 성도로 하여금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숙한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수원중앙교회 모든 사역은 이 두 가지 존재의 목적으로 가지고 예산 집행 및 사역계획이 이뤄집니다. 특별히 2017년 사역방향은 “예배와 기도”입니다. 모든 것보다 예배자로 서는 일에 제일 우선순위를 두고 예배마다 색깔과 테마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1부 예배는 주일 첫 예배로 교회 사역자들과 헌신 자들이 함께 합니다.


2~3부 예배는 클래식과 전통적인 예배를 추구하며 4부는 찬양과 말씀 기도 중심의 삼색 예배를 5부는 청년 공감예배 6부는 함께 참여하는 코이노니아(교제) 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수요오전예배는 교구 리더 훈련과 양육을, 수요저녁예배는 주중 기도의 자리와 은혜의 시간으로 새벽기도는 1년 일독 성경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는 존 낙스(1513~1572)의 말처럼 성령의 역사를 제한하지 않는 금요성령집회로 제한 없는 기도 시간과 자신의 방석을 가지고 강대상 앞으로 나와 기도하는 ‘방석기도’를 하며 모든 목회자의 안수가 동시에 이뤄집니다. 수원중앙교회의 대표적인 기도 용광로입니다.


수원중앙교회 대표 목양 사역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예닮삶)입니다. ‘예닮삶’은 벌서 14차까지 진행했습니다. 1년에 두 차례(봄, 가을) 특별한 기간을 두어 구체적으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생각하고 실천함으로써 믿음의 삶을 살도록 돕습니다. 예로, 예닮삶 기간에는 교회의 모든 목회적 포커스가 이 한 곳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이 기간 중에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는 모두 예닮삶 예배로 대체됩니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부서의 예배도 예닮삶 주제로 설교가 이뤄져, 온 교인이 동일한 영적 훈련을 받습니다. 이러한 예닮삶 사역은 성도들이 생활에서 믿음을 실천하고 성경적으로 바른 가치관과 기준을 갖도록 훈련합니다. 나눔과 실천 중심의 소그룹 모임과 세대별 차별적 교육 콘텐츠로 확대, 적용하고 있습니다.


◇ 수원중앙교회가 앞으로 어떤 교회로 알려지기를 바라는지.
= 우리 교회는 ‘애국하는 교회’ ‘지역사회를 섬기고 소통하는 교회’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 ‘한국교회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는 교회’ ‘세계 속에 희망을 심는 교회’를 소망합니다. 너무 많다고 여겨질 수 있겠지만 반드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 여깁니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특별히 다음 세대를 위해 현재 중앙예닮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꿈으로 세상을 품어라”는 비전과 교육목적을 가진 중앙예닮학교는 중고등교육과정의 대안학교로 현 교육환경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고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사람을 존귀하게 하는 과연 그 교회!”입니다.


◇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가 해를 바뀐 지금까지 시끄럽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적잖은 실망감과 함께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교회의 사명과 역할은 무엇이 있을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1919년 3·1 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 기독교인이 16명이었습니다. 이처럼 이전 시대에는 기독교가 세상을 주도하고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목회 경쟁력이란 리딩 처치(Leading Church)의 모습입니다. 리딩 처치의 기준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시선과 관심이 있는 사역을 하는 교회, 둘째로 불신자가 매력적으로 여기는 사역(불신자가 좋아하는 교회), 셋째 사역하는 성도들도 보람과 자긍심을 갖는 사역, 마지막으로 각계 여론 주도자 및 기관에서 관심과 회자되는 사역을 감당함으로 변화무쌍한 목회 환경 가운데 경쟁력을 갖는 교회입니다.


이런 네 가지 기준의 목회사역이 목회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기도가 먼저일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기도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도록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루 속히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켜보고 격려하고 때로는 질책해야 합니다. 최대의 위기 속에 한국교회가 다시 기도의 영성으로 세워지고 나라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 정리 및 사진=최치영 부국장, 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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