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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처럼 다정한

조영순

철제 빔 빈칸에
끼어 앉은 다정한 비둘기 한 쌍
정다운 시선으로
지는 해를 마주하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처럼 다정한 부부 있다면
나와 보라는 듯이


사실
옆집 수많은 칸 칸마다
빈집이거나 외톨이로
한없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거나
토라져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감격과 경이로 가득한
귀 기울여주는 마음씨 세심한 한 여자와
백일홍 다발처럼 열정이 넘치는 남자가
말할 수 없이 그리운 세계 한가운데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바보처럼 행복에 젖어 콕, 콕
서로의 기분 좋은 발등을 쪼아주고


어지럽게 흩어진 살림살이 단칸방에
이 빠진 화분을 가꾸는
건강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처럼
도락을 즐기는 호사가들이 있었다


/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새들은 난간에 기대산다”외
다수를 발표했다. 현재 도서출판 굿글로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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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유산을 넘어 다시 희망의 깃발을 듭시다!
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