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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신대 위기

우리교단 신학교인 침례신학대학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0년 남짓 침신대 이사회는 교단 안팎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이해 당사자 간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교단 내 불필요한 갑론을박은 계속됐고 목회자간 신학생간 교수 사이에 편을 짓게 했다. 정기총회 회기 때마다 신학교 정상화 문제는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그러나 해결책 없이 시간만 끌다가 최근 대법원은 이사회의 결의 무효 소송이라는 초유의 판결을 내렸다. 이사장 권한대행은 문제 해결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한데다가 이사 구성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파행만을 되풀이하다가 현재는 식물 이사회로 전락해 버렸다. 이사회의 궐위로 인해 학교 운영에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예산안 집행부터 학사 일정, 학생 지원, 교직원 채용, 인사이동 등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집행해야 일들이 모두 멈춰진 상태로 알려졌다. 결국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침신대 정시모집에서 신학교의 꽃인 신학과와 기독교교육과, 신학대학원 등이 줄줄이 미달돼 충격을 던져줬다. 지난 2016년부터 입학정원 10% 감축으로 현재까지 120명이 학생이 줄어들 가운데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은 신학교의 존폐까지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시모집과 관련해 총 정원 90명인 학부 신학과에서 40명 모집에 19명이 지원했고, 기독교교육과는 총 정원 40명에서 19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한 것에 그쳤다. 신학대학원은 160명 정원에 116명이 지원해 미달로 전원 합격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신학교 입학생 지원 감소라는 영향보다는 침신대는 이사회 파행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 정원 미달로 입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입시의 변별력 약화는 물론 영육간의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 신학교육이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고스란히 교단의 피해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지금 상황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교단 유일한 신학교가 침례병원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문제는 목회자의 기술만 가르치고, 인문학적 소양과 인격 양성에 소홀한 신학교육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침신대 신학과의 한 교수는 학부 및 신대원 학생들의 수업참여와 열정에 대해서도 과거에 비해 소명의식이나 열정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침신대 학생구성원 비율도 이제 비기독교인이 반이 넘어서인지 졸업만 하면 된다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이제 교단신학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침신대가 경쟁력 있는 교수인력 확보, 적극적인 학생모집 홍보, 신학교 지원에 대한 다양한 혜택 등을 준비해 제시해야 할 때이다. 최근 교육과학부가 주관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가 2018년부터 대학역량진단평가로 바뀌면서 각 대학별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침신대는 지난 2008년에 종교 법인으로 분류되어 이같은 평가에서 제외됐지만 현재와 같은 운영으로는 생존은커녕 도태의 길이 예고돼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신학교 정상화가 반드시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가 우선이 아닌 만큼 교단신학 정상화에 총회가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 “곧 정상화된다.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는 말에 더 이상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총회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이야말로 이사회 정상화 시기의 마지막 ‘골든타임’임을 분명하게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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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유산을 넘어 다시 희망의 깃발을 듭시다!
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