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니찌와 일본입니다. 벌써 한 해의 길목에 이르게 되었군요. 고단하고 팍팍한 한 해를 지나 오시면서도 늘 부족한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사랑과 기도로 섬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우리 주님께서 앞서 걸어가신 발걸음을 따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때까지 서로 주어진 자리에서 믿음의 경주와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해 나가길 바랍니다. 은혜의 단비에 감사!지난 9월 초에 제 군대 선배가 목회하고 있는 평화교회에서 18명의 단기 선교팀이 방문했습 니다. 세 번에 걸친 예배세미나와 주일예배 및 찬양집회를 인도해 주셨는데, 갈한 마른 땅에 쏟아지는 단비처럼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예배가 무엇이며 어떠한 자세로 드려야 하는지 이론과 함께 실제를 배우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성령 안에서 일본 교인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의 놀라운 감격과 기쁨을 처음으로 맛본 교인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교회 안에 여러모로 어려움과 아픔이 있었는데, 단기 선교팀의 헌신된 사랑의 섬김과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통해 참된 영적 회복과 치료를 풍성히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한편, 10월 초에는 이 곳 고토오 목사님
아내의 기적치유는 군병원 “힐링 밀리터리(Healing Military)”사역을 예고하기 위한 하나님의 깊은 의도였고, 필자에게 그에 필요한 말씀을 주셨다고 이미 3편에서 언급한바가 있었다.실제 주님께서 주신 마태복음 4장 23절의 말씀대로 사역의 핵심을 그리스도께서 행하신대로 Teaching(교육), Preaching(선포), Healing(치유)로 정하여 이루어져 갔고, 그중에서도 군병원의 치료(Treatment)외에 주님의 영육간의 고치시는(Healing) 기적의 역사가 군교회를 통해서 계속하여 일어났다. 그 중의 몇 가지 케이스만 여기서 소개할까 한다.요즘에는 유학생들과 이민 2세들이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교회에서 전도 방법의 일환으로 영어 성경공부 반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가르칠 교사를 찾던 중에 때마침 스스로 자원한 병사가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8년 동안 유학생활 하다가 입대한 병사였는데 철책 GOP에서 3개월 정도 군생활 하다가 갑자기 신경계통에 문제가 생겨 우측 손목이 틀어진 채 마비가 되어 입원한 병사였다. 사업을 하시는 부친을 두어 비교적 유복한 가정의 출신으로 남부러울 것이 없는 용모도 준수한 병사가 군대에
안녕하세요! 카자흐스탄에 온지도 어느덧 2년이 다 돼갑니다. 카작에서의 마무리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도 편지입니다. 유목민의 삶저번 기도 편지에 저희 이사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 드렸는데, 기도 덕분에 이사 잘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근데 도시인이 된지 3주 만에 저희가 이사 온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이 아파트는 회사에서 임대해주는 곳이라 팔리면 장땡, 다시 이사 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사한지 한달 반(?)정도 만에 또 다른 집으로 이사 갔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교회 개미군단의 도움으로 이틀 안에 이사와 허술한 부분들 공사까지 마쳤습니다. 이삿날 자장면 대신 라면이었습니다. 근데 전기 스토브가 아무리 기다려도 데워지질 않아 참다 못해 결국 부르스타로 끓였습니다.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새로 이사 간 이 아파트에 열심히 같이 침 발라 주십시오. 저희가 제 발로 나가기 전까지는 이 집이 팔리는 일이 없도록 기도로 보호막 쳐주셨으면 합니다. 집회 베이비 시터11월 달에 일주일가량 집회가 있었습니다. 전 교인이 은혜와 도전 만땅으로 받고 새로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 전 본 세미나에 참석하는 대신 아이
오래전에 신학교 강의시간에 “사도행전을 끝으로 하나님의 특별 계시는 끝났다”고 배운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그 사역을 가능케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론이 아닌 실제, 신학이 아닌 신앙, 즉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하나님의 기적 치유 사건이 있었다.필자가 현재 교회의 전담 사역을 하게 된 그 이듬해에 아내는 전방 근무기한이 만료되어 본 병원에서 국군대구병원 간호과장으로 전출됐다. 군인 가족들이 늘 그러하듯이 또 다시 이산가족의 삶이 된 것이다. 아내는 6살, 초등학교 1, 5학년 세 딸들을 맡았다.아내가 이사간 지 1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국군대구병원 소망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군종 목사님과 여 전도사님이 동시에 전화를 하여 다급한 목소리로 “목사님! 사모님 허리가 많이 아프시니 이유 막론하고 당장 내려오세요”라고 다그치는 것이었다. 아내는 크게 표현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얼마나 심각한지 영문도 모른 채 불길한 예감과 함께 즉시 대구병원에 달려간 내 눈에는 절룩거리며 걸어가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들어왔다. 순간 아내의 모습 속에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머님이 생전에 골반이 틀어져 허리도 구부린 채 절
WEC (Worldwide Evangelization for Christ) Family영국의 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C.T. Studd는 크리켓 선수로 명성을 날리던 대학시절, 선교의 소명을 받고 캠브리지 7인의 한 사람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허드슨 테일러와 함께 중국 복음화를 위해 힘썼습니다. 1913년 C.T. Studd의 비전과 헌신으로부터 시작된 WEC 선교회는 현재 80여 개국의 나라에 2,200여명의 선교사들을 보내어 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 발칸 필드(알바니아, 그리스, 마케도니아) 리더로 섬기고 계신 여성 걸, 신지연,(수룬, 아론) 선교사님 가정을 소개합니다.저희 가족은 2007년에 알바니아에 처음 입국을 했습니다. 첫 해에는 북쪽 도시인 슈코드라에서 지내면서 언어와 문화를 배웠는데, 그 때 수룬이가 만 6세, 아론이가 만 3세였습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티라나 돈보스코’ 라는 지역에 지내면서 새로운 이웃들과 지속적인 관계도 넓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작년 8월에 안식년으로 한국에 가기 전까지 ‘라플락’이라는 지역에서 팀과 함께 처음으로 교회 개척 사역을 섬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부족한 저희들을 들어 쓰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이맘때쯤 주일저녁 예배 후에 목양실 문을 두드리는 영혼이 있었다.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병사로 교회에서 가끔 특송을 하던 음악을 전공한 형제였다. 이 형제는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하는 말이 “목사님 저 걸린 것 같아요!” “뭐가?” 한동안 침묵이 흐른 후에 나지막하게 하는 소리가 “에이즈(AIDS)요. 군병원에서는 검사를 의뢰 중이라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는 말이 “지금 죽을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진짜 죽을 사람은 죽는다고 얘기 안 하고 죽는 것이 예전의 속설이었다면, 요즈음 나온 정설은 그때와는 다르게 자살예정인 사람은 ‘죽겠다’라는 말을 한다고 알려졌다. 그러하듯이 그 형제의 눈은 시뻘겋게 충혈이 되어 있었고 다혈질적인 성향을 보이는 그 형제의 표정을 보니 진짜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일단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그 후에 몇 차례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하는 일의 성격상 여자관계가 매우 복잡했고, 감염은 미국유학 중이면서 방학이라 잠시 귀국한 여성에게서 전염된 것 같다는 고백을 했다. 계속해서 일관되게 자살하겠다고만 하는 형제에게 어떻게 하면
추수를 위하여. 곤니치와! 구마모토의 뜨거웠던 여름날을 뒤로하고, 어느새 가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네요. 잘 지내셨습니까? 추수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겠죠. 최근 밤을 따러 간 적이 있습니다만, 장갑, 모기약, 수레, 심지어 딴 밤을 분배하는 등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 참 많더군요. 저희 가정 역시 구마모토에서의 영혼 추수를 위해 지금까지의 삶도 그랬지만, 개척을 앞둔 최근 특별한 준비와 실천의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의 추수를 위한 준비,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예배 처소, 그리고 이사. 드디어 9월 중순에 인터넷 상의 부동산 정보로부터 마음에 드는 2층 단독주택을 발견, 부동산 업체에의 연락과 집보기, 가계약을 거쳐 지난 9월 20일 정식으로 계약을 마쳤습니다. 감사한 것은 지난 기도편지 때 말씀드렸듯이 ‘아내의 출산(예정일 10월 9일)전에 이사했으면’ 하는 조건과 ‘1층 예배 공간과 2층 주거 공간’이라는 필요가 채워져 지난 10월 29일 이사를 마쳤다는 것입니다. 기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먼저 이해해 주십사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에서의 교회개척이 한국에서의
사랑이는 지난 6월부터 우리홈에 살게 된 친구입니다. 유난히 작은 체구에 허리에는 보조기를 하고, 짧은 머리를 한 친구였습니다. 사랑이는 한국에 들어 온지 3년이 됐습니다. 북에서 부모님을 다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탈북을 했는데, 중국에서 만난 조선족 분을 통해 선교사님과 연결되어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한국에만 오면 편안 할 줄 알았는데, 사랑이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머리에 이상이 있어 검진을 받았는데, 뇌에 기생충으로 인한 염증이 생겼고, 그 염증으로 인해 뇌에 물이 고이는 진단을 받아 바로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한국생활에 적응도 안 된 친구에게 계속되는 검사와 머리를 다 깍고 수술을 받는 것, 그리고 수술 후유증을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더 가슴을 쓰러 내린 것은 오랜 병원생활을 마치고 퇴원하는 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했고, 척추 골절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결국 사랑이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소아청소년과 이렇게 세 곳의 진료를 받으며 연장된 병원생활을 해야 만했습니다.사랑이의 우리홈 생활은 이런 사건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피해의식으로 시작됐습니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많은 대화가 공격적이었고, 가족들과
존경하며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요즘 케냐는 점점 더워지는 중입니다. 기상변화로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마 우기철이 시작되는 10월 말까지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도처에서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사랑에 힘입어 작은 열매를 맺어가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지난 7~8월에는 투르카나 선교베이스 2차공사가 있었습니다. 1차 때 세운 본관에 내부공사일부와 물탱크공사 그리고 별관으로 스탭하우스와 다목적강의실을 건축했습니다. 앞으로 별관에서 목회자와 보육원교사, 고아, 여성들의 교육을 비롯하여 문자학습학교를 개설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모처럼 몇 개 마을의 고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멀리 있어서 올 수 없는 아이들은 일일이 찾아가서 필요한 물품과 선물을 지급하며 격려했습니다. 부모를 잃고 불안해하던 아이들이 정기적인 후원에 힘입어 양부모와 지역 목회자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아가며 미래를 꿈꾸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감사드렸습니다. 특별히 아무 연고자가 없어 갈 곳이 없었던 에왈란이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가정을 만나게 되어 참 기뻤습니다. 또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미혼모 두 가정을 돕는 시간
지난 4월부터 일어난 몇 차례의 연속된 군 대형 사고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으면서 군대의 분위기가 경색되고 군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며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의 불안은 증폭되어 있다. 이로 인해 병영문화 혁신을 이루기 위해 국방부 차원에서 여러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권 강화란 이유로 군 선교가 상당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다.사고 하나만 놓고 보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엄연한 현실은 분단된 조국의 상황이 존재하고 있고, 군대란 만약에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주둔하는 것이며, 병역의무는 헌법에 의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군대를 사고에만 집중해서 판단하거나 언론의 확대 보도는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판단아래 본 글을 기고하게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과 분위기속에서 필자는 독자들의 관심과 중보기도를 바라는 마음으로 군 병원 사역에서 있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군인 신분이 아닌 민간 군 선교사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연재의 글로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일반인들에게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이지만 필자에게는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