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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의 더함교회

더불어함께하는 더함이야기-11

우리 교회가 매입한 농지에 지하수를 세 곳이나 팠는데 물이 나오지 않아 업자들이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문제는 올해는 그 교회 땅에 교인들이 함께 깻잎농사를 통한 수익사업을 하기로 해 모든 준비를 했는데, 날씨가 너무 뜨거워 지면이 말라버려서 교인들이 깻잎 어린 모를 심는 족족 말라서 비틀어집니다.
고민 하다가 우리 이장 교인 형제님의 트럭을 가지고 와서(저희는 차키를 서로 아무 때나 공유하는 교회입니다.) 800리터짜리 큰 물통을 싣고 바로 옆 교인 하우스에 가서 물을 받아 가져와서, 우리 농사짓는 밭으로 가져와서 일일이 물조리개로 주는, 다시 30~40년 전의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일일이 10리터짜리 물조리개 두통으로 최소 80m 이상 되는 골을 수도 없이 다니며 일일이 물을 주어 거의 90%이상 살렸습니다.  뜨거운 태양에 생명의 싹이 죽어가는 것을 보니, 견디기 어려워, 8시간동안 점심밥도 못 먹고 시리얼로 대신하며 20kg을 들고,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여러 번씩, 물을 줬더니 집에 들어와 스마트폰 어플에 제가 하루 종일 걸은 양을 보니 8.65km가 찍혔습니다. 그렇게 철야기도회 설교와 기도회 인도를 준비하며 교회당에 왔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그와 동시에 이렇게 매일 일하고 교회당으로 오는 교인들을 보면 참 굉장히 어마어마함을 느낍니다. 그러한 교인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속상하고 힘들고 짜증남과 뭉친 허벅지속에도 맡겨주신 시간 속에서 군말 없이 순종하기로 오늘도 다짐하고 준비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룻기서를 통해 “회복하는 인생을 위한 조건”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주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소서! 더함교회가 침례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교회 되게 해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실제된 삶들이 늘 많아지게 해 주세요.”
교인들 모두 삭신이 쑤시는 몸들을 붙잡고, 함께 기도하며 밤을 보냅니다. 

모두 평안한 날 되십시오. 샬롬!


김준영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