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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무게

백동의 새벽편지-20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부족하지만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도시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났지 않느냐?”는 어느 분의 질문을 받으며, 주님의 마음이라고 믿고 진도에 내려와 목회를 위해 기도하던 시간을 회상해 본다.

몇 년 전 생각하기조차 힘든 시간을 몸소 겪은 진도 땅, 그것도 수많은 눈물과 통곡으로 얼룩진 팽목항에서 몇 분 거리에 교회가 있는 마을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하신 말씀이 가슴을 울렸다.


그리고 마을의 노년의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지 못한 마음이 느껴졌다. 민속공연을 광고하는 홍보지에 “굿 보러 오세요.” 공공연하게 적어 놓고,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교회에서 굿한다”고 말하는 지역이다. 한국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영적 무지 속에 살아온 지역 주민들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슬퍼진다. 복음을 들고 문화가 전혀 다른 선교지로 달려가는 선교사들과 함께, 한국말은 하지만 전혀 다른 문화와 다른 환경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선교요, 선교사가 아니겠는가?


더욱이 고령화 되어가는 한국의 농어촌은 연령적으로는 더 어리고 젊은 타 문화권의 선교지보다 변화도 없고 희망도 없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안타깝게도 목회의 초심은 있지만 당장의 생활을 위한 일에 목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기도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적지 않은 도서(島嶼)지역의 교회들이 자연적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여느 도시지역처럼 몇 년이 지난다고 해서 성장하거나 부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명령이요, 영혼의 무게가 똑같다고 믿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님 이곳으로 보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시간이 흐르면 똑 같은 처지가 될 것 같아 간절하게 기도하게 된다. 기도하는 마음에 비록 연세는 많고 배운 지식은 없지만 그들의 영혼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하신다. 오지의 헐벗고 굶주린 영혼이나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영혼을 모두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시간적으로 이제 주님 앞에 갈 날이 가깝다고 생각하시는 농어촌의 어르신 영혼까지도 똑같이 사랑하실 것이다.


주님의 눈에 모든 영혼이 똑같기 때문이다. 아니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포기하려는 노년의 영혼을 더 안타까워하시며 바라보고 계실 것을 생각하니 더 급한 마음이 생기고 어떻게 해야 할까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된다. 젊고 힘있는 사람을 전도하고 훈련하여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 가운데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면 아흔 아홉의 양을 두고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냐,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 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마 18:12,13)고 말씀하신 주님은 죽어가는 한 영혼을 찾고 계실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교회와 일군들에게 맡겨 주셨다.


“아버지 주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주님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주님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한 복음성가 가사처럼 하나님은 세상적으로는 보 잘 것 없이 보이는 농어촌 한 영혼까지도 사랑하실 것을 분명히 믿는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벌레 같은 날 사랑하신 주님의 은혜는 영혼의 차별이 없음도 분명하시다. 뇌성마비 아이를 낳고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고 고통하며 기도할 때 “이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까 사람을 찾다가 네가 잘 돌볼 것 같아 너에게 맡겼단다”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져 신앙의 본으로 잘 기른 송명희 시인의 어머니 이야기가 떠오른다.


부족한 일꾼들이 목양하는 농어촌 지역과 곳곳에 세워진 교회들이 많든 적든 외모로는 미약하게 보이고 인생의 황혼기에 있다 해도 어느 한 영혼 예외 없이 천하를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영혼이기에 십자가의 사랑과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영혼 사랑의 사역에서 모두 승리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주님, 외모로 판단하지 말게 하시고,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보시며 모든 영혼을 똑같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으로 맡겨주신 
영혼을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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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목회자 자녀로 나아가자’
침례교다음세대부흥위원회(위원장 이종성 총회장,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는 지난 1월 8~10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에서 2024 목회자 자녀(PK&MK) 영성수련회를 가졌다. 200여 명의 목회자 자녀가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에 응답하라”란 제목으로 2박 3일간 말씀과 기도, 나눔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는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으로 정지선 자매가 기도하고 총회 청소년부장 박요한 목사가 성경봉독을, 홍지훈 형제가 ‘축복하노라’를 특송한 뒤, 이종성 총회장이 “하나님의 자녀”(요 1:12)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성 총회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의 자녀는 고민과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대견스럽다”며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이은미 목사(광천)의 격려사에 이어 다음세대부흥위원회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새중앙)가 내빈을 소개하고 총회 전 총무 조원희 목사(신전)가 인사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복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