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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별

호밥의 묵상 1-12

정길조 목사
천안참사랑교회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 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계2:1)


미국에서 대학 졸업을 한 달 앞두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저희 부부는 그때 당시 교회에서 성가대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성가대는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는 강대상 뒤편에 있었는데 그날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예배드리기 전에 먼저 올라가서 11시에 맞춰 올라오실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갑자기 제 눈에 마주 보고 있던 성도들이 아사 일보 직전에 있는 아주 비참한 양들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두 눈에 힘을 주어 좀 전에 보았던 양들의 모습을 다시금 자세히 쳐다봤습니다. 그때 제 눈에 보였던 양들의 모습은 피골이 상접한 가운데 있었고, 입을 벌린 채 모든 머리는 힘없이 오른쪽 어깨에 걸친 상태에서 강대상 위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예의 주시하며 보고 있던 저에게 주님께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들이 내 말씀을 먹지 못해서 그렇다”라고 말씀하심과 동시에 순식간에 사람의 모습으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이와 같은 음성을 들었을 때 저들의 영혼이 얼마나 불쌍하던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마구 흘러 내렸습니다.


그 당시 저의 전공은 서양화였습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늘 그림을 그리던 제 자신이 그때의 양들의 모습과 표정을 잘못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날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와서 오전에 있었던 일들을 제 아내에게 얘기하며 하나님께서 나를 신학교에 가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했더니, 노발대발하며 자기는 사모 길로 절대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적극 반대하는 바람에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신학교를 마치고 어느 교회에 중·고등부 전도사로 부임해 사역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맡은 기관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많이 부흥하고 있었고 또 그때 당시에 부모님께서 저희들에게 아담한 집도 한 채 사주셔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령께서 한국에 나가서 사역하라는 강한 마음을 저에게 주시는데, 그 역사가 얼마나 강한지 그때 제가 맡고 있던 사역들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온통 마음이 한국에 쏠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담임 목사님에게 한 달 휴가를 받아서 한국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와보니 한국에는 가는 곳곳마다 교회가 너무 많아서 개척해 사역한다는 것은 목회윤리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제 앞에 펼쳐져 있는 많은 교회 십자가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잘못 안 것이야. 미국으로 돌아가자!”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십자가 보지 마라. 네가 내 말대로 하면 너를 창대케 하리라”라고 말입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십자가가 많아서 개척 못하겠니? 네가 하고 싶은데 아무 곳이나 가서 해!”라는 말씀이며 둘째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거의 없다”는 말씀이 아닙니까? 건물입니까? 성도들입니까? 주의 종들인 목회자들이 아닙니까? 다시 미국에 돌아가서 한국 가서 사역 하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한 사람도 제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힘들었던 사람은 저의 담임 목사님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형제들도 아닌 제 아내의 반대였습니다. 심지어는 저희가 살던 백인들 주택가 안에서 한바탕 난투극까지 벌어졌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1992년 2월 5일에 한국에 와서 사역을 시작했지만 “십자가 보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가운데 2007년도 까지 흘러 왔습니다. 그러던 2007년 5월, “호밥의 눈”이 열린 다음부터 제 입에서 “한국교회 큰일났네. 한국교회 큰일났구나.”하며 하나님께서 15년 전에 저에게 말씀하신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후 저는 이 내용을 지금까지 목회자 세미나를 통하여 전국에 알리게 된 것입니다.


제가 목회를 해오던 중 어느 날 제 마음속에 하나님에 대해서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목회하는 일에 있어서 사모의 역할이 50%나 되는 것 같은데 왜 하나님께서 그 옛날 주의 종으로 부르실 때의 환상과 한국에 가서 사역하라는 큰 감동과 음성을 내 아내에게는 알려 주지 않으셨을까?”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 시간에 이렇게 질문 했습니다. “하나님! 왜 옛날에 저를 주의 종으로 부르실 때와 한국에 가서 사역하라고 하셨을 때 제 아내에게는 말씀하지 않으셔서 그렇게 다투고, 싸움까지 하도록 하셨습니까?”라고 말입니다.


그때 하나님이 저에게 답변 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한동안 정신이 나간 것 같았습니다. 그 말씀은 “내가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정신을 가다듬고 하나님께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 언제 말씀 하셨습니까?”라고 말입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은 “에베소서 5장22절에 말했다.”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일곱별의 일곱 사자 즉, 주의 종 한사람을 통해서 당신의 교회를 이끌어 가십니다. 목사의 사모에게도 말씀하지 않으신 하나님이 부 교역자, 장로, 권사, 집사들에게 말씀하며 일하시겠습니까? 주의 종을 통해 늘 하나가 되어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건강한 교회로 만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