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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그리스도 병사의 정체성

청년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 12

석종준 목사
서울대 캠퍼스 선교사
상대원교회 협동
침신대 학부 신대원 출강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하는 자를 기쁘게 하여 함이라”(딤후 4:12)


2학기 개강과 함께 정체성을 점검했다. 나는 누구인가? 돌이켜보면 어디에서 처음 누구와 만나면 스스로를 주로 청년사역자로 소개했다.  지난 25년 이상 사역 현장이 여러 지역교회와 캠퍼스를 거치며 다양했지만 젊은 영혼을 섬기는 자리는 동일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부임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사무국장 제의를 받았을 때도 내건 조건은 단 하나였다. “캠퍼스 사역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사하게 이런 답이 돌아왔다. “물론입니다. 목사님의 사역현장성은 우리 기관의 비전과 맞아서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캠퍼스 영혼을 섬기는 전도자는 소명이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특히 그리스도의 군사로 부름 받았다는 확실한 정체성이 필요하다. 캠퍼스는 가장 치열한 영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이고 최신 영적 무기들이 서로를 행해 난무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오늘 날의 이 영적 신무기들로는 동성애, 인권, 난민문제, 비혼 등이 있다.


사탄은 세상을 통해 이 무기들을 가지고 먼저 강력한 공세를 취해 온다. “너희들이 이무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겠어”하는 교만함이 듬뿍 묻어 있는 공세를 종종 경험한다. 이 공세는 전도자들에게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고 집요하고도 끈질기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캠퍼스 전도자들은 이 신무기들을 결코 회피하거나 무지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신무기들을 제대로 더 많이 연구하고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성경이 안내하는 창조의 질서 안에서 바르게 취해서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오히려 세상에 잘 되돌려 줄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어떤 전도자들처럼 신무기들을 영점 조준이 안 된 상태로 세상을 향해 무작정 남발하면 안 된다.  그러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전쟁에 참가하는 병사는 패배는 곧 죽음이라는 절박한 자세가 필요하다. 때문에 전쟁은 모든 전투에서 이기기 위한, 상황마다에 따른 다양한 전술이 요청되고, 뱀 같은 지혜로움과 담대한 용기가 항시 장착돼야 한다. 


나의 이번 학기 캠퍼스 현장 사역은 대학원생 10명과 교수님 3명을 주중 정기 미팅으로 섬기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 매우 초라하고 작은 인원일 수 있다. 그러나 부족한 나의 역량으로는 결코 작은 사역의 분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님이 섬긴 겨우 12제자들을 통한 열매가 궁극적으로 얼마나 엄청나고 놀라운 것이었는지를 품고 사는 까닭이다. 


섬기는 영혼들과의 주중 미팅은 5명이 함께하는 신앙 독서 모임을 제외하면 모두 일대일이다. 주로 말씀을 나누지만, 동시에 이들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강력한 병사로 세워져 가기를 기대하고 매일 중보 기도한다. 개인적으로 기관사역과 현장 전도자 사역을 병행하면서 물론 더 바빠졌지만 보람은 배가 됐다. 캠퍼스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시 다녀올 때도 있지만, 주로 오후 5시30분 퇴근 후 가게 됐다.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는 시간이 더 빠듯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하는 자를 기쁘게 하여 함이라”는 말씀을 새로 주신 선물로 감사히 받았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영적 전쟁의 위기 국면에 서 있다. 이 엄연한 사실을 부인하기란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전쟁에서 한국교회는 국면 전환의 기회를 어느 진지로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역사를 통해 우리는 배워야 한다. 18세기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독일의 할레 대학, 19세기 캠브리지 대학 캠퍼스의 영적 전투를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다시 한 전 반전의 기회를 주셨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다음 세대 병사를 세우지 못하는 하늘나라 전쟁은 미래가 없다. 한국 땅을 찾아 온 초기 선교사들 대부분은 청년이었고, 특별히 이 땅에 가장 큰 축복의 통로가 된 미국 출신 선교사들의 경우, 대부분이 “학생자원선교운동”(The Student Volunteer Movement for Foreign Missions)이라는 그 시대 캠퍼스 진지를 통해 세워진 기라성 같은 그리스도의 군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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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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