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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교회 일요일 교회

백동의 새벽편지 - 25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일요일 교회요, 토요일 교회요?” 진도에서 전도할 때 사람들에게 듣는 말이다. 진도에는 대부분 마을마다 예배당이 있다. 개신교회와 함께 제칠일 안식일 재림교회가 섞여 있다. 언제부터인가 믿지 않는 지역 주민들의 눈에는 다른 두 교회를 설명하기 어려우니 부르기 쉽게 토요일에 모이는 교회와 일요일에 모이는 교회, 토요일 교회와 일요일 교회로 부르게 된 것 같다. 믿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는 두 교회가 서로 자기가 옳다고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보기 좋을 리 없다. 그리고 그것이나 저것이나 똑 같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다만 토요일에 가는 것과 일요일에 가는 것 차이라고 생각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진도에 살면서 대부분 식당이나 심지어 숙박시설에 들어가도 민속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지역의 특색을 살려 민속 공연을 하고 즐기는 문화를 홍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포스터마다 “굿 보러 오세요”라는 글이 들어 있다. 지역 문화라고 생각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 되고 있는 말은 마을마다 자리잡고 있는 교회의 영적 영향을 묶고 있는 듯 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을 모르니 안타깝다.
토요일에 모이니 토요일 교회고 일요일에 모이니 일요일 교회라는 말도 ‘그것이나 저것이나 똑 같다’며 교회의 진정한 의미를 희석하려고 하는 의도로 보였다. 그래서 “일요일 교회가 아니라 주일에 모이는 주일 교회”라고 설명을 하며 말을 고쳐 부르자고 이야기를 한다.


주일은 사망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날이요, 모든 것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인정하는 날이다. 어느 한날 예배하는 의미를 넘어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를 주인으로 모신 사람들은 토요일 교회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일요일 교회라고 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진도에서 목회하며 시작한 매일 저녁 기도회에 날마다 기도하는 부르짖음 가운데 하나는 문화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굿판이 무너지고, 지역 여건상 간과해 온 우상과 귀신을 향해 행해지는 모든 행사가 멈춰지기를 간구한다. 비록 미약한 울부짖음일지라도 갈멜산에서 엘리야 한 사람이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 싸우는 심정으로 외친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기도할 때 불렀던 “주여, 주님”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리스도니, 구세주, 메시라” 등으로는 알고 있지만 “주인님”이라고 생각하며 부르지 않는 것이다. 성구사전에서 “권력과 권세를 소유하고 행사해 경배를 받으시는 분”의 뜻을 가진 영어의 “Lord”는 “주인”을 칭한다.
그 밖에 여러 가지 신학적 논의를 떠나 성도는 나의 주인이시고 나의 권력과 권세를 소유하신 분이신 예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며 예배하는 시간인 주일을 일요일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므로 토요일 교회나 일요일 교회라는 말에 혼돈되면 안 된다. 요사이 근무여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주일 예배를 요일을 변경하여 드린다 해도 주일 예배인 것이다.


창조과학탐사를 진행하고 계신 미국 창조과학선교회 이재만 회장께서 얼마 전 침례신문에 실린 성경을 성경으로 믿지 못하게 하고 있는 PC(Political Correctness)의 쓰나미가 한국의 교회들을 침투하고 있다는 글을 보시고 “한국교회, 특히 성경을 귀히 여기는 침례 교단에서 성경에 대한 타협적 생각들이 등장한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진화론적 사고를 바르게 분별하기를 기도합니다.”고 말하셨다. 그 분의 책 “타협의 거센 바람”이란 책에서 “진리는 거짓이 아니라 타협으로 무너지는 것”이라고 호소한다. 누구보다 성경을 사랑하는 우리 침례교회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인님으로 고백하며 성경을 혼미하게 하는 어떤 세력도 단호히 물리치며 승리하기를 기도한다.
주님, 예수님만이 나의 권력과 권세를 소유하신 진정한 주인으로 고백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