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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영양실조, 빵으로 살지 딸기로만 못 산다

권혁봉 목사
한우리교회 원로

이집트 하면 고대문명의 신비를 간직한 태양의 나라로서 인류 최초의 농경이 이뤄진 나라 중 하나이고 B.C 3000년경 인류 최초의 빵을 만든 나라 아닌가. 그런데 지금 국민 8000만 명에 이르는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수입국으로 전략가는 바람에 온 국민이 굶주리고 있다.


왜 농경 국가가 밀 생산을 못하는가. 농업 경시 풍조다. 밀 생산을 가볍게 봤던 것이다.
주식인 밀을 대신에 딸기, 멜론, 수박 등을 재배해 그것을 판돈으로 밀을 수입하겠다는 정책을 폈다. 전 농림부장관 유세프 왈리의 정책이었다.


밀의 나라는 오직 제일 먼저 밀부터 생산해서 많은 빵을 만들 수 있어야 했다. 딸기나 멜론이나 수박은 간식은 되어도 주식이 못 된다. 오늘날 교회에도 이와 같은 영적 영양실조와 기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무슨 이유인가? 성경에서 나오는 말씀의 결핍 때문이다.


성경 설교가 없어졌다. 대신에 ‘딸기 설교’ ‘멜론 설교’ ‘수박 설교’가 행해지고 있다. 그것들은 주식이 아니잖나. 빵이 주식 아닌가? 밥을 마다하고 딸기만 먹으며 살고 있나. 당연히 영양실조 아닌가. 생명이 없는 타 종교에는 수다한 종교 행사가 요란스럽다. 그들은 내어 놓을만한 진리가 없기 때문에 갖가지 행사도 그들의 종교 기념일을 연주한다. 안에 진리가 없으면 겉으로 과시하는 행위가 다르게 된다.


홍수에 식수가 없다듯이 수많은 설교 중에 복음이 빠져 있다. 붕어빵에 붕어는 없듯이 설교라 하긴 하는 모양인데 참된 양식 복음이 없단 말이다.


대중 가수도 유명했던 사람이 신자인지 불신자인지 그 정체는 알 길이 없으나 찬송가 나 복음성가를 열창하는 광경을 많이 본다. 열창 끝에 성도인지 그냥 대중인지 정체는 모르나 박수갈채를 보내는 그 광경을 동시에 본다. 어째서 이렇게 청자들이 흥분하는가? 아마도 가수의 노래 솜씨에 청중은 매료된 것 아닌가?


노래의 내용에 감동한 것이 아니라 가수의 끌어당기는 노래 가락에 혼이 기뻐한 것 아닌가? 유명한 설교자 목사의 설교에 아멘을 외치는 성도가 있다고 보자. 성도는 설교자의 전달 화술과 제스처에 혹해서 날 뛴 것은 아닌가? 설교의 내용은 차지하고 우선 목사의 현란스러운 화술(話術)과 간증에 감동한 것은 아닌가?


이것은 밀빵 설교가 아니라 딸기 설교였을 것이다. ‘딸기 설교’로는 영적 역량을 제공할 수 없다.
멋진 디자인 색깔 그릇에 맛난 음식이 들어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좋은 일이지만 그 속에 든 것이 영양가 없는 형편없는 음식이라면 이 사람들의 영양 상태는 어떨까.


아무리 그릇이 아름다워도 그릇 깨어 먹고 사는 사람은 없고 말고다. 오늘날 설교자는 음식을 주지는 않고 이 그릇 눈요기나 하라는 자가 있지는 않을까. 영양가 없는 음식 먹으면 결국 영양실조요,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것쯤은 일찍 알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홍수 설교에 식수 설교가 없으니 그래서 영적 영양실조자들에게 응급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나. 농업 국가는 밀을 생산해야 한다. 성경 설교자는 성경을 이야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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