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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백합도 공중의 새도 아닌 ‘그리스도인’

이방인의 염려┃쇠얀 키르케고르 지음┃이창우 옮김┃284쪽┃14000원┃카리스아카데미

쇠얀 오뷔에 키르케고르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신학자이다. 신학교에서도 키르케고르의 신학이나 사상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키르케고르는 국가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당시 덴마크 루터교회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을 정도로 그의 주장과 사상은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수많은 책을 집필한 키르케고르는 신앙의 본질과 교회의 제도, 기독교 윤리와 신학에 있어 실존주의를 강조했다.

 

기존의 신학체계에 대한 반발과 비판을 담고 있는 그의 생각을 책으로 내기 위해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기보다는 필명이나 익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는 주석과 주해 중심의 교회 신학에서 철저한 성경 중심주의자였다. 키르케고르에 대한 번역서는 국내 에서도 적잖이 소개됐다. 하지만 그의 책은 어렵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이번에 출간한 이방인의 염려’(이창우 옮김)도 역자의 철저한 해석과 번역, 표현력을 담으며 원저서의 의미를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역자인 이창우 목사는 신학교시절 동생이 과제물로 읽고 있던 키르케고르의 책을 펼치면서 키르케고르 연구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그의 책을 섭렵하면서 당시 그가 겪었던 교회의 현실과 문제가 동일하게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번역한 세번째 책 이방인의 염려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신앙적 떨림이다.

 

이창우 목사는 키르케고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과 그와 연결된 마태복음 6장 특히 26절의 공중의 나는 새와 28절의 들에 핀 백합화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의 저서들을 대해야 한다면서 이방인의 염려는 바로 기독교 세계 안에 존재한 그리스도인 즉, 하나님 나라에 살면서 이방인의 염려를 구하는 자들을 위한 경고와 위로, 해답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자는 이 책에서 키르케고르가 하나님 나라의 윤리에 대한 결혼을 맺은 것을 강조했다. 과연 우리의 삶이 산상 수훈의 실천을 이뤄낼 수 있는지 묻는다. 그것은 오직 신만의 영역이 아닌 바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그리고 예수님께서 직접 보여주신 삶이었다. 그리고 염려를 통해 나타날 수 있는 구원의 길을 저자가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도 이 부분을 깊이 있게 짚어내고 있다.

 

이방인의 염려는 지금 우리가 충분히 경험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7가지의 염려를 담아냈다.

이창우 목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여전히 세상의 것에 염려하고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공중의 새를 키우시고 들의 핀 백합화를 꽃피우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총을 진정으로 경험해야 한다면서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키르케고르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삶의 불안, 염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앞에서 참다운 자기 자신을 깨닫고 믿음으로 전진할 때, 염려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다. 이것은 내일은 악에서 구해 달라는 기도가 아닌 오늘악에서 구해 달라는 기도가 돼야 하고 내일양식이 아닌 오늘일용할 양식을 구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염려에 빠져 있다. 방역당 국의 지침으로 예배 인원이 제한되고 예배 이외의 모임이나 행사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면 양육과 교제는 요원한 상황이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지닐 수 있는 길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방인의 염려는 세속화된 한국교회를 다시 본질로 돌아가게 만드는 하나의 지침서라 확신한다.

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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