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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을 키워야 학교와 교회와 교단의 미래가 있습니다”

/ 인터뷰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김병철 목사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학교법인은 지난 13년간 이사회의 파행과 관선이사 체제를 거치는 등 여러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여러 고난의 터널을 지나 지난해 3월 한국침신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수많은 침례교 공동체의 기도를 통해 학교법인 이사회 정상화를 이뤄냈다. 학령 인구감소에 따른 대학입학정원 미달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상황에서 현 학교법인 이사회는 지난 1년 5개월을 어떻게 보냈고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답을 얻기 위해 본보는 김병철 이사장을 만나봤다.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실행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아래서 학교 운영과 신학교를 위해 힘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선이사 체제에서 정상화된 이후를 간략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관선이사는 지난 2018년 10월에 구성이 돼 150차 이사회를 시작으로 2020년 2월 165차 이사회까지 진행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관선이사들은 교단을 중심으로 하는 이사회 구성을 교육부에 강력하게 추천하고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여 2020년 3월부로 현 이사 체제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관선이사 체제 당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총장 선출이었습니다.

 

그 부분이 해결되니 교단 내에 있는 많은 목회자들의 후원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학교가 많은 부분 변화되고 개선됐고 이 모습을 지켜본 당시 관선이사들 사이에서 학교가 건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관선이사들이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빨리 임기를 끝내고 종단이사를 받아 한국침신대가 정상화 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교단에서의 요청도 있었고 이러한 상황들이 맞물려 지난 2020년 3월부로 현 이사 체제가 시작돼 학교법인 정상화가 이뤄졌습니다.”

 

 

◇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교단마다 신학교 문제가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침신대는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와 전국교회의 기도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정상화를 이뤄냈습니다. 이사회 정상화 이후 약 1년 5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학교 정상화를 위한 학교법인의 노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학교법인 정상화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교단 목회자들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라고 봅니다. 이사회가 정상화가 된 이후 이사장을 선출하고 첫 번째로 이사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일반이사들이 회무를 거듭하며 진행한 16차례의 이사회의 내용에 대한 분석과 학교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이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이사회의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사회를 시작하면서 1년에 한 번씩 간담회를 열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간담회가 열렸고 그 자리에서 관선이사들이 약 16차례의 회의에서 다뤘던 내용들이 무엇인지 총장이 생각하는 학교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 그리고 우리 이사들이 어떤 입장을 취해줬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 5개월간 12차례에 걸친 이사회는 학교운영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해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및 학교 시설 미사용으로 인한 적자에 대한 손실, 그리고 13년 동안 학교법인이 결재해야 하는 시설 관리 등에 대한 미비로 인한 시설 보안을 진행하도록 협조하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문제는 13년 동안 법인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재무적으로 지출되지 못했던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집중호우로 페트라홀 지붕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3년간 정상적인 재정지출이 어려워 이러한 시설 낙후로 인한 피해는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학교의 운영 또한 많은 논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이 관선이사 체제 이전부터 3인 1실의 기숙사를 2인 1실로 바꾸고 방별로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만 코로나로 인해 기숙사 정상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재정적자가 그해에만 3억원 가량이 되었습니다.

 

학교는 코로나 시기에 맞게 기숙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1인 1실로 기숙사를 일부 오픈하는 등 최대한 경상비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비대면 강의 등 온라인 작업에도 많은 부분을 투자했습니다. 최근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원래 지난 13년 동안 지출했어야 했던 내용들이었기에 지금 당장 많은 지출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이사회도 많은 분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건강한 학교법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도면밀하게 살피고 합리적인 내용을 제안하며 관리하고 보강하도록 힘쓰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그동안 학교가 개교회와 지방회, 개인 후원 등을 통해 학교 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화된 시설을 보수했습니다. 시설의 보수로 학교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과 달리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과 지방대학들의 학생 감소와 입학정원 미달이라는 어려운 일들이 겹쳤는데 학교의 상황은 어떤가요?

=“대학가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의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들의 코 앞에 와 있는 현실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입학정원 미달 등 대학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답은 ‘이제는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KBS 방송이 2021년 5월 20일 교육부가 자료를 인용하며 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학입학연령 인구는 47만 6000명이고 입학정원은 47만 4000명입니다. 그리고 2021년 입학 인원은 43만 3000명입니다. 2000년도에 출생한 아이들이 20년이 지난 2021년도 입학 연령 인구인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이미 2000년도에 출생한 아이들의 숫자에서 입학 연령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로 인해 대학에,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습니다. <아래 도표 참조> 이미 2020년 출생 인구보다 사망자의 숫자가 앞서게 되는 ‘데드크로스’라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2020년부터 대학의 입학정원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3~4년 동안 입학 연령 인원이 줄어들다가 이후부터 몇 년 동안은 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현 이사들의 임기가 2024년 3월입니다. 앞으로 2~3년이 학교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우리 이사들이 중대한 책무를 맡게 된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사실입니다. 신학대학의 학생의 수효 감소의 문제는 단순히 학생 수급의 학교만의 문제 정도가 아니라 5년 후 그리고 10년 후 우리 교단에 필요한 영적 지도자들이 없다는 심각한 문제이고 가깝게는 개교회의 부교역자의 수요 부족의 문제로 다음세대를 양육할 전문 인재들의 수급이 어려워지는 문제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제 사람에 투자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시설을 만드는 것이지만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생 개개인을 실제 적으로 도와서 한국침신대에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우리와 유사한 상황에 놓여있는 5개의 대학을 돌아다니며 대학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봤습니다.

 

인원 감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인원감축에 따른 수입감소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등 나름 연구하고 분석하며 데이터를 만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들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업무 분장 △장학제도 준비 △학과 인원 조정과 학과 특성화 △서울에 대학원대학교 진입 대안을 마련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바로 장학금 제도로 어떤 분들은 돈을 준다고 학교에 오겠느냐고 하지만 이는 단순하게 받아들일 문제가 아닙니다.

 

학부생의 경우 정부지원 장학금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원생의 경우 정부 지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 등 생활고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그 대신 개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는 사역필증이나 지방회 확인 사역 필증을 떼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역 확인 필증은 현 이사로 활동하시는 분의 제안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사역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교회도 돕고 학생들도 더욱 학업에 열중할 수 있으니 반드시 필요한 제도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총회와 교단, 지방회를 비롯한 모든 침례교 공동체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졸업생과 재학생 1만명이 매월 1만원의 장학금을 모금하는 1만 1만 운동과 침례교인 3000명이 매월 3만원의 장학금을 모금하는 3천 3만 운동, 그리고 총회의 지원과 133개 지방회의 후원 운동을 펼쳐나가려 합니다.

 

이 운동들이 10여년간 정상적으로 지속된 다면 총회 차원이나 지방회 차원에서 우리 인재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교육부에서 사립학교법의 교육방침을 주장하며 종단의 건학의 이념과 다른 교육원칙으로 지원을 중단한다면 우리 스스로 교단의 영적인 지도자를 양성함에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 선지동산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의견 들을 가진 이사들과 수시로 협의하며 신학교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한국침례신학대학교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정책은 무엇입니까.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교단의 중대한 결정을 통해 수도침례신학원과 대전침례신학대학교가 통합을 이뤘습니다. 당시 통합을 하면서 교단적으로 수도권의 대학원대학이 세워져야 한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현 이사들은 당시의 이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원대학의 문제는 몇 가지의 대안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임기 가운데 그 토대를 만들고 진행이 돼 세워지기를 소원하며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조금 더 구체화되면 그때 공개하려고 합니다.

 

또한 더 귀한 교단의 인재들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원대학의 설립을 신경 쓰면서도 학부의 발전을 신경 써야 할 이유는 학부가 안정이 돼야 대학원 과정의 인재들의 구성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장학제 도와 더불어 학과 특성화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타교단에서 우리 학교로 학생을 보낼 때 말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침례교단 만큼은 성경을 유일무이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가르치는 성경적인 교단이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이러한 점을 놓고 볼 때 우리 학교는 경쟁력이 있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성경의 깊은 이해를 돕고자 학교의 지원으로 성지순례를 가거나 이스라엘 유학을 보내는 방안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한 학생이 졸업하기 전까지 해당 학과와 관련된 자격증을 2~3개는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특성화 작업에 힘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또한 또 한가지 한국침신대의 장점이라 한다면 바로 미 남침례교가 후원하는 유수의 신학대학교와 연계가 돼 있다는 점입니다.

 

종종 타교단에서 미국에 있는 침례신학대학교에 유학을 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현지 남침례교에 한국침신대를 살리는 입장에서 가능하면 우리 학교를 통해서 유학을 갈 수 있도록 협업을 부탁하려 합니다. 저는 우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보면 아직은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2~3년 사이에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상승할 것인지 쇠퇴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이사들도 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긍정적인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2022년도 신‧편입생 국가장학금 1, 2유형 지원이 가능한 대학입니다. 학교와 관련된 문제로 어떤 분들은 우리 대학이 퇴출 대학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신데 2022년도에 우리 학교는 정부 지원이 가능한 대학으로 발표가 났으니 그 부분은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학교는 앞으로 2~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교단의 많은 목사님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는 희망이 있습니다. 젊고 유능한 신임 교수진들도 보강이 돼 학생들과 소통함이 더욱 활력이 있어졌습니다. 교육의 전문성과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를 다양하게 취하고 나갈 수 있도록 학과들의 협력을 만들어 다양한 자격증들을 취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 학부와 대학원의 교수진들을 나눠 학생들이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겹쳐지는 강의가 없도록 개선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에 어려움이 없도록 개선했습니다. 반드시 수도권으로 진입해 다양한 인재를 얻도록 학교 법인 이사회는 노력할 것입니다.”

 

대담=이송우 취재부장

사진‧정리= 범영수 취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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