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한가운데였던 2021년 9월 1일, 예전성결교회(정성환 목사, 예성)에서 시작된 ‘카이로스 수요정오기도회’(카수정기)가 어느덧 3년째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다. 나라와 민족, 세계 열방을 위한 기도를 목적으로 시작된 이 기도회는 교파를 초월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적 기도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카수정기의 시작은 평범하지 않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 사역이 중단되거나 위축됐던 시기, 대면예배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때였다. 그러나 카수정기는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한 시간 동안,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쉼 없이 기도를 이어왔다. 기도의 불씨를 지핀 이는 카이로스성경연구소 소장이자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2005년 5월부터 매주 수요정오기도회를 인도해온 김광수 목사였다.

김 목사는 “정오라는 시간은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던 시간”이라며 정오의 영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이 사마리아 수가성 우물가에서 여인을 만난 시간도, 사울이 다메섹 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시간도 정오였다. 정오에 드리는 기도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카이로스)를 붙드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카수정기는 단지 정기적인 기도 모임을 넘어, 한국교회의 회복과 민족의 미래를 위한 회개의 운동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교회의 위기를 한국교회가 먼저 자각하고, 가정과 사회, 국가의 회복을 위해 성령의 권능을 다시 입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카수정기는 오직 주님만을 예배하고 부르짖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오기도회의 역사적 뿌리도 언급했다. “19세기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정오기도회가 2차 대각성운동의 불씨가 됐고, 한국에서는 1903년 원산에서의 정오기도회가 평양대부흥운동의 출발점이 됐다. 3.1운동 역시 정오에 시작됐다”고 소개하며, 지금의 카수정기도 한국교회 회복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도회의 핵심은 ‘깨어 기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이다. 김 목사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마 26:40~41)은 지금 우리 시대에도 유효하다”며 “매주 수요일 정오, 우리는 생명을 걸고 한 시간의 기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부르짖음이 모일 때, 초대교회에 임했던 불같고 바람 같은, 생수 같은 성령이 다시 한국교회 위에 부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카수정기는 현재까지도 매주 수요일 정오마다 동일한 자리에서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모임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복음에 기초한 남북통일의 비전을 품으며, 마지막 추수와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영적 전진기지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다.

이송우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