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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의 목회 이야기 - 44

하늘로 가신 우리 아버지께….

 

잘 가셨지요? 아버지? 사랑하는 예수님도, 먼저 가신 할머니 권사님도 잘 만나셨지요? 혹 처자식두고 먼저 가신 아쉬움보다 아버지의 어머니 만나신 기쁨이 더 크신 건 아니신가요? 벌써 그러시면 좀 섭섭합니다.

당신 큰 손주 목회 잘하고 있다고 안부는 전하셨지요? 살아생전 할머니의 기도를 지금도 이 손자가 그리워하더라는 말도 꼭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를 위한 천국환영식은 어떠셨나요? 좋으셨나요? 예수님이 잘 준비해 주셨던가요? 이 세상 높은 자리에 올라 자주 상 받으시고, 박수 받으실 때보다 얼마나 더 영광스러우셨나요? 천사들의 특별찬양의 하모니 역시 과연 수준이 대단했겠지요?

아버지를 위해 마련된 천국집은 어떠신가요? 아버지 힘으로 결혼 35년만에 28평 아파트 장만하시고서 그렇게 흡족해하셨던 기분과 비교해 볼 때, 얼마나 더 좋으신가요? 궁금하니 꿈에라도 살짝 보여주십시오. 분명 멋지고, 우아하고, 화려하고, 크고, 편안하고, 비교할 수 없을만큼 격조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떠세요? 말로만 듣고, 꿈만 꾸던 하늘나라를 직접 가보시니. 생각한만큼 좋으신가요? 아니면 생각 이상으로 좋으신가요? 정말 우리가 충분히 동경하고, 그리며, 소망해도 부족함이 없나요? 그렇다면 저도 더 힘있게 아버지 먼저 가신 그 하늘나라 잘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미안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만나러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조차 뛰고 싶을 정도로 마음은 간절하고 급했지만, 결국은 한 번 더 아버지 얼굴 뵙지 못했네요. 용서하세요. 아버지.

물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미안하다 하시겠지요. 모처럼의 아들 목사 안식기간도 다 못 채우고 돌아오게 만들어서. 괜찮아요. 아버지. 저보다 아버지에게 더 안식이 필요하셨나 보네요. 저야 또 기회가 있잖아요.

어쨌거나 이렇게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나니 마음은 참 허전합니다. 직접 제 손으로 동사무소 찾아가 내 아버지 사망신고를 하는데, 어찌나 마음이 서글프던지. 하나님 아버지가 제 마음에 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이제는 내가 아버지라고 부를 분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 때문에 엄청 속상했을 것입니다. 아무튼 저의 48년 인생동안 저의 아버지가 되어 주신 아버지께 감사할 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머니네요. 아버지 떠나신 뒤로 며칠 집에 머물며 같이 밥도 먹고, 같이 잠도 자고, 같이 여행도 다닐 때는 괜찮으시더니, 제가 오산으로 막상 올라오려니 그만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시네요. 다시 목회하러 가야 하는 큰 아들을 눈물로만 붙잡을 뿐, 손 내밀어 붙잡지 못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가슴 아프던지.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어머니 많이 위로해주세요. 남편을 평생 수종드느라 애쓰시고, 그 연약한 몸으로 아버지의 긴 병도 수발하느라 고생하셨으니, 이제는 좀 쉬시고 건강 회복하셔서 당신 평소에 그렇게 원하셨던 전도하고 기도하고 성경암송하시는 일에 남은 평생 바치도록 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아버지가 예수님께 잘 말씀 드려주셔서 어머니 부디 건강하시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물론 더 효도하겠습니다.

이제 저도 다시 목회지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졸지에 우리 성도님들도 담임목사 가정 장례로 그 바쁜 중에도 멀리 와 주셔서 조문하고 위로해 주신 것, 너무 감사하지 않습니까? 어찌 그 사랑을 떡과 과일 대접하는 것으로 다 갚겠습니까? 그러니 우리 성도님들의 가정도 기도하시는 일 다 잘 되도록 꼭 아버지가 예수님께 잘 말씀드려 주시길 바랍니다. 부탁입니다.

아버지 안녕히 가십시오. 그동안 많이 감사했습니다. 낳으시고 기르시고 기도해주셔서. 천국에서 편히 쉬시고, 요단강 건너가 다시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사랑합니다.

김종훈 목사 /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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