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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호 총장의 목회서신 후속 ‘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2

사모와 일

 

 

아주 오래 전에 강원도의 한 오지 교회를 방문했더니 날씨가 영하 15도나 되었는데 전도사 사택에는 냉기가 돌았고 방은 얼음장 같이 차가왔다.

전도사가 내게 와서 교회가 어려워서 겨울에도 군불을 지피고 자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나 자신도 하루에 연탄 두 장으로 밥을 짓고 불기운을 유지하며 단 칸 전세방에서 어렵게 살 때였지만 전도사의 처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안 되었다.

그런데, 세우 잠을 잔 후에 아침에 마당에 나가서 사방을 둘러보니 마을이 산에 둘러싸여 있고 뒤뜰이나 다름없는 뒷산에는 삭정이, 솔방울, 죽은 나무 등걸 등 조금만 수고하면 모을 수 있는 땔감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손님인 내가, 나무를 해서 불을 지피고 살아라, 어쩌라 할 처지가 아니어서 내 일만 보고 왔지만 일에 대한 전도사의 태도가 걱정 되었다. 그의 마음에는 목회자와 사모는 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각인된 것 같았다.

 

일하는 사모

근래 한국교회는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새로 선 교회들이 자립교회로 성장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교회는 성장하지 못해도 자녀들은 커가며 씀씀이도 달라진다. 목사의 사례비로는 가계를 꾸려나갈 수 없다.

목사는 심방하고 가르치고 기도하는데 전무(專務) 하고 사모는 목사를 내조하는 데 전념(專念)하는 것이 이상(理想)이지만 형편에 따라서는 교회 밖에서 일해서 가계에 보탬을 주고 자신의 재능(전공)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일에 대한 관점도 국가에 따라 매우 차이가 있어서 가까운 미국만 해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의 사모가 나가서 일하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이라고 비난 받는다. 또 우리나라는 부부 중 한 쪽만 일해도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사회구조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 대부분은 부부가 일해야만 가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직업에 관계없이 부부가 일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목회자의 겸직

목회자를 따로 초빙할 형편이 못되는 한적한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는 교사나 관공서의 촉탁 직원, 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상담, 복지, 음악지도 등 사회 봉사성() 일을 해서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교회와 가계에도 보탬을 주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목사가 공교육기관의 교사를 겸직한다고 생각할 때 교육과 전도 모두에 유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단 신학교가 다양한 전공을 개설하고 또 교육, 상담, 복지학과 등에 교직과정을 운영하면서 복수전공을 권하는 이유의 일부가 여기에 있다고 보아서 틀림이 없을 것이다. 목회는 하나님이 주신 신성하고 고귀한 직분이다. 목회자 부부가 일한다고 해서 그 신성이 훼손되지 않는다.

그것은 노동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신성한 의무이며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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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