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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에서 기독교로 전환중인 마태공동체 관점에서 본 “하나님을 볼 것이요” (visio Dei)(마 5:8)⑤

 

 

둘째, 유대교에서 분리된 새로운 종파는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 유대교에서 분리되어 나온 새로운 종파가 그들이 속했던 공동체 지도자들의 지도력을 비판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산상수훈에 묘사된 마태공동체가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대립한 이유는 아마도 율법 해석에 대한 차이로 보인다.

마태공동체는 예수가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보다 율법을 더욱 잘 해석한다고 주장함으로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종파로서 마태공동체는 이미 핍박 가운데 있었다(5:10). 마태공동체 구성원들은 언어와 물리적 박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해를 의미하는 헬라어 dediwgmevnoi는 분사 완료 수동태로 과거와 현재의 박해 상황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이 구절은 마태공동체의 박해 상황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는데, 마태공동체는 같은 동족인 유대인들로부터 박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장은 이 동네 저 동네로 다니면서 핍박을 피하라는 구절을 통하여 더욱 분명해진다(10:23).

또한 산상수훈에는 박해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도 나타난다(5:44). 산상수훈에서 예수가 마태공동체 구성원에게 자신들을 박해한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친 것은 마태공동체가 여전히 유대교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마태공동체가 아직 완전히 유대교 사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전환기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셋째, 유대교에서 분리된 종파들은 일반적으로 율법 해석에 있어서 전통 유대교와 다른 측면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산상수훈에도 마태공동체가 새로운 시각에서 율법 해석을 시도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있다.

예수는 율법과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려왔다고 말한다(5:17). 마태는 예수의 율법 해석이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는 상당히 다름을 강조하면서도, 예수가 율법을 거부하는 것처럼 비칠까 염려한 것 같다. 하지만 마태는 예수가 율법의 주인임을 분명히 함으로 마태공동체가 유대교와 다른 새로운 종파임을 보여준다. 반면에 산상수훈은 마태공동체가 여전히 유대교 사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도 인정한다.

즉 예수가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달리 율법을 새롭게 해석했지만, 마태공동체가 율법 폐기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 공동체가 여전히 예수의 가르침과 율법을 함께 존중하고 있었음을 반영한 것이다. 물론 마태공동체는 예수의 가르침과 율법을 그들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적용하려는 측면에서는 유대교와 다른 발전 과정을 따르고 있었다.

마태공동체는 율법이 아닌 예수의 가르침을 지키고 행하는 공동체로 변화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마태공동체가 여전히 율법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들이 유대교에서 분리가 진행 중인 전환기 공동체임을 보여준 것이다.

위의 논점들은 마태공동체가 유대교에서 분리되면서 이제 막 새로운 기독교 종파를 형성하고 있음을 말한다. 즉 마태 기독교 공동체는 유대교로부터 분리의 길을 가면서 여전히 유대교 사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전환기 공동체였다. 이러한 전환기 공동체는 산상수훈의 하나님을 볼 것이요에 대한 가르침을 그들 공동체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다음 단락에서 살펴보자.

 

V. 전환기 마태공동체와 하나님을 볼 것이요

마태복음에서 하나님의 현현 이야기는 주로 예수의 신성을 인지한 제자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의 경배 사건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마태복음 58절은 하나님의 현현을 예수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성부 하나님을 본다는 의미로 묘사됐다. 그렇다면 마태복음 전체 서사에서 왜 유독 58절에서만 하나님의 가시적 현현인 하나님을 볼 것이요를 언급했고, 이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자.

마태복음 5~7장의 산상수훈을 마태공동체가 지켜야 할 규약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주장이 가능한 것은 산상수훈의 서두에는 예수가 제자들을 불러 가르치는 모습이 나온다(5:1). 여기서 말하는 제자는 단순히 예수를 따르는 무리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마태공동체 구성원을 의미한다.

이것을 모형론 관점에서 보면,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받은 것처럼 산상수훈의 예수는 마태 기독교 공동체가 지켜야 할 규약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예수의 가르침은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 마태공동체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약이다.

물론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전달된 마태공동체의 규약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규약은 유대교 사상을 변형시킨 것이다. 새로운 규약의 핵심은 하나님은 죄를 용서하는 분이고, 형제끼리 서로 화목하라는 구약의 가르침을 그대로 함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태 기독교 공동체의 새로운 규약은 모세 율법을 확대 해석해 그들 공동체에 적용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신인철 교수 / 침신대 신학과(성서신학/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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