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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갈 길 다가도록 (9)


병원의 승진 제의와 남아달라는 제의를 단호히 뿌리치고 나는 대전 침례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40이 다 된 나이에 시작된 신대원생 생활은 또 다시 나를 다 내려놓아야 하는 훈련의 시간이었다. 나는 다 내려놓고 그곳에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가 다 내려놓는 또 다른 훈련의 시작이었다. 보건진료소장은 그때 당시 공무원이 아닌 별정직이라 퇴직금도 없었다. 감사하게도 전여회에서는 주거와 학자금과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해 주었다.


전여회는 나에게 1년쯤 침례 신학대학원을 다니다가 유학을 가라고 제안했다. 1989년 당시 우리 교단 총회는 미국 루이지아나 주 총회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었고 여선교회 끼리도 자동 자매 결연을 맺고 서로 교류하고 있었다. 전여회는 나를 위해 미국 남침례교단 국제선교회(IMB)에서 장학금을 약속받아 줬고 루이지아나주 여선교회가 있는 뉴올리안스 신학대학원으로 가도록 준비를 해 주었다. 그런데 그 곳에 입학하려면 토플 550점이상 받아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신대원 공부라 젊은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그 사람들보다 배는 더 열심히 해야 했는데 토플 공부까지 하려니 상당히 힘들었다. 영어 공부는 방학때 밖에 할 시간이 없었는데 방학 때는 전여회에 가서 실습해야 했다.


아무리 금식하고 기도하고 노력해도 토플 점수는 13점이 부족하게 나왔다. 신대원 졸업반이 됐는데도 안됐다. 마지막 시험을 봤는데 꿈을 꿨다. 꿈속에서 한 외국인이 나를 셔터문이 있는 건물로 데리고 가서 계속 셔터문을 올리고 들어갔는데 마지막 문에서 열쇠가 없어서 문을 못 열고 꿈에서 깼다. 불길한 예감이 적중해서 또 안되고 말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위해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내가 신대원 3학년때 전여회는 루이지아나주 여선교회와의 자매 결연이 끝나고 다시 알라바마주 여선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 해 전여회 총회 때 알라바마주 여선교회 회장과 베벌리 셔튼 총무가 한국에 왔고 나는 그 분들과 만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방학동안 전여회에서 실습을 하면서 유학도 유학이지만 미국 여선교회에 가서 배우고자하는 소원을 가지게 되었었다. 그래서 그분들과 만났을때 알라바마주 여선교회에 가서 인턴쉽을 하는 것에 대해 상의 했었는데 졸업과 동시에 6개월간 알라바마주에서 인턴쉽을 하도록 초청이 왔다.


내가 신대원 2학년이었던 1990년은 한국 침례교 역사와 전여회 역사에 기억될 만한 중요한 한 해였다. 16차 침례교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됐고 그에 앞서 세계침례교 여성대회가 롯데 호텔에서 개최됐다. 나는 방학동안 서울에 올라가 세계 침례교 여성 대회의 응급 분과위원장으로 섬기며 조혜도 총무님을 도와 여성 대회 전반을 섬겼다.


1978년 아시아 침례교 여성 대회시 너무도 낭낭한 목소리로 훌륭한 통역을 하셨던 장영심 권사님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준비된 지도자였다. 그 때 여성대회 준비위원장으로 섬기셨던 장영심 권사님은 후에 아시아 침례교 여성연합회 회장, 세계연맹 여성부 부회장, 세계연맹 부회장으로 섬기며 세계 속에서 한국 침례교와 여성들의 위상을 높이며 하나님께 쓰임 받으셨다.


그 당시 동자동에 있었던 교단 총회 빌딩이 너무 낙후된 상태여서 전여회는 세계대회 전에 서둘러 강남구 포이동에 지하 1층 지상5층 전여회 새건물을 준공했다. 그 건물은 외부 도움없이 12년간의 전국 여선교 회원들의 눈물의 기도와 희생적인 헌금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그 건물의 시작부터 준공까지 드려졌던 조 혜도 총무님의 수고와 헌신은 지금도 내 눈에 선하다.


준공당시 여선교회관 1층 현판에는 100만원 이상 건축 헌금한 개인과 교회들의 명단이 올라가기로 되었었다. 나는 앞으로 그 건물에서 총무로 사역할 내 이름도 마땅히 올라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마음을 하나님께 말씀드리며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후 뜻밖에도 순창군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가 보건진료소장을 마칠때는 퇴직금이 없었는데 지금 법이 바뀌어서 보건진료소장이 준 공무원이 되어 3년전에 퇴직한 나에게 소급하여 퇴직금이 나왔는데 어디로 보내주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 직원이 나를 찾아 내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98만원이 통장으로 들어 왔다. 감격과 기쁨으로 100만원을 전여회로 보내고 나는 나를 위해 나라법도 바꾸시는(?) 놀라우신 나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찬양했다.


이숙재 전 총무   

전국여성선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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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