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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갈 길 다가도록 (11)


1992년 부활 주일 전주에 알라바마주 여선교회가 있는 몽고메리 시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미국 남침례교 독신 한국 선교사로 오랜 기간 동안 사역하셨다가 은퇴하신 베티 제인 헌트 선교사님을 만나 그 분 댁에서 쉬고 주일 예배에 참석 했다가 알라바마주 여선교회에서 6개월 예정으로 인턴쉽을 시작했다.


알라바마주 여선교회는 알라바마주 총회의 건물 안에 있었고 여선교회 회장은 주총회의 임원으로 섬기고 있었다. 총회와 여선교회는 행정적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총회의 부서장 회의에 베버리 총무님이 참석했다. 알라바마주 여선교회에는 총무, 부총무겸 성인 여성 선교전문가, 청소년 선교교육 전문가, 어린이 선교교육 전문가, 총무 행정비서겸 재정담당, 총무 사무비서등 6명의 직원이 있었다. 전문직 직원들은 각자 개인적으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무실에 처음 도착한 날 베버리 셔튼 총무는 나에게 인턴쉽 기간동안 배우기 원하는 것을 모두 문서로 작성해 제출하라고 했다. 나는 신대원에서 공부하는 기간동안 그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 참석하고 싶은 행사, 방문하고 싶은 곳, 배우고 싶은 것 등을 A4 용지 한 장에 빼곡하게 적어서 제출했다.


알라바마주 총회와 여선교회는 많은 미국 남침례회 주 총회와 여선교회 중에서도 선교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곳이었다. 알라바마주 여선교회 직원들은 그때 당시 내가 아직 한국 여선교연합회의 정식 총무로 취임한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나를 한국 여선교연합회의 총무로 대접을 해줬다. 그 당시 미국 전국 여선교 연합회의 총재의 이름이 딜라나 오브라이언이었는데 나를 한국의 딜라나 오브라이언으로 소개하며 너무 극진히 대접해줬다.


알라바마주 여선교회에서 인턴쉽을 하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 인턴쉽 과정은 정말 기대 했던 데로 여선교회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내 눈이 크게 열려지는 귀중한 체험의 기회였다.


나는 알라바마주 여선교회의 직원으로 은퇴하신 70이 넘은 혼자사시는 할머님 집에서 함께 지내었는데 그 분의 이름은 Miss Previtt 이었다. 할머니는 아침마다 식사를 준비하신 후 나를 식탁으로 부르셨다. 언제나 성경책과 미국 여선교회에서 발행된 잡지(전여회의 월간 성광과 같은 종류)가 식탁에 함께 있었다. 할머니는 식사 전에 그날에 해당하는 성경 말씀을 읽고 선교사를 위한 기도를 한 후 식사를 하셨다.


함께 지내는 4개월 동안 하루도 성경 읽기와 선교사를 위한 기도를 거르지 않았다. 은퇴 후 연금으로 사시는 분이었으나 선교헌금은 정말 담대하게 하셨다. 미국 남 침례교단이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교단이 된 이면에는 미국 여선교 회원들의 이런 기도와 물질의 희생과 헌신이 있다는 것을 그 때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나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 우리 여선교 회원들에게 도전 할 일이 이것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그리고 나도 지금까지 매일 이일을 실천하고 있다.


베버리 총무님을 포함한 알라바마 주 여선교회 직원들은 차도 없고 운전을 못하는 나를 위해 4개월 동안 일주일씩 돌아가며 자신들의 차로 출퇴근을 시켜주며 헌신했다. 다른 주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 할 때는 밤이나 낮이나 공항으로 데려다 주고 공항으로 데리러 와 주었다.


지금도 한 밤중에 공항으로 나를 데리러 와 주었던 베버리 총무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분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이 선교지에서 온 보잘 것 없는 나를 주님 섬기듯 하게 하는 것을 보며 그 경험들은 훗날 내가 한국에서 사역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알라바마주 총회는 자체 수양관을 가지고 있었고 여선교회는 실행이사회나 여선교회 행사를 그 곳에서 개최했다. 실행이사회는 12일 동안 자면서 개최했다. 낮에는 회의를 하고 저녁에는 교제의 시간을 가지면서 아주 즐겁게 회의를 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각 연령층 선교교육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직접 교회나 지방 여선교회를 방문하여 교육을 실행 이사들과 같이 담당하고 직원들도 실행이사회에서 각자의 사역을 보고하였다.


나는 실행이사회에서 간증과 자매결연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을 받아 이야기 했는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오래전 미국을 처음 방문 했을 때 그때도 제법 큰 미국 교회에서 간증을 했는데 기립 박수를 받았었다. 인턴쉽 4개월 동안 17번의 초청을 받아 간증과 말씀을 나누었는데 하나님은 배우기 위해 인턴이라는 낮은 자리로 온 나를 오히려 많이 높여 주셨다.


이숙재 전 총무

전국여성선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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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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