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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28

회의참석


교단 연차총회를 앞뒤로 해서 회의 참석에 대한 대의원들의 태도를 말하려다 보니, 처음으로, 내가 마치 이 칼럼을 통해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아무에게나 가르침을 주려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나하고 염려됐다. 이 칼럼은 필자가 평소에 느껴온 것을 세상, 특히 젊은 목회자들에게 외치는 것일 뿐 특정 단체나 개인을 지목해서 말하는 것이 아님은 독자 여러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


가을이 되면 모든 교단이 연이어 연차 총회를 개최한다. 옵서버 신분으로 다른 교단 총회에 참석해본 경험에 의하면 교파 간에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점은 회의에 참석하는 대의원의 수가 등록회원 수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예외가 있다면 노회나 지방회에서 대의원(총대)을 선출해서 총회에 파송하는 교단들은 참석률이 좋았다는 점이다.


대의원은, 교회로부터 파송된 위원 신분이므로 첫 회기부터 마지막 회기까지 성실하게 참석해서 의견을 개진하고 투표권을 행사하고 교회에 돌아가서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등록 하고 이름표와 자료를 챙겨서 곧장 골프장으로 가는 대의원, 단체관광을 나가거나 때도 아닌데 음식타령을 하며 삼삼오오 관광지와 유명식당을 찾아 나가는 대의원들이 부지기수이다.


회의장에서는 교파 간에 사안의 차이는 있으나 총회회관 건립 또는 운영문제, 직제문제, 통일과 북한 선교, 해외선교 보고, 기관보고, 이단문제; 침례교단에서는 호칭장로와 여성 목사 안수 문제, “한기총가입 탈퇴 여부 문제 등 어쩌면 교단의 생사가 걸린 문제가, 교파에 따라서는 등록 대의원의 삼분의 일에도 못 미치는 출석회원으로 결정되어 버리기도 한다.


한 번 결정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총회의 결정이다. 결의된 것을 되돌리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임은 물론, 설혹 억지로 되돌려놓는다 해도 불복하는 회원교회를 제재할 방법이 없어 교단 행정이 혼란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일부 대의원들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회장단에 출마한 후보자를 찾아가서 함께 온 동료 대의원들의 회식비를 얻어오는 임원을 유능한 일꾼으로 인정하는 풍조까지 생겼다는 점이다.


필자는 기관을 대표해서 빠짐없이 연차 총회에 참석하면서 이와 같은 일련의 현상을 목격하기도 했고 때로는 이를 개탄하는 대의원들로부터 신학 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그럴 리가 있겠느냐 하며 애써 변명해왔으나 이제는 모두가 각성하고 치유에 나설 때가 된 것 같다.


교단()의 선거풍토와 후문(後聞)을 고려할 때, 나라 정치보다 교회 정치가 더 부패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경우에도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 받거나 외면당하는 길을 가서는 안 되겠다. 성실하게 참석해서 이런 풍조를 공론화 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외면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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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