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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의 목회이야기(59)

“육감만족주일”



우리 성도들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만, 목회자인 내게 주일은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날이다. 이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정말 육감(六感)이 모두 만족하는 날이다. 육신의 고단함마저 영혼의 기쁨이 죄다 이겨버리는 날이다.


우선 주일은 이 즐거워 좋다. 오늘도 어디서들 그렇게 몰려오시는지, 늘 보는 모습이지만 또 신기하고 또 재밌다. 어느 새 예배당을 꽉 메운 성도들, 하나님 앞에 나오는 걸음이라고 평소보다 더 잘 차려입고 나온 성도들, 그들 손에 들려진 성경찬송, 그들의 경건한 기도, 그들의 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노라면 그 어느 화려한 무대에 서있는 가수나 배우들의 기쁨이라도 이에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참으로 행복한 주일이다.


또한 도 즐겁다. 오늘도 여전히 은혜롭고 아름다운 성가대와 찬양단의 찬양소리, 우렁찬 회중의 찬송소리가 교회당 담장을 넘는다. 흡사 교회 앞을 지나는 행인들의 마음까지 흔들 정도다. 물론 그 소리는 하나님의 귀에도 영광이 되리라.


그런가하면 교회학교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 선생님들이 말씀 가르치는 소리, 아이들이 따라하는 소리에도 영적생동감이 넘친다. 게다가 말씀의 한 문장 한 문장마다 믿음을 고백하는 성도들의 아멘소리는 동해 바닷가의 파도소리만큼 시원하다.


도 즐겁다. 정성스런 손길로 차려진 국수 한 그릇, 물론 요즘 시대가 그런 것 못 먹고 사는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성도들과 함께 얘기 나누며 먹는 그 맛은 산해진미 차려진 진수성찬 못지않다. 물론 여기에는 목회자로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행복도 빼놓을 수 없다.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이야 남모르는 고뇌의 시간이지만, 그 결과로 얻어진 묵상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은 그 무엇에도 비할 바 못된다. 우둔한 내 입술에 거룩한 주의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도 즐겁다. 물론 이는 여성도들에게서 풍기는 화장품 향기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성도들 몸에 밴 땀내음이다. 지난 한주간도 세상에서 열심히 삶을 살아내시면서 몸에 밴 땀내음이 왠지 오늘은 그 어떤 향수보다 더 향긋하게 느껴진다.


오래 전 군목시절, 포항 해병대 훈련단교회에서 말씀전할 때가 생각난다. 더운 여름날 빡빡 머리를 깎은 시커먼 젊은 장병들이 고된 훈련 중에 잠시 종교 활동시간이 되어 예배당을 가득 메웠는데, 강대상을 향하여 뿜어내는 그 땀내음은 정말 숨을 못 쉴 정도로 괴로웠다.


그런데 강단에서 기도하는 중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 땀내음에는 조국을 향한 헌신이 배어있다. 강도 높은 훈련을 마다않은 용감함이 배어있다는 생각으로 바꾸니 그 내음이 그 어떤 향수보다 향기롭더라. 오늘 다시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서도 그 내음이 난다.


삶을 분투하며 살아오신 지난 한 주간, 그로 인해 몸에 밴 그 땀내음이 내게는 그 어떤 여인의 화장품 향기보다 더 향기롭다. 물론 도 즐겁다. 성도들을 위해 손을 들어 축도하고, 예배 후 성도들과 악수하면서 한 주간의 수고와 오늘 예배를 통한 감동이 손으로 전해지는 즐거움.


도 즐겁다. 주일이면 갈 수 있는 교회가 있고, 말씀전할 수 있는 교회가 있음이 즐겁다. 그 뿐 아니라 모든 주일 사역을 끝내고 사택으로 돌아오면서 오늘도 돌아가 쉴 수 있는 내 집이 있음 또한 너무 감사하다. 이 모든 행복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존파이퍼(John S. Piper)목사님 말씀이 생각난다. “God is most glorified in us when we are most satisfied in Him.”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가장 만족할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가장 크게 영광을 받으신다는 얘기. 난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고로 난 오늘도 그 하나님께 큰 영광 돌린 날이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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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