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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병원, 이제는 도와야 한다


한 남자가 울었다. 침례병원 상황을 설명하다가 설움에 북받쳐 울었다 상황보고는 중단됐다. 이 남자가 이원용 집사였다. 왈레스 기념 침례병원(Wallace Memorial Baptist Hospital)! 우리 교단의 역사요, 우리교단의 자랑이요, 우리 교단의 기관이다.


지만 지금은 우리 교단의 아픔이요 골칫거리(?). 교단 정치와 여러 가지 논리를 떠나 이제는 일단 병원의 파산부터 막아야 한다. 살려 놓고 나서 그 다음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침례병원의 최근 동향과 상태를 먼저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 침례병원은 중국에서 순교한 왈레스(Wallace) 선교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의료를 통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워진 선교병원이다. 한국전쟁 이후 부산에 세워진 한국 유일의 병원으로서 현재 425병상으로 응급의료센터, 종합건강검진센터, 심혈관센터 그리고 22개의 진료 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의 55, 전공의 24명 등 약 57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침례병원은 환자진료와 의료요원교육 그리고 복음증거를 미션으로 하여 60여 년 동안 전국에 33개의 교회를 개척했고, 해외의료선교(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와 선교사들을 파송, 지원, 후원하는 일들을 해오고 있다. 그랬던 침례병원이 경영이 많이 어려워져서 올해 12월까지는 어떤 가시적인 대책과 대안이 나와야 한다.


최근 한국 의료계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 정부의 저수가 정책, 사회주의식 통제, 의료인력 인건비의 지속적 상승 등으로 전국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기에다 의료법인은 비영리법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종합병원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


다만, 국립대병원은 정부가, 사립대병원은 학교 재단이 그 적자를 메워주고 지원하기에 운영이 가능하다. 현실이 이러한지라 대부분의 기독병원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럴 때에 기독병원들이 속한 교단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동참으로 위기를 넘긴 좋은 선례들이 있다.


침례병원도 최근 3~4년 사이에 매우 힘든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현실적인 재정의 어려움으로 병원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신뢰도가 떨어지니 재정이 어려워지는 경영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침례병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원기관이나 후원단체가 없기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급기야 침례병원 비상대책본부가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지금 침례병원 비상대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는 이원용 집사(의학박사,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다.


이 본부장은 침례병원에서 33년간 이비인후과 의사로 봉직하고 있고, 병원경영은 2004201110월까지 기획 조정 실장과 부원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병원의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병원이사회에서 위기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망설임 끝에 비상대책본부장직을 맡아서 병원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서 지방회와 교회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 본부장은 먼저 재무회계감사를 공인회계사에게 요청했고, 그 결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고 어려운 상황이었다. 악성매입채무가 90억 원 이상이고 납품업자들은 약과 수술재료 등의 납품을 거부하며 거래 중단을 요구하고 있었다. 게다가 직원급여체불이 3개월(40억 원)이고 퇴직자의 퇴직금 미지급액이 20억 원으로 병원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직원들은 사기 저하 등으로 계속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직원이 병원 살리기에 동참하여 의료진이 급여 30%를 반납하고 일반 직원이 급여 50%를 반납하는 등 전 직원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원 인근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지역 교회에 환자를 보내달라는 호소를 하고 있고, 직원들이 보다 친절하고 성의 있는 진료서비스를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침례병원도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고령화됨에 따라 환자진료의 양상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급성기 질환 환자가 많았으나 점점 만성기 질환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침례병원도 급성기 질환 환자의 병상 수는 줄여나가고 만성 환자 병상수를 늘여나가야 한다. 다시 말해서 노인 병원 형태의 병원을 추가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


최근 외국인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러시아나 중국 등에서 오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을 늘려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침례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경비절감과 수익증대를 추구하는 것 외에도 외부 자금의 출연 내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분은 우리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한다. 외부자금의 출연이 있을시 노인 병원을 건립하여 재원환자 안정적 확보로 수익을 증대하고 우수 의료진 영입하여 진료의 질적 양적 수준 향상을 도모하며 의료장비를 교체하고, 시설 개보수하여 진료환경 수준 향상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악성부채와 체불 급여를 단계적으로 해결하여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고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침례병원은 금연 연말까지 이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것이다. 지난 1023일 침례병원을 위한 기도회가 침례병원에서 있었다. 기도회를 마치고 부산 5개 지방회, 경남지방회, 가야지방회, 그리고 울산지방회 회장과 임원들이 모였다. 결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8개 지방회에 소속한 모든 교회들이 침례병원을 위한 선교헌금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8개 지방회 모든 목회자 부부가 침례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기로 했다. 이런 노력과 동참이 얼마만큼의 힘이 될지는 모르지만 중지를 모으기로 한 것이다. 오는 1124일 침례병원에서 우선은 8개 지방회에서 파송한 목사들을 중심으로 침례병원 살리기 운동본부가 발족된다.


이제는 총회와 지방회와 모든 침례교회가 동참할 때인 것 같다. 가까이 있는 교회들은 환자를 침례병원으로 보내주고 멀리 있는 교회들은 기도와 물질로 도우면 좋겠다. 침례병원은 하나님이 우리교단에 허락하신 선교 병원이다.


한국교회에서 교단에 소속된 병원은 고신교단의 복음병원과 우리 침례병원밖에 없다. 병원을 살리는 것이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과 도우심을 기대하면서 함께 기도하고 나아가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 우리 침례병원을 도와 주소서!


김현일 목사

사랑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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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위 113-1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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