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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박사의 예수 경배 서사에 내포된 이방인 수용의 신학적 의도


3. 현현 경배

마태복음 서사에 묘사된 신적 현현(divine presence) 경배는 예수의 신적 정체를 지각한 무리들이 그를 경배하는 것이다. 마태복음에는 크게 6번에 걸쳐 신적 현현한 예수를 경배하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1) 동방 박사의 경배(2:2, 11), 2) 배에서 행한 제자들의 경배(14:33), 3) 변화산상의 경배(17:1~8), 4) 예수의 예루살렘 성전에서 어린이들의 경배(21:15~16), 5) 부활한 예수를 향한 여자들의 경배(28:9), 6) 갈릴리 산에서 제자들의 경배(28:17). 그렇다면 마태복음 서사에 드러난 신적 현현을 통해 마태가 드러내고자한 신학적 의도는 무엇인가?

첫째, 여섯 번의 현현 경배 가운데 두 번은 부활한 예수를 경배한 것이다(28: 9, 17~20). 부활을 경험한 마태공동체는 이미 예수를 경배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활의 예수를 경배의 대상으로 따르고 있다는 것은 마태공동체가 유대교와 다른 신앙 노선을 걷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예수를 따르는 무리와 유대교는 부활이라는 사건으로 인하여 분리가 진행될 명확한 갈림길에 서 있었고, 그들은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며 경배의 대상으로 고백했다. 따라서 예수를 향한 신앙 고백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부활이었든 것이다. 따라서 부활의 예수를 향한 현현 경배의 목적은 마태공동체 내부의 신앙 고백의 필요성과 결속을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물위를 걸어온 예수를 맞이한 제자들의 경배이다(14:33). Luz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배에서 제자들이 행한 경배는 마태공동체(교회)의 모습이 반영됐음을 의미한다. 마태공동체는 이미 예수를 경배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본문의 역사적 배경은 부활 후 공동체의 정황에 역사적 예수의 사건이 겹쳐(transparency) 있다는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지각하고 배에서 행한 경배는 마태공동체가 예수를 경배하고 있음을 통해 신앙적인 결속을 드러내려는 신학적 의도를 담고 있다.

셋째, 예수의 예루살렘 성전 입성 사건에 나타난 어린이들의 찬미는 마태복음 서사에서 아주 중요한 분기점 역할을 한다. 역사적 예수가 예루살렘 사역을 시작하면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갈등의 관계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찬미의 경배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예수와 종교 지도자들이 적대 관계를 형성한 것은 성전 청결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이적을 행하는 예수로 인하여 자기들의 기득권이 도전 받을 것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다. 어린아이(아기)(nh,pioi)의 찬미는 원래 11:25에서 언급한 내용을 마태복음 21:15~16에서 재 언급한 것이다. 마태복음 서사에는 어린아이를 질병 가운데 있는 자와 가난한(연약한) 자를 뜻하는 은유로 많이 사용됐는데, 이들은 마태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참 이스라엘(true Israel)” 이라고 불리는 어린 아이는 종교 지도자들을 의미하지 않고 일반 어른을 의미한다. 따라서 마태복음 21:14에 언급된 성전에서 나온 맹인과 저는 자들 역시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이 아님을 의미한다. 예수의 성전 입성 과정에서 일어난 어린 아이들의 찬미는 예수의 대적인 유대 종교지도자들에게 현현의 예수가 경배의 대상임을 제시하고자 하는 신학적 의도가 드러나 있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예수 찬미(ai=noj) 경배는 예수가 구약 성경을 인용하여 이들의 찬미를 하나님이 예비하셨음을 강조하고 있다(참조, 116:6). 이것은 예수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현현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상의 고찰은 마태복음 서사에 언급된 신적 현현의 특성이 하나님을 경배의 대상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 예수가 경배의 대상임을 보여준다. 더욱이 예수가 신적 현현의 경배를 받은 이유는 그가 능력을 행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신적 정체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마태는 신적 현현을 통해 예수가 경배를 받아야 할 대상임을 경배 자들이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함을 보여준 것이다.


신인철 교수

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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