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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43

진화하는 언어

   

변화하는 세상 풍조와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말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언어의 변화과정이 문명의 변천과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동회사무소가 주민 센터로 바뀐 것은 관공서가 권위적 인상을 씻어내고 주민의 편의를 위해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일 것이며,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은 그것이 단순한 전화의 기능을 뛰어넘어 사전, 계산기, 성경찬송, 전화번호부와 메모장, 사진기, 백과사전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최첨단 전자기기라는 의미일 것이다.


시대의 변천을 나타내는 말로는 향교가 학교로, 서원이 대학으로,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경무대가 청와대로 바뀐 것 등을 찾아볼 수 있다. 특권층만 소유하던 자가용이 모든 시민이 다 소유하는 승용차가 되고 변소가 화장실이 된 것은 우리 국민의 의식과 경제수준의 향상을 말해준다. 지불이 결재로 바뀌고 다방이 카페로 바뀐 것 또한 우리 문화의 변화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발음의 변화를 살피건대, 우리말에는 외국어를 고유의 발음대로 하지 않고 일본식이나 한문의 발음을 따른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프랑스를 불란서로, 빠리를 파리로, 터키를 토이기로, 홍콩을 향항으로 발음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해당 언어의 원 발음을 사용해서 과감하게 언어를 정화하고 불편을 해소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가 스티로풀 또는 스티로폼이라고 발음하는 단열 건축자재의 바른 발음은 싸이로폼이며 샌드위치는 샌위치, 빳대리는 배터리이다. 쎄멘트가 시멘트로, 키타가 기타로, 콤퓨터가 컴퓨터로 변한 것은 조금씩 제 발음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앞으로는 미국인이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를 가르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되겠다.


영어 명칭 중 에스컬레이터와 엘러베이터는 상하로 운행되는데 영어에는 위로 올라간다는 의미만 나타나 있고 번역된 우리말 역시 승강기라고 해서 올라간다는 의미만 나타났다. 사람과 관련된 변화로는 아내를 와이프로, 간호부를 간호사로, 식모를 가정부 또는 가사도우미로, 보험모집인을 생활설계사로, 농부를 생산자로, 우편배달부를 집배원으로, 머슴을 일꾼 또는 노동자로 부른다.


도둑고양이를 길고양이로, 도둑개를 유기견으로 부르는 것은 애완동물이나 짐승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나타낸 문화적 표현이라 하겠으나 아내를 <와이프>라고 부르는 것은 주체성을 잃은 표현이다. 복덕방이 부동산 중개인으로, 운전수가 기사로, 청소부가 미화원으로, 고학생이 아르바이트생으로, 감옥이 교도소로, 간수가 교도관으로, 구장이 이장으로 바뀐 것은 자연스럽게 인권이 신장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중하다고 해서 복음을 <사회복음>이라고 이름 짓는다든가 신학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세속주의신학>이라고 이름 짓지 않는 한 변화는 발전이요 진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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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