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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경이야기(290)

하나님을 빙자한 사기꾼의 노래

하나님을 빙자한 사기꾼의 노래

몇 년 전 어떤 교회에 모 호텔 지배인을 자처하는 사람이 찾아왔다. 깔끔한 양복차람에 키도 훤칠한 잘 생긴 남성이었다. 자기도 모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라고 했다. 용모단정하고 성실한 여자 청년을 소개해 주시면 취업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취업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할 때 명함까지 내밀며 정중하게 부탁하는 그 젊은이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 교회 담임목사는 당장 마음에 떠오르는 여자 청년을 소개했다. 그리고 곧 바로 그 청년의 집으로 연락을 취했다. 연락이 되지 않았다. 잠시 출타중인데 곧 돌아온다는 어머니의 대답이었다. 휴대폰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일단 부사역자를 청년의 집으로 보냈다.

그 동안 목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장실에 가서 그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 지배인은 없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소름이 돋은 그는 즉시 자칭 호텔 지배인에게 와서 따졌다. 낌새를 눈치 챈 그는 손쓸 틈도 없이 큰 걸음으로 도망 가버렸다. 유괴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그 사건을 접한 모든 교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4.3.21. 헌금하면 천국에 보내주겠다고 사기를 친 이모 여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험한 신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처럼 행세한 한 교주가 교인들을 속여 10억 원을 가로채고 구속된 사건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검거된 이모(72,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죄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1년부터 헌금을 내지 않으면 재앙이 닥친다고 겁을 주면서 교인 3명으로부터 376회에 걸쳐 10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챘다. 이씨는 거짓 선지자 행세로 가로챈 돈으로 11억 원 상당의 63평형 주택을 소유했으며, 86평형 고급 빌라에 거주하면서, 5개 방마다 벽걸이 TV를 설치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이씨 소유의 명품가방 6, 밍크코트 6벌과 함께 매월 천만원 상당의 백화점 쇼핑 결제내역도 확인됐다. 중세 카톨릭이 면죄부로 사기를 쳤던 그 더러운 역사를 상기시켰던 사건이다.

이단사이비의 교주들의 최종 목적은 돈이다. 얼마 전에도 이단으로 알려진 모 교파의 교주가 평범한 건강식품을 암치료, 에이즈치료제라고 사기를 치면서 5,000원짜리 주식을 몇 십만원의 가격으로 교인들에게 팔아먹었다. 구원파의 세월호사건이 아직 채 아물기도 전에 이러한 일들이 발생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하나님을 앞세우면서 말하는 사람 앞에서는 즉각적으로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을 만나면 작아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서 온갖 이단사이비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산속에서 금식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노라고 뻥치고는 지금도 막강한 재력의 거대 이단조직을 만들었던 거짓선지자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자기 형 암논을 죽이고 자신의 외갓집 아람 그술로 도주했던 압살롬이 부친 다윗왕의 아량으로 귀국하고 4년쯤 지났을 때, 느닷없이 다음과 같은 말을 왕에게 올린다.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내가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 당신의 종이 아람 그술에 있을 때에 서원하기를, 만일 여호와께서 반드시 나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내가 여호와를 섬기리이다 하였나이다(삼하15:7-8)”

교인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믿음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특히 하나님의 빙자에 약하다. 다윗 역시 대표적인 신앙의 선조가 아닌가. 압살롬이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면서 서원을 통한 계시를 받았다고 말하자, 다윗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반란이 일어났다.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사기에 넘어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사기를 치지 않는 것은 더 중요하다.

노주하 목사

찬양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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