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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의 목회이야기 - 29

요즘 내 기쁨

1. 성도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이 날마다 일어 기쁘다
난 군목을 오래 했었다. 그래서 몸에 밴 익숙한 문화 중 하나는 예배당 자리를 간편히 채우는 것이다. 주일이든, 특별행사든 지휘관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내가 원하는 숫자를 얘기하면 어김없이 그 숫자만큼 병사들을 보낸다. 그래서 내게 예배당 자리 채우는 일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다 민간목회 8년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내가 전화한다고 동원 가능한 교인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이는 말하나마나 불가능하다. 결국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은혜와 감동이 있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더구나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그 무엇도 안된다.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요즘 난 너무 기쁘다. 주일마다 어디서 그렇게 사람들이 오는지 모르겠다. 내가 전화한 것도 없다. 부탁한 것도 없다. 그냥 오신다. 나도 일일이 물어보고 싶다. “어떻게 오늘 이렇게 예배에 오시게 되었느냐?”고…. 성령께서 다 해주시는 것 같다.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한다.

 

2. 성도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갖게 되어 기쁘다
지난 주일 저녁, 식사를 같이 한 집사님. 올해 일흔 되신 대한민국 최고령 택배기사이다. 주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5시, 새벽기도를 드린 뒤 곧 바로 출근해 밤 9시까지 열심히 물건을 배달하시는 분이시다. 그렇게 해서 기사에게 떨어지는 수입은 개당 500~800원 정도. 계산이 뻔하다. 그렇게 죽으라고 뛰어 하루 버시는 수입이 10만원을 조금 넘을 뿐이다. 돈도 돈이지만 그 수고가 눈물겹다.


새삼 우리 성도들 모두의 일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삶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으로 수고하고 애쓰는 우리 성도들. 그 가운데 ‘믿음의 끈’ 붙들고 이겨내시는 이들. 너무나 존경스럽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주일 성가대원으로서 하나님께 찬양 올려드리는 것이 너무 기쁘다” 하신다.


그러고 보니 그날 내가 대접받은 생태전골 40,000원어치는 그 분이 택배 물건 60~70개를 돌려 얻은 수입이다. 눈물이 난다. 아, 이렇게라도 주께서 내게 성도들을 향한 눈물을 회복시켜 주시는 것 같아 난 요즘 너무 기쁘다.
   
3. 성도들 간증에 감사가 회복되니 기쁘다
우리 교회가 펼친 ‘153감사대행진’. 주일마다 몇 분을 택해 그들의 감사 간증을 영상에 담아 예배 시간에 올린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난 작고 큰 얘깃거리들이 여과 없이 소개된다. 때로는 아픈 사연도 있고, 분을 낼 사연도 있다. 하지만 우리 성도들은 그것을 종국엔 감사로 승화시킨다.


어른들 뿐만이 아니다. 우리 교회 꼬마들도, 학생들도, 청년들도 다 마찬가지다. 저마다 작은 감사거리라도 찾아 고백하는 모습이 너무 기쁜 요즘이다.
지난 6월말, 맥추에서 추수까지 153일간 감사대행진을 시작하면서 “감사는 보물찾기”라고 난 설교했다. 어느 소풍을 가도 빠지지 않는 순서 보물찾기. 그냥 보면 보이지 않지만 돌을 뒤집고, 풀숲을 헤쳐 보면 어김없이 보이는 보물. “감사도 그와 같이 그냥 보면 보이지 않지만 찾으면 분명히 보이는 감사”라고 열심히 외쳤더니, 이제 그 열매들이 가정마다 개인마다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


“예배가 기다려지니 감사합니다.” “설교시간에 졸음이 사라져서 감사합니다.” “암송이 즐거워 감사합니다.” “좋은 교회를 만나 감사합니다.” “실패했지만 하나님 찾게 되어 감사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 옮겨 적을 수 없는 그들의 감사고백. 추수감사주일에 그들이 써서 내주신 ‘감사일기’는 나를 너무나 배부르게 한다. 이는 예배 숫자가 늘고, 재정이 느는 기쁨과는 비교도 안 되는 요즘 내 기쁨이다.
김종훈 목사 /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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