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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에 숨겨진 이야기>비바람이 칠 때와(새388/통441)

작사: 찰스 웨슬리 (Charles Wesley, 1707-1788)

작곡: 시메온 마쉬 (Simeon Butler Marsh, 1798-1875)

멈추지 않고 찬송을 쓰다

1. 비바람이 칠 때와 물결높이 일 때에, 사랑 많은 우리 주 나를 품어 주소서

풍파 지나가도록 나를 숨겨주시고, 안식 얻는 곳으로 주여 인도하소서

2. 나의 영혼 피할 데 예수 밖에 없으니, 혼자 있게 마시고 위로하여 주소서

구주의지 하옵고 도와주심 비오니, 할 수 없는 죄인을 주여 보호하소서

3. 전능하신 예수께 나의 소원 있으니, 병든 자와 맹인을 고쳐주심 빕니다

나에게는 죄악이 가득하게 찼으나, 예수께는 진리와 은혜 충만 하도다

4. 나의 죄를 사하는 주의 은혜 크도다. 생명수로 고치사 나를 성케하소서

생명수는 예수니 마시게 하시옵고, 샘물처럼 내맘에 솟아나게 하소서

 

1788329일 따스한 봄날이었다. 80세의 찰스 웨슬리는 런던의시티 로드 채플’(City Road Chapel)에서 마지막 설교를 마쳤다. 그의 임종은 가까워 왔고, 29명의 친구들이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찾아왔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둘러싸인 찰스 웨슬리는 시편 한 구절을 읊었다. “내게 호흡이 있는 동안에 나를 만드신 분을 찬양하겠네.”그리고는 늘 그랬듯이 또 한 편의 찬송시를 쓰기 위해 펜을 찾았다. 누군가 재빠르게 펜과 종이를 가져왔지만 그는 힘이 없어 펜을 잡을 수 없었다.


아내가 대신 써줄 준비를 하자 웨슬리는 들릴 듯 말듯 아주 작은 소리로 읊조렸다. “늙고 연약한 중에도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리라.”그리고 곧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가 죽기직전까지 보여준 것같이 그의 삶은 오로지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있었다. 웨슬리는 신부를 맞이하는 결혼식 날에도, 여행 중에도, 한밤중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에도 찬송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비바람이 치던 어느 날 웨슬리가 아일랜드의 평야에서 설교할 때였다. 한창 설교를 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그가 가르치던 교리에 반대하는 무리가 그를 공격하려고 들이닥쳤다. 웨슬리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가 우산도 미처 쓰지 못하고 비바람을 맞으며 달려 도착한 집은 넓은 농장지대에 있었다. 농장주인의 부인 제인 무어(Jane Moore)는 그를 우유보관소에 숨겨주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한 그는 곧이어 그를 찾고 있던 무리가 집에 쳐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무어 부인에게 찰스 웨슬리를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무어 부인은 성난 그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며 어찌된 일이냐고 묻고 있었다. 우유보관소 있는 것이 발각되면 당장 목에 칼이라도 들이댈 것만 같았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극도로 불안한 순간이었다. 웨슬리는 천국을 떠올렸다. 하나님의 의를 위해 박해를 받은 자는 천국의 복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5:10). 금방이라도 터질 듯했던 그의 심장이 차분해졌다.


웨슬리는 주님께 조용히 기도했다. 그리고 그는 가지고 다니던 펜을 들었다. 그가 늘 그랬듯이 그 순간을 그대로 글로 쓰기 시작했다. 극도로 불안했지만 주님을 의지하는 살아있는 간증이었다. 이것이 찬송 비바람이 칠 때와이다.

 

비바람이 칠 때와 물결 높이 일 때에

사랑 많은 우리 주 나를 품어 주소서.

풍파 지나가도록 나를 숨겨주시고

안식 얻는 곳으로 주여 인도하소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갈 때에 비바람이 치고 높은 물결을 만나게 된다. 그 풍랑은 삶 가운데 사고와 질병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 죄의 유혹, 물질의 궁핍 등 여러 문제들이다.

영원한 생명수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만이 그 풍랑을 잠재우실 수 있고 그 풍랑을 통해 우리를 올바르게 가르치신다. 우리는 그분의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준 목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주님의 것이옵니다.

내가 주님의 것이 되고자 원하기 전에 주님은 나를 주님의 것이라 말씀하시나이다. 내 부모 형제에게서 선함이 없고 내 자신에게서 아무 의로움이 없지만 그저 주님은 나를 주님의 것이라 말씀하시나이다. 내 과거나 현재도 죄뿐이요 또 내 미래도 거룩한 보증을 할 수 없건만 그저 주님은 나를 주님의 것이라 말씀하시나이다. 주님이 이것을 주님의 소유물로 하셨어도 천지나 역사에 털끝만 한 변함이 없겠지만 주님은 그저 주님의 것이라 말씀하시나이다.

이것을 주님의 소유로 하시오면 주님이 이것 위해 마음 쓰시기 괴로우실 텐데 그래도 주님의 것이라 말씀하시나이다. 주님은 나를 주의 것이라 하시지만 이것은 또 몇 번이나 주님을 배반할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주님은 주님의 것이라 말씀하시나이다. 다만 주님이너는 내 것이라하심으로 인하여 이것은 주님의 것이옵니다.

김남수 교수 / 침신대 교회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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