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영화 <귀향>과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린 <동주>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영화 <동주> 덕분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집 읽기가 유행이라고 하니, 한국 사람들의 1년 간 책 읽는 양이 전 세계 최하위권이라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기독교인들을 일컬어 흔히들 말하기를 ‘말씀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성경의 절대성을 신조로 삼는 침례교인들은 ‘책의 사람,’ 즉 ‘성경의 사람들’이 분명합니다. 우리 교회만 해도 매해 성경 일독을 실행하시는 ‘말씀의 사람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 존경하는 믿음의 지체들은 가끔 이런 권면을 하십니다: “나이 들면 성경 읽고 싶어도 못 읽어요. 눈이 침침해 잘 보이지가 않아요. 건강할 때 성경 많이 읽어요.” 독서량이 전 세계 최하위권에 머문다는 우리나라! 그래도 성경통독 양만을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야흐로 꽃샘추위의 심술도 끝나 가는 것 같습니다. 실내보다 실외가 더 따뜻한 계절... 창조주 하나님의 어김없는 초침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꽃봉오리들을 쓰다듬는 바람의 소리도, 나무들에게 속삭이는 새들의 봄소식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창조주 하나님의 거룩한 지휘봉이 하늘을 향하게 되겠지요? 이 봄에 책의 사람들인 우리들, 시 한편 정도 마음에 품고 부활절을 기다린다면 깡마른 마음에 예쁜 새순이 돋지 않을까요?
“봄 밤” 정호승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빛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
“부활절” 조지 허버트
일어나라 마음이며; 주께서 부활하셨다
지체하지 말고 주님을 찬양하라
나의 손을 이끄시는 주님을
마치 주님과 함께 부활하듯 일어나라
주님의 죽음으로 먼지처럼 되었으나
주님의 부활로 황금보다 더 한 것이 되리라
깨어나라 수금이여
최고의 솜씨로 최선의 연주를 애써라
주님의 십자가는 모든 나무로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라 가르치고
주님의 강력한 힘줄은
모든 현악기를 가르치네
경축하기에 가장 합당한 음율을
이 최고의 거룩한 날에
조화롭게 울려라, 마음아, 수금아!
즐겁고도 긴 노래로 휘몰아쳐라:
모든 음악이 아닌 오직 삼중주로
앞 다투듯 흥겹게 큰소리로 연주하라;
오, 너의 축복받은 영혼으로
한 파트를 연주하게 하라
너의 그 아름다운 음악으로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라.
차수정 교수 / 침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