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는 강한 성이요(새585/통384)
작사 · 작곡: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편곡: 요한 세바스찬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1.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옛 원수 마귀는 이때도 힘을 써, 모략과 권세로 무기를 삼으니 천하에 누가 당하랴
2.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밖에 없도다
힘 있는 장수 나와서, 날 대신하여 싸우네
이 장수 누군가 주 예수 그리스도, 만군의 주로다 당할 자 누구랴, 반드시 이기리로다
3. 이 땅에 마귀 들끓어, 우리를 삼키려하나
겁내지 말고 섰거라, 진리로 이기리로다
친척과 재물과 명예와 생명을, 다 빼앗긴대도 진리는 살아서, 그 나라 영원하리라
1517년 10월 31일 가톨릭교회 사제이자 대학교수인 마틴 루터는 비텐베르크(Wittenberg)성당 정문에 가톨릭교회의 부패에 관한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였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신호탄이 되었다. 그 당시 교회는 성직을 사고 팔 정도로 부패해 있었다. 심지어 성 베드로 성당을 짓기 위해, 면죄부를 사면 연옥의 고통을 면할 수 있다고 시민들을 유혹했다. 지도자들은 돈이 헌금함에 들어가는 순간 사람은 죄를 용서받고 천국으로 가게 된다고 거짓말을 쳤던 것이다. 돈으로 천국에 가고 행위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거짓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너도나도 돈주머니를 열었다.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젊은 사제 루터는 거룩한 분노를 느끼며 오직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걸기로 했다. 급기야 이단으로 몰린 루터는 황제 찰스 5세(Emperor Charles V)의 소환을 받아 법정에 서게 되었다. 재판장은 그에게 어서 입장을 철회하라고 회유했다. 하지만 그는 또렷한 목소리로 외쳤다. “나는 교황 앞이나 의회 앞에서도 내 신앙을 버릴 수 없다. 그들의 주장은 분명히 잘못되었고 모순되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확신하므로 결코 내 입장을 철회할 수 없다. 내게 다른 길은 없다. 하나님, 저를 도우시옵소서.”
1529년 그의 친구들은 생명이 위험하니 의회에 출두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루터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그 곳 보름스(Worms) 지붕위의 기왓장들이 마귀가 되어 공격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가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격렬한 법정 싸움이 있을 보름스 의회가 열리기 전날, 루터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이렇게 고백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이것이 바로 찬송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이다. 이 찬송은 루터가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는 말씀을 의지하여 쓴 것이다.
종교 개혁의 3가지 캐치프레이즈
오직 믿음(Sola Fide)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 3:10)고 성경은 단정적으로 말씀하고 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에 의한 것”(갈 2:16)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왜 행위를 강조할까? 예수님을 정말로 믿는다면 구원의 기쁨에서 행위가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행위는 믿음을 가졌다는 증거이다.
개신교는 루터의 당당한 항의로써 시작되었다. 우리가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항의자)라고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루터가 로마 가톨릭교회에 대항하는 것은 달걀로 바위치기나 다름없었지만 루터와 개혁을 주장한 사람들은 ‘종교개혁 전투가’인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부르며 우리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음(self-righteousness, 자기 의)을 가르치는 거짓종교와 맞서 싸웠다.
오직 은혜(Sola Gratia)
자기를 스스로 의롭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종교인들은 도를 닦고 선을 베푸느라 일생을 허비한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서른 살 루터는 로마에 있는 ‘빌라도의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서 올라가고 있었다. 고통을 참고 계단을 기어오르면 죄를 용서받고 평화가 오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꾸역꾸역 계단을 올라가던 루터는 “구원은 행함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며 선물”(엡 2:8-9)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 루터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어오르던 계단을 걸어서 내려왔다.
복음과 거짓종교는 완전히 다르다. 거짓종교는 우리가 억지로 순종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실 거라고 전한다. 복음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나를 먼저 사랑하셨기 때문에 내가 감사함으로 순종할 수 있다고 전한다. 거짓종교는 나를 교만(내가 종교의 법을 잘 지키기 때문에) 또는 절망(내가 종교의 법을 지키기에는 끊임없이 부족하기 때문에)으로 이끈다. 복음은 나를 위해, 내 안에서, 나를 통해, 나임에도 불구하고 베푸신 예수님의 은혜로 나를 겸손과 기쁨으로 이끈다.
오직 말씀(Sola Scriptura)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루터는 진정한 자유를 원하는 모든 사람은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어인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찬송을 쓰는 데 1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루터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말씀만이 모든 것의 표준이다.
종교개혁은 초대교회의 신앙과 예배로 돌아가려는 운동이다. 우리는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할 때 영적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