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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의 싸움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를 지은 저자 다하라 요네꼬는 일본의 여성으로서 18세 소녀 때 열차에 뛰어 들어 자살을 기도하다 두 다리와 한 팔을 잃고 남은 한 손도 손가락이 셋만 남게 되었다. 그 후 주님 안에서 새 삶을 얻었고 사고 후 34년이 지난 지금 52세로 두 자녀를 두고 목사의 아내로 성실하게 살고 있다.

 

나에게 남겨진 손가락! 오른손에 남은 세 개의 손가락으로 처음으로 한 개의 감자 껍질을 벗기려고 했을 때의 일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나의 기분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데구르르 굴러가는가 하면 바닥에 떨어져서 멋대로 굴러가는 감자를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식칼을 들고 쫓아다니는 나의 마음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초조감과 무서운 힘으로 덮쳐오는 절망감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 일이 조금만 더 계속되었더라면 손에 들고 있던 식칼로 무슨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나는 처절한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손가락 세개로 식칼을 든 채,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처량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간장이 녹아내릴 정도로 부르짖었다.

 

아버지여! 당신은 나 같은 인생도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 같은 것을 결혼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나의 가정은 당신께서 선물로 주신 가정이며, 이제 나의 남편은 얼마 있지 않아서 돌아올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도 허기가 져서 내가 만든 저녁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저녁 반찬으로 사용할 이 감자를 깎을 수가 없다. 당신은 나의 이 약함을, 이 처량한 상태를 무엇하나 빼 놓지 않고 다 아실 뿐만 아니라 오늘까지 나를 인도해 오지 않으셨습니까?

 

아버지여,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줄 압니다. 당신의 방법을 나에게 가르쳐 주옵소서. 하나님 나에게 힘을 주소서. 이 감자를 꼭 깎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내가 정신 없이 기도를 끝내고 났을 때에 마치 잔잔한 물가에 차츰차츰 물이 차 오르듯이 형용할 수 없는 평안함이 나의 마음에 넘쳐났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에는 정말 희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급히 다른 감자를 씻어서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먼저 그것을 반으로 쪼개놓았다.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둘로 쪼개 놓은 감자의 반을 도마 위에 엎어놓고 칼로 윗부분부터 껍질을 벗겨나갔더니 마치 감자가 도마 위에 붙어버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승리감에 나의 기쁨은 충만했고,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그 날 저녁식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나의 인생에 이렇게도 깊은 만족감과 충실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러한 삶이 진정한 삶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에 감사와 희망의 눈물이 다시금 펑펑 쏟아져 내려옴을 깨닫게 되었다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 중>

 

그렇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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