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5년 전 동북지방의 대지진이 발생한 이래 동일 규모의 지진이 지난 15일 밤 9시 30분경, 구마모토에서 있었습니다. 구마모토는 저희가 있는 후쿠오카와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이번 지진의 여파로 이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지진을 후쿠오카에서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과 30~40초쯤 되었을까요? 이 짧은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가족 모두 이 갑작스러움과 길고 아득한 흔들림에 놀라고 당황스러워하면서 장롱, 책장, TV 등 가재도구를 한 사람씩 붙잡고 지진을 견디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밤새 계속되어지는 크고 작은 여진으로 인한 불안함으로 밤을 꼴딱 새었습니다. 그렇게 3일간 그런 상태가 계속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다치거나 피해 없이 무사히 잘 있습니다. ‘정말 주님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번 지진을 경험하면서 ‘이 세상에는 안전한 곳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몸의 위험은 어찌 견디고 피하면 되겠지만, 심령의 불안과 괴로움으로 피할 곳이 없다면 얼마나 힘들겠나. 성경은 주님만이 우리의 피할 피난처라고 말하고 있는데 주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 구
1. 사역의 동기 대지진을 경험하고 7~8월에 귀국한 선교사 가정들을 Debriefing 하면서 외상과 관련된 두 가지 척도검사를 실시했다. PTSD로 진행될 가능성을 Screening하는 도구인 ‘외상 후 위기 체크리스트’(PRC: Posttranma Risk Checklist)와 PTSD 진단과 증상 심각성을 자기 보고식으로 평가하기 위한 도구인 ‘외상 후 진단 척도’(Posttraumatic Diagnostic Scale: PDS)가 그것이다. 두 검사에서 고위기군(群)과 고위험군(群)으로 나온 사람들은 거의 동일했다. 예를 들어 한 가족 가운데서도 자발적 회복군인 가족원은 저위기군으로 나왔으며, ‘외상 후 위기 체크리스트’에서 PTSD로 진행될 가능성이 다소 높은 고위기군으로 나온 사람들은 ‘외상 후 진단 척도’에서도 고위험군(群)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환경적 영향과 함께 타고난 기질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여서, ‘기질 및 성격검사’(TCI: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도 추가로 실시하게 됐다. 기질 및 성격검사에서 불안과 관련된 ‘위험 회피’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앞의 두 검사에서 고위기
1. 제3차 케어팀 파견 물질세계와 영적세계가 서로 연관이 있어서인지, 네팔 지진은 땅만 흔든 것이 아니라, 선교사들의 영혼도 마구 흔들어 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에서 파견한 3차 케어팀(8.3~10일, MCC 이경애 선교사 외 2명)은 3가지 목적을 가지고 네팔 한인 선교사들을 방문했다. 1~2차 케어팀 방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진 트라우마 후유증을 겪고 있는 선교사들을 돕고, 지진 충격으로 인하여 자극된 내면의 심적 위기 요인들을 인식하고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며, 부부관계 팀워크 관계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고 성숙한 의사소통 및 팀워크가 가능하도록 훈련하기 위함이었다. 지진 발생 이후 연일 편안한 잠 한 번 잘 수 없었고, 여진이 한 번씩 있을 때마다 ‘또 왔구나!’하면서 온몸으로 공포를 느끼며,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선교사들이 많았다. 또한 하루에도 몇 번씩 발밑의 지반이 흔들리는 느낌에 민감해져 있었고, 이유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과잉 각성상태가 지속되는 선교사와 자녀들도 많았다. 2차에 걸쳐 진행된 디브리핑 사역은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들을 많이 완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케
안녕하세요. 독일 함부르크 우경식 선교사입니다. 2016년이 시작되어 벌써 다섯 번째 달이 되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곳곳에 아름다운 꽃이 피고 봄내음이 가득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고국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이곳에서의 사명을 위해 하루하루 주님의 인도 속에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 동안 저희들과 함께 기도와 사랑과 후원으로 동역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간단히 저희들 가정과 교회와 사역에 있었던 얘기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새로 온 가족 거듭남 지난 1월에 한 번 교회를 방문했던 한 가족이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개척교회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모습이 너무나 생소한 시대인지라 너무나 귀한 가족이었습니다. 함부르크 생활에 사람들에게 치이고, 아파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교회에 나오시기 시작하며 참으로 평안을 느꼈다고 등록 소감을 기록한 것을 보며 주님이 보내시는 영혼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1년에 두 차례 새롭게 시작하는 성경공부에 자신도 시작하겠다고 등록하여 그렇게 시작된 새가족반 성경공부! 그 시간에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해 전하는 복음을 듣고 그 복음 앞에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면서 자신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죄인임을 발견하고, 회개하고, 기쁨으로 주
중국, 교회 강제 철거 중 여성 신자를 산채로 묻어 중국 헤난성에서 교회를 철거하던 철거반이 저항하던 기독교인 부부를 산채로 묻어 버렸고, 결국 부인은 사망했다. 딩 쿠이메이와 그녀의 남편인 리 지앙옹는 지난 4월 14일, 철거회사에서 불도저를 동원하여 그들이 출석하는 주마디안 소재 베이토우 교회를 철거하려 하자 불도저를 막아섰다. 이 교회는 교회가 세워져 있는 땅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당국과 이해관계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었다. 결국 철거회사 측은 철거를 강행했고 이들은 산채로 매장 되어 버렸다. 한참 후에 그들을 덮고 있던 흙더미가 치워졌을 때, 딩 쿠이메이는 이미 질식하여 사망한 상태였다. 한편 현장에 있던 한 교인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철거팀을 이끌고 있던 사람이 “산채로 묻어버려라. 내가 책임진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불도저는 이들 부부를 가까이에 있던 움푹 패어진 웅덩이로 밀어 버렸고, 이어 흙을 덮었다는 것이다. 흙이 덮이자 남편인 리 지앙홍은 흙을 헤치고 자력으로 빠져 나왔으나 그의 아내인 딩 쿠이메이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은 철거팀원 두 명을 구속 수사 중이다. 성서공회 , 작
네팔의 카드만두 길거리에는 무너져 내려 나뒹구는 벽돌들과 흙먼지가 길 위에 자욱했다. 곳곳에 지붕과 벽들이 허물어져 내린 건물들이 즐비하였고, 그 앞에 뜨거운 태양 빛을 받으며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이리와 우리 집 안을 보세요. 안은 더욱 더 엉망이 되었어요.”라고 하며, 한 노파가 우리를 불러 세웠다. 비닐 천막에 여기저기 누워 있던 네팔인들은 외국인들을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팔 대지진 후 한인 선교사들은 꾸준히 구호사역을 해 오고 있었다. 천재지변의 대 참사 앞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참담함은, 구호의 손길을 통해서 차츰 현실적인 도움을 받으며 안정을 찾으려고 무너진 벽을 다시 세웠고, 집안 가득히 채워진 흙과 벽돌들을 바구니에 담아 옮겼다. 그들의 땀방울은 삶의 터전을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들려오는 여진과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은 그들의 마음을 또 다시 긴장시켰다. 지진을 겪은 네팔의 한국 선교사들과 자녀들에게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들이 나타났다. 틱 장애, 등교 거부, 불안증, 음식 거부, 공포증 등의 증상들이 나타났다. 한국에서 심리 상담사와 아동 상담사들이 카톡
사랑하며 고마운 동역자 여러분! 최영선선교사는 4월 26일 아침 5시32분에 49년의 짧지만 아름다운 삶을 마감하고 평안하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갔습니다. 주님의 기쁨 되기 원했던 최영선선교사! 나의 사랑! 나의 천사! 눈물 없고 통증 없는 천국에서 우리 곧 만납시다! - 한대희 선교사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선교사 된 한 대희-최영선 선교사는 2003년 8월 17일 훈련을 마치고 송탄중앙교회(배국순 목사)에서 2004년 2월 9일,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최영선 선교사는 한대희선교사의 아내로서, 동역자로서 캄보디아를 가슴에 품고 자립과 재생산이 가능한 현지인 교회 3개를 개척하고 제자훈련, 어린이, 청소년 사역 등으로 자신을 헌신했습니다. 2014년 11월 시아버지의 소천으로 한국에 방문해 머무는 동안 몸의 통증으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유방암이 뼈와 부신까지 전이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수차례의 방사선 치료와 항암주사의 부작용으로 고생하다가 자연치료를 하던 중 뇌까지 암이 전이되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26일 화요일 49년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투병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최
고난 중에 안식을 주시는 주를 높여 드립니다(신 12:9절). 이미 아시겠지만,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를 중심으로 지난 4월 14일 밤 9:26분에 최대 진도 7의 전진에 이어 4월 16일 새벽 1:25분에는 최대 7.3의 본진이 발생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구마모토현 전체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2016년 구마모토지진으로 명명된 이번 지진으로 2주가 지난 4월 28일 현재 49명의 사망자, 1명의 실종자, 1000여 명 이상의 부상자를 내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마시키마치를 중심으로 저희 가족이 거주하는 구마모토시, 미나미아소무라 그리고 오이타현 일부 지역까지 피해지역이 확대됐습니다. 아마 3500여 채 이상의 집들이 파손되고, 한때 10만 명 이상이 피난소나 자동차에서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크고 작은 여진이 1000회를 넘어선 상황이라 구마모토지진은 현재 진행중이며,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과 주택의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현 내 80여개 교회 중 적지 않은 교회 예배당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저희 히쯔지노무레(양무리)교회의 예배 처소 역시
Ev. Internationale Gemeinde Chemnitz(다민족교회)는 베를린 근교에 있는 Gussow에서 지난 3월 3일부터 6일 까지 Church Community trip을 진행했다. 57명이 참석 했고, 요르단에서 모슬림 사역을 하는 윤바울 선교사가 주강사로 섬겼다. 예수꼴 만들기 집회 내력 사실 예수꼴 만들기 집회는 2001년 바이마르에서 시작됐다. 2000년 바이마르교회에 부임한 나는 현지인 전도와 영적각성을 위하여 김응석 집사(현 바이마르교회 담임목사)와 교인들과 함께 전독일 한인교회에 편지를 써서 저들이 이 집회에 참석 하도록 독려하며 이 사역을 무료집회로 시작했다. 당시 바이마르교인은 30여명의 유학생들로 재정이 거의 없는 교회였지만, 복음의 열정과 순수함으로 시작하여 벌써 16회를 맞이한다. 이 집회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예로 김응석 집사가 자신의 학업을 주께 내려놓고 전임 사역자로 결단했으며, 지금은 바이마르교회 담임목사로 예수꼴 만들기를 더욱 풍성하게 이어가고 있다. 또한 박귀배 목사(큰기쁨교회) 등 그 외 여러 모양으로 주께 헌신된 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다민족 예수꼴 만들기를 기다리며 바이마
얼마 전에는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동부지역 도네츠크에 큰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현지 사역자의 인도를 받아 10시간 이상을(약800㎞) 달리면서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개개인들의 아픔과 절망적인 상황에도 아랑하지 않고, 위대한 자연은 또 다시 새싹이 돋는 소망의 봄을 보내주었습니다. 기나긴 아픔 속에서 맞이하는 따스한 봄이라서인지 더욱 찬란하고 푸르게 느껴졌습니다. 주의 은혜로 여러분 모두도 평안하게 지내고 계신 줄 믿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은 저희에게 이 땅에 머물 이유와 힘이 되고 있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크라이나 상황 크림에 이어 동부지역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의 힘이 커지면서 긴 내전에 돌입한 상태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 혼란한 가운데서도 정치, 경제, 교육 등에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내전의 영향은 서민들의 삶을 움츠리게 했고, 사회적으로는 안정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듣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아픔가운데 주시는 은혜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이제 곧 회복되어 은혜를 선포하며 예배할 우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