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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경전

하늘붓 가는대로 -97

권혁봉 목사
수류

지금 무속 종교에도 무녀들이 단골로 읊조리는 주문이 있다. 그렇거늘 소위 문화 종교인 자기 종교의 경전을 잠시라도 뒤로 하고 경전외적 말들을 늘어는 것은 가관이다. 이렇게 말하면 한가롭기 그지없는 노목사의 부질없는 한담이라 할지도 모른다.


동네 전신주에 매달려 있는 광고지 인쇄물 서두에 불교의 어떤 중의 글이 실렸기에 읽고 있었다. 짧은 글에 인도의 타고르 시인과 자기 종교의 명승 성철의 이야기를 주로 실었다. 그 방대한 팔만대장경의 어느 한 소절을 인용할 수도 있었지만 깜깜소식이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내가 스스로 우습긴 마찬가지다 성경에 이런 말도 있지 않나. “길로 지나가다가 자기와 상관없는 다툼을 간섭하는 자는 개의 귀를 잡는 자와 같으니라”(잠26:27)


중이 타고르와 제자의 대화를 실은 것이 그들 종교의 교리일까? 하긴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으니까 실었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자기 종교경전에서 가르칠게 없으면 곁눈질하기도 한다. 타고르에게 여러 제자가 있었다. 어느 날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한 제자가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 세상에서 인생의 승리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다.” 이 때 다른 제자가 또 물었다. “자기를 이기려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타고르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첫째, 오늘은 어떻게 지냈는가라고 자신의 하루를 되살펴 본다. 둘째, 오늘은 내가 어디에 갔었는가라고 자신이 하루 동안 방문해 머물렀던 장소를 생각해본다. 셋째, 오늘은 어떤 사람을 만났는가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는가를 생각해본다. 넷째, 오늘은 무엇을 했는가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을 살펴본다. 다섯째, 오늘은 무엇을 잊어버렸는가라고 생각하라. 너희는 매일 이 다섯 가지를 스스로 질문해라. 바로 이것이 자기를 이기는 것이다.”


타고르가 말한 다섯 가지를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자신’이다. 그 자신이란 존재가 무엇이고 무엇을 지향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뜻이라고 본다. 여기 보면 불교란 어떤 종교인가를 알 수 있다. 신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오랫동안 가르쳤지만 한 마디로 말하면 불교는 철저한 무신론주의 그리고 인위적 종교, 자력 근원 종교이다. 타고르의 다섯 질문의 주어는 ‘내가’가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이다. 이 다섯 가지 질문을 마치면 자기가 알려진다는 것이었다. 중이 자기 경전 이야기를 멀리하고 시인이야기로 자기 종교를 말하는 것이 종교인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얼른 그 시선을 교회 강단으로 옮겼다. 귀에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무수한 간증, 예화, 명담 그리고 명언의 꽃밭을 이루는 강단이었다. 성경 이야기에 신명나지 않으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경 구절 한 군데 읽어 놓고 저 멀리 방황하다가 설교가 끝날 즈음 그 구절에 와서 결론짓고 “아멘이요, 아멘이요”를 강요하는 저 철부지 목사, 언제 철이 들까 싶다. 남의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내 기독교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세상의 속어 하나로 끝을 맺으면 어떨까?


‘방귀 길 나자 보리쌀 떨어졌다.’ 요사이 사람에게는 난해한 속어인데 해석을 붙이자면 이런 것이다. 보리밥 먹고 나면 방귀가 많이 나오는데 이제 방귀뀌기에 이력이 났다 싶을 때 보리쌀이 떨어졌으니 이젠 방귀도 못 뀌게 됐다는 것이다. 늦기 전에 목사들이여, 성경으로 돌아가자. 성도들이여, 성경 이야기하는 목사 앞에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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